[에콰도르] 5일차 핀존 섬 스노클링 투어/바다거북과 수영하고 화이트팁 상어 머리 위 지나가기/처음 한 냄비밥과 카레가 성공적

1. 일정
- 오전 7시-8시) 아침 식사
- 오전 8시-9시) 산타크루즈 항구로 이동
- 오전 9시 반-오후 4시) 핀존 섬 근처로 이동해 스노클링 2번 즐기기
- 오후 6시-8시) 저녁 식사
2. 사진과 감상

오늘은 아침 일찍부터 핀존 섬으로 스노클링을 하러 간다. 세이무어 체험 다이빙을 하기 전에 스노클링 투어를 하면서 깊은 바다에 대한 공포를 떨쳐내면 좋을 것 같아 신청했는데, Macarron 샵까지 가는 길은 두려움 반 기대 반 뒤죽박죽이다. 샵에 가니 어젯밤에 투어 예약을 확정하면서 나를 깅융징이라 부른 현지인 직원이 우리를 항구까지 안내해주었다. 대부분의 스노클링 투어는 다이빙 전문 샵 내에서 주관하는 게 아니고 다른 투어사와 협력해서 하는 듯하다.
항구에 가서 우리의 가이드라는 사람과 만나 9시 반쯤까지 기다려서 보트에 올랐다. 스노클링 투어는 가이드가 고프로를 지참하지 않는다기에 혹시 항구 근처에서 대여할 수 있는 곳이 있을까 물어봤는데, 실물 여권을 맡겨야 한다고 해서 포기했다(숙소에 두고 옴). 대신 투어를 함께하는 다른 관광객 중 고프로를 가지고 있다는 사람이 있어 나중에 사진을 공유해줄 수 있는지 물어볼 생각이다.

보트에 타기 전 가이드가 다들 본인의 웻슈트는 가져왔는지 물어서 아직 슈트를 전달받지 못한 친구와 나는 헉하는 시늉을 했는데, 옆에서 보던 마카롱 샵 친구가 너네 건 보트에 이미 준비되어 있다면서 내 반응을 엄청 놀렸다. 난 갈라파고스 바다 한복판에서 얼어 죽고 싶지 않다고...
우리가 처음 탄 보트는 아무리 봐도 간식이나 장비가 나올 곳이 없어 이거 사기당한 게 아닌가 했는데, 다행히 더 큰 보트가 정박해있는 곳까지 이동만 하는 수상택시였다. 물론 수상택시나 우리의 투어 보트나 크기가 별반 다르지는 않았지만, 투어 보트가 훨씬 더 완전한 보트의 형태를 갖추고 있어 안심이 되었다.

그리고 지옥의 퉁퉁이 항해가 시작되었다. 산타크루즈 섬에서 이사벨라 섬으로 넘어가는 걸 포기한 것도 지옥 같은 퉁퉁이 배 편도 2시간, 왕복 총 4시간가량을 버텨야 했기 때문인데 핀존 섬까지 가는 길도 그만큼 험난한 것 같았다. 다행히 멀미약을 미리 먹고 와서 멀미를 하지는 않았는데, 사람들이 붕 떠서 날아다니는 상황이 자주 연출되었다.
가이드 말로는 오늘은 비도 오고 하늘도 흐려 핀존 섬까지 가려면 길을 빙 둘러 돌아가야 한다고. 그래서 평소보다 조금 더 긴 시간인 편도 1시간 반 정도가 걸린다고 하더라. 처음에는 배가 높은 파도에 퉁 부딪혔다 떨어지는 게 꽤 재미있어서 신났는데, 친구가 거의 날아갈 뻔하고 나자 조금 무서워졌다. 그래도 이 보트는 출발 전에 다들 구명조끼를 입으라고 주기는 한다. 다른 글에서는 누군가가 먼저 말하기 전까진 아무도 구명조끼를 주지 않았다 하던데, 그런 배였다면 일찌감치 심장이 나살려라 달아났을 것 같다.

