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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1일차 라스베가스에서 어스 카페, 더치즈케이크팩토리 구경/LA로 복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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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1일차 라스베가스에서 어스 카페, 더치즈케이크팩토리 구경/LA로 복귀

딩동빵 2023. 1. 29.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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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정

  • 오전 11시-오후 12시 반) 아침 식사
  • 오후 1시-2시) 라스베가스 다운타운 산책
  • 오후 2시 반-4시) 점심 식사
  • 오후 8시-9시 반) 라스베가스 공항에서 LA 공항으로 이동
  • 오후 9시 반-11시 반) LAX 근처 숙소로 이동
  • 오후 11시 반-12시) 저녁 식사


2. 사진과 감상


  꼬박 이틀을 캐년 투어하고 왔는데 잠을 푹 자고 나니 피곤하지는 않다. 숙소 침대가 푹신하고 방이 넓어서 호캉스하는 느낌도 난다. 그래도 오늘 라스베가스 마지막 날이라, 아직 못 가 본 다운타운 쪽을 가 봐야지 싶어 오전 11시쯤 체크아웃하고 호텔을 나왔다. 짐은 얼마 없지만 들고 다니기 번거로워서 호텔 로비에 맡겨두었는데, 팁을 줘야 짐을 함부로 안 버린다고 해서 둘이 합쳐 3달러 정도 줬다.


DEUCE 24시간 티켓 한 장 더 샀다


  스트립에서 다운타운까지는 차로도 멀고, 아침으로 정한 어스 카페도 걸어서 꽤 걸리기 때문에 24시간 DEUCE 버스 이용티켓을 한 장 더 끊었다. 나는 일단 걷는 걸 좋아하지만 이렇게 시간제한 이용권이 생기면 무조건 버스를 탈 수밖에 없다... 팔라지오 호텔 앞에서 버스를 타고 어스 카페로 출발했다.


LA에서 더욱 유명한 친환경 어스 카페


  어스 카페는 LA에서 시간이 되면 가 보려고 벼르던 곳인데, 나중에 애매해져서 못 갔다. 그런데 마침 라스베가스에도 하나 보이길래 딱이다 싶었다. 더 이상 햄버거를 먹을 수 없기도 했고ㅋㅋㅋ... 호텔 안 2층에 위치해있는데 평소엔 웨이팅이 무척 길다고. 다행히 우리가 갔을 땐 10분도 안 기다렸다. 그리고 기다리는 동안 메뉴판을 볼 수 있는데 메뉴가 너무 많아서 겨우 한두 개 봤을 뿐인데 바로 주문해야 해서 당황스러웠다.


Urth Caffe Wynn Las Vegas

Urth Caffe Wynn Las Vegas · 3131 S Las Vegas Blvd, Las Vegas, NV 89109 미국

★★★★☆ · 커피숍/커피 전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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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게 달달한 스페니쉬 라떼(Spanish Latte)
엄청 푸짐한 어스 라구나 정식(Urth Laguna Brea)
아보카도 토스트 그 자체


  결국 메뉴를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가장 위에 있는 브런치 메뉴인 어스 라구나 정식(Urth Laguna Breakfast)을 시켰다. 보통 가게 이름을 붙였으면 대표 음식일테니까. 친구는 유명하다는 아보카도 토스트를 시켰고, 맛있다는 스페니쉬 라떼도 두 잔 주문했다. 카지노에서 30달러를 잃은 친구를 위해 오늘 아침은 내가 쐈다ㅎㅋ

  어스 라구나 정식은 베이컨과 소세지, 계란, 그리고 버섯과 감자볶음에 다진 고기를 올려 구운 토마토까지 무척 풍족하게 나왔다. 주문할 때 계란은 어떻게 구워줄까 묻는 말에 완숙이라 답하고 싶었으나 어떻게 말해야할지 몰라서 엄청 헤맸는데ㅋㅋㅋ 알고 보니 계란 굽기에 대한 영어 표현이 따로 있어서 신기했다. Sunnyside-Up이나 Over easy는 반숙이고 Over hard가 내가 원하는 완숙을 표현하는 단어였다...!

  어쨌든 무사히 완숙 계란을 얻었음. 베이컨은 바삭하게 구웠던데 나는 야들야들한 베이컨을 좋아하는 편임에도 생각보다 괜찮아서 반 이상 먹었다. 베이컨과 소세지를 먹다 보면 느글거리는데, 구운 토마토와 버섯감자볶음이 그 느끼함을 좀 잡아줘서 괜찮았다. 친구가 시킨 아보카도 토스트는 정말 아보카도만 올려져 있어 생각보다 별로였다고.


프레몬트 거리, 천장에는 전구가 있다


  어스 카페에서 아침을 먹고 바로 다운타운으로 이동했다. 다운타운의 프레몬트 거리에는 LG가 참여했다는 최대 규모 전구 천장이 있고, 다운타운 공중을 돌아다니는 짚라인도 있으며 다양한 거리 공연이 이어진다는 말이 많아 볼거리가 많을 줄 알았다. 그런데 아쉽게도 아침 시간에는 거리 공연도, 전구쇼도 없다시피했다. 짚라인 타는 사람은 딱 두 명 봤는데, 왜 굳이 여기에서 짚라인을 타는지는 모르겠지만ㅋㅋㅋ 재미있어 보이긴 한다. 한 번 타는데 드는 돈이 엄청나서 그렇지.


프레몬트 스트리트 엑스피어연스

프레몬트 스트리트 엑스피어연스 · 425 E Fremont St, Las Vegas, NV 89101 미국

★★★★★ · 관광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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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같은 골든 너겟 호텔의 카지노


  돌아다니면서 볼거리는 딱히 없고, 프레몬트 전구쇼는 오후 6시 이후에나 볼 수 있어서 간간이 있던 거리 공연을 좀 구경할까 했는데