45분쯤 달려 저 섬이 보이길래 생각보다 빨리 도착했네 싶었는데 전혀 아니었고. 저 섬을 지나서 한참은 더 들어가야 첫 번째 스노클링 포인트에 도착한다. 가이드가 간단히 소개해준 오늘의 스노클링 포인트는 '둠 록(Doom Rock)'과 '펭귄 베이(Peunguino Bay)'로, 한 번의 스노클링이 3-40분 정도가 소요된다고 한다. 첫 번째 스노클링을 하고 나서 간식을 먹으며 핀존 섬에 더 가까운 다음 장소로 이동하고, 두 번째 스노클링 후 점심을 먹고 간단한 바다낚시를 즐길 거라고.

그렇게 길고 긴 시간을 추가로 인내하고... 드디어 첫 스노클링 포인트에 도착했다. 보트가 정박 상태로 들어가고 다들 웻슈트와 핀, 그리고 스노클링 마스크를 받아 착용한다. 타강가에서 다이빙할 때는 워터슈즈도 주고 핀도 줬는데 여기서는 맨발에 핀만 주더라. 나 스노클링 마스크도 처음 써보고 아직 오리발도 안 익숙한데... 슬슬 겁이 나기 시작한다. 그런데 옆에 나보다 더 겁먹은 듯한 사람이 하나 있다. 계속해서 가이드한테 장비 관련해서 이게 맞는지 저게 맞는지 꼬치꼬치 캐묻던데, 걱정이 많아 보였다. 나만 떨리는 게 아니구나 싶어 조금은 괜찮아짐ㅋㅋ
가이드가 다들 장비를 갖춰 입은 걸 확인하고는 간단한 수신호와 스노클링 루트를 알려주었다. 저 바위를 기준으로 한 바퀴 빙 돌게 된다고. 이곳은 깊은 바다고 조류가 조금 강할 수도 있으니 수영에 자신이 없는 사람들은 구명조끼를 꼭 챙기라고도 한다.
얼른 입고 있던 구명조끼를 꽉 붙들어 매니 가이드가 몸에 딱 맞게 조여 주어 조금 든든해졌다. 둠 락이라 이름이 붙은 건 지나가던 배들이 저 바위에 부딪혀 많이들 죽었기 때문일까?
이제 진짜 물로 들어갈 시간이다. 스노클링 마스크를 쓴 다음에 몇 번이고 호흡이 안정적인지 확인하는 동안 다른 사람들이 물속에 먼저 뛰어들었다. 겁 없고 경험 많아 보이는 한 커플이 먼저 요란하게 뛰어들었고, 겁먹은 몇몇 사람들은 발부터 조용히 따라 들어갔다. 나는 앉아서 발부터 천천히 들어갔다.
진짜 진짜 진짜 추웠다. 물속에 들어가는 순간 머리가 하얘지며 와 이거 얼어 죽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뼛속까지 얼어붙는 느낌을 받았다. 수영을 못 하거나 물에 못 뜨거나 물속에서 숨을 못 쉬겠거나 하는 게 문제가 아니었다. 당장에라도 보트로 다시 올라가 따뜻하게 몸을 말리고 싶었다. 다행히 친구가 옆에서 몸을 많이 움직이라고 소리쳐준 덕분에 정신 차리고 팔다리를 파닥이기 시작했다.
구명조끼를 입어 몸이 물에 둥둥 뜨니 움직이기는 편했다. 무릎을 구부리지 말고 핀을 움직이라는 말을 유념하며 첨벙대지 않고 움직이려 노력했다. 이제 보트의 마지막 사람까지 다 뛰어내렸으니 가이드를 따라가야 한다. 그리고 나는 내가 여기서 가장 겁이 많으니 가이드의 튜브를 독차지할 거라 생각했는데... 오산이었다. 덩치 큰 현지인 남자 한 명이 너무 무서워하며 마스크로 숨도 못 쉬는 걸 가이드가 발견하곤 그 사람을 튜브에 껴서 데리고 다니기 시작했기 때문. 나는 들어갈 때까지만 해도 겁을 왕창 먹어서 주변을 제대로 못 봤는데, 친구가 나중에 말해주기론 그 사람은 들어가는 것부터 이상했다고. 들어가서 머리가 바깥에 나와야 하는데 등만 바깥으로 내놓고 둥둥 떠 있는 게 영 수상했단다. 그래서 나는 튜브 대신 친구 손을 꼬옥 잡고 돌아다녀야 했다.


나는 갈라파고스가 첫 스노클링 장소라 다른 곳과 비교할 수가 없는데, 일단 물고기가 정말 많은 건 확실하다. 머리를 물에 넣기만 하면 색색깔의 물고기가 온갖 곳에서 나타난다. 파랗고 노란 열대어가 가장 많이 보이고, 가끔 덩치가 크고 잉어를 닮은 형광빛 물고기들도 지나간다.
추위에 조금이나마 적응하고 나니 머리를 물에 집어넣을 여유가 생겨 조심스레 입으로 숨을 내쉬며 몸에 힘을 빼고 엎드렸다. 타강가에서 봤던 물이랑 차원이 다르게 맑고 파아래서 좋았다ㅠ 그리고 일단 몸의 반은 수면 위에 있으니 언제든지 고개를 들고 수면으로 나갈 수 있다는 게 안심이 되었다.


어느 순간 가이드가 '거북이(Tortoise)'하고 수면 아래를 가리키길래 바로 머리를 집어넣었더니 바다거북이가 유유히 수영을 하고 있었다. 바닷속에서 보는 거북이는 생각보다 더 귀여웠다. 육지 위에서 느릿느릿 기어가는 모습과 딴판으로 자유롭고 우아하게 헤엄치는 모습은 아름답다고 말하기에 충분했다.
그러고도 바위를 쭉 도는 동안 거북이를 두어 마리 더 본 것 같다. 조금 익숙해지니 친구의 손을 놓고도 사람들을 따라갈 수 있었다. 처음보다 더 자유롭게 수면 아래 세상을 탐방했다. 은빛의 작은 물고기 떼가 길게 늘어져서 옆을 스쳐 지나가는 것도 보았다.
마지막에 바위 근처를 지나려 했으나 파도가 거세서 포기하고 돌아가기로 했다. 이제 슬슬 몸이 얼어가는 것 같은데 적당한 시간에 보트로 올라가서 다행이었다. 갈라파고스 바다 자체가 훔볼트 해류 영향으로 무척 차가운데, 오늘은 하필 먹구름 투성이에 해도 안 들고 부슬비가 내려서 엄청나게 추울 수밖에... 보트에 올라갈 때는 핀을 먼저 벗어 올리고 사다리를 잡고 올라가는데, 물놀이를 한 뒤라 힘이 없어 사다리만으로 올라가기 무척 힘들었다. 보트에는 빵과 버터 과자, 초콜릿 등의 간식이 준비되어 있었고 따뜻한 차를 한 잔씩 나눠줬는데 차 덕분에 추위가 좀 가신 것 같다.


간식으로 허기진 배를 달래며 두 번째 스노클링 포인트로 이동했다. 아까보다 더 핀존 섬에 가까워진 곳으로, 보트 앞 바위에는 바다사자가 엄청 많았다. 가이드가 이곳에서는 꼬리 끝이 하얀 화이트팁 상어를 많이 볼 수 있을 거라며, 상어 가까이 갈 때 한 가지만 당부하겠다고 한다. 절대 상어를 실수로라도 발로 차면 안 된다고. 다른 환경에서의 화이트팁 상어는 공격적일 수 있지만 갈라파고스에서는 자원이 풍부해 위험하지 않으나, 발로 차게 될 경우 방어적으로 물어버릴 수 있다고 한다. 그 말을 듣고 살짝 겁을 먹음ㅋㅋ
그리고 어떤 사람이 스노클링 하러 들어가기 전에 가이드한테 여기는 좀 따뜻하냐고 물었다. 다들 엄청 추웠던 듯. 가이드가 자신 있게 훨씬 따뜻할 거라고 했는데 가장 먼저 들어간 사람이 들어가자마자 'Fuck it's colder!'하고 비명을 지르는 순간 직감했다. 아... 오늘 얼어 죽겠구나.


두 번째 스노클링은 첫 번째 때보다 많이 익숙해져 더 재미있었다. 가이드가 바닥에 붙어서 자고 있는 상어를 찾아주면 다들 열심히 몰려들어 구경했다. 정말 꼬리 부분 끝자락만 하얀 걸 보니 신기했다. 상어는 미동도 안 하는데 나는 실수로 발을 허우적대다 차서 응징당할까 봐 숨을 죽이며 돌아다녔다.


여기서도 거북이를 또 만났다. 오늘만 해도 거북이를 너 다섯 마리는 본 것 같은데, 볼 때마다 너무 귀여워서 힐링된다. 이번 거북이는 바닷속 바위에 붙어있는 해조류를 열심히 뜯어먹고 있더라. 그 조그만 입으로 저 납작한 해조류들을 어떻게 양껏 먹을까 싶음.

그러다가 육지 가까이 물이 무척 얕아지는 지점에서 가이드가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주목시킨 후 앞으로 상어가 무척 많은 굴을 보러 갈 거니 앞서 주의해준 사항을 다시 한번 숙지하라고 당부했다. 절대 발을 아래로 내리지 말고 평형 상태로 돌아다닐 것. 그리고 한 명씩 끌어당겨 상어 굴을 보여주는데... 상어가 진짜 우글우글 머리 박고 모여 있다. 나는 근처를 슥 지나가기만 해서 제대로 못 봤는데, 친구가 끌어준 덕분에 다시 자세히 볼 수 있었다.


우리는 고프로를 챙겨가지 못해 스노클링 사진을 남길 수 없었지만, 스위스에서 온 친구 다니엘 덕분에 멋있는 사진과 영상을 받을 수 있었다. 고프로 3이라고, 좋은 카메라는 아니라고 했지만 나에겐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순간들이라 우리가 본 것들이 기록되었다는 게 너무 다행이었다. 몽골 여행에서 느꼈는데, 그때그때의 기분이나 감상을 글이나 사진으로 남기지 않으면 생각보다 기억이 오래 남지 않아 아쉽더라. 그래서 이번 여행은 더욱 세세히 하루 단위로 남기고자 하는 것도 있다.
우리는 맨 자고 있는 상어만 봤는데 다니엘은 움직이는 상어들도 여럿 본 것 같다. 영상을 보면 화이트팁 상어들이 우아하게 헤엄쳐서 멀어지는 게 보인다. 경험이 많으면 여유도 많다고, 나도 스노클링 경험이 많았다면 주변을 더 둘러볼 여유가 많아 움직이는 친구들을 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좀 남는다. 그래도 첫 스노클링을 갈라파고스에서 하다니. 행복하다...


우리가 스노클링을 할 때 저 섬에 가까이 가게 되었는데, 어디선가 몸집이 엄청 큰 바다사자가 한 마리 나타나 토하는 소리(물론 경계하는 소리)를 내며 물속까지 따라 들어왔다. 가이드가 저 친구는 수컷 바다사자 중 가장 우두머리인 Bull이라 설명해줬다. 지금은 새끼 바다사자들이 막 태어나는 시기라 저렇게 경계가 심하며, 저 소리는 다른 바다사자들한테 바다 근처가 위험하니 물러나라는 뜻을 전달함과 동시에 포식자들에게 경고하는 소리라고 한다.
대장 바다사자가 생각보다 가까이 헤엄쳐 와서, 가이드가 우리에게 최대한 첨벙거리지 말고 멀어지라고 했다. 바다사자는 장난기가 많기도 하지만 성질도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바다사자는 상어를 찢어). 마음 같아선 헐레벌떡 돌아가고 싶었지만 최대한 평정심을 찾고 슬슬 멀어졌다.


보트에 다시 올라와서 섬을 보니 몇몇 바다사자가 몸을 우스꽝스럽게 흔들어대고 있다. 수산시장에서 본 바다사자도 가끔 몸을 뒤로 완전히 접던데, 왜 그러는지는 모르겠는데 귀엽다. 저 작은 발과 입도 귀엽고. 친구가 알려줬는데 귀도 있단다. 알아갈수록 요모조모 귀여운 친구라 정드는 중이다.



그래도 다행히 보트에서 타월을 인당 하나씩 챙겨줘서 나의 소중한 노란 담요를 바닷물에 적시는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다들 물 밖으로 나와 덜덜 떨고 있으니 점심을 넘겨주었다. 참치 스테이크에 밥과 샐러드, 그리고 플랜틴 과자 몇 개 정도. 고급진 맛은 아니지만 물놀이 후에 먹는 밥은 후루룩 잘 넘어간다. 오늘 멀미도 안 해서 점심을 정말 게 눈 감추듯 먹은 것 같다. 저 플랜틴 과자는 처음 먹어봤는데 담백하니 정말 맛있었다. 판다 민박 사장님이 추천했던 에콰도르 간식인데 추천할 만하다 싶었다.
가이드의 튜브와 한 몸이었던 남자는 속이 영 안 좋은지 밥을 전부 남겼는데, 다니엘이 그것까지 싹싹 긁어먹었다. 와중에 친구는 외국인들이 밥에 마요네즈와 케첩을 비벼 먹는 걸 보고 충격받았다.
점심을 먹고 나자 가이드가 낚시를 할 시간이라며 낚싯대 두 개를 가져왔다. 보트 뒤편 양쪽에 낚싯대를 고정해두고 찌를 달아 바다에 던진 후 보트를 운전하며 물고기를 유인하던데, 한참을 달려도 소식이 없어 낚시는 금방 그만두었다. 사람들이 직접 하는 낚시도 아니고, 이걸 왜 투어에 넣었는지 모르겠음ㅋㅋ
이제 다시 항구로 1시간 반 달려 돌아가야 한다. 오늘 스노클링은 정말 재미있었다. 무엇보다 거북이를 많이 봐서 좋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스노클링 빌런이었는데, 바이킹 같이 생겨서 최고로 요란하게 돌아다니던 사람이다. 뭔 핀을 그렇게 시끄럽게 움직이는지 그 사람이 지나가면 반경 10미터 정도는 물보라가 일었다. 나는 나중에라도 절대 저렇게 스노클링 하지 말아야지.


지루한 귀향길을 거쳐 항구에 도착했다. 다니엘과는 인스타 아이디를 교환해서 사진을 받기로 했다. 배에서 내리려는데 계단 틈새에 끼인 바다사자를 발견했다. 이 정도면 개인지 고양이인지 구분이 안 갈 지경이다. 저렇게 아무데서나 잘 자는 걸 보면 개 같은데 좁은 틈에 낑겨 있는 걸 보면 고양이가 분명하다.

항구 근처에 큰 슈퍼마켓이 있기에 구경하다가 배에서 먹은 탱고 브랜드 초콜릿이 있어 하나 사 보았다. 생각보다 비싸다. 친구는 맛없다고 하는데 나는 야금야금 먹기엔 맛있는 것 같다. 물론 나는 초콜릿 식품에 무척 관대한 편임.

물놀이를 그렇게 좋아하진 않는데 물놀이를 하고 나서는 단 걸 마음껏 먹어도 된다는 불문율은 무척 좋아한다. 그래서 Travellers로 가는 길에 있는 도넛 가게에서 도넛을 하나 사 먹었다. 하지만 추천하지는 않는다. 도넛이 따뜻하고 기름져서 느끼하기만 하고 비싼 값을 못 한다. 못난이 데코레이션에 눈을 주면 안 됐었는데.
Travellers
Travellers · Thomas de Berlanga 452, Puerto Ayora, 에콰도르
★★★★★ · 스쿠버 관광여행사
www.google.com


숙소에 돌아와서는 드디어 밥과 카레를 도전해보기로 했다. 둘 다 냄비밥과 카레를 만들어본 적 없었는데 일단 해보면 안다는 배짱으로 무작정 시작했다. 냄비밥은 검색해서 나오는 레시피 여러 개를 참고해서 쌀과 물 1대 1 비율을 맞추고 센 불로 살짝 끓이고 약불로 15분 익혀보았는데,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둥글고 쫀득한 쌀이 아니라 푸석푸석하고 긴 쌀이라 잘 안 되지 않을까 싶었으나 성공했다! 카레도, 감자 양 조절에 실패하긴 했지만 정말 맛있었음. 오늘 저녁밥은 대성공이다!
3. 비용
- 숙소 - 16.8달러
- 식사 - 도넛 2.75달러
- 관광 및 투어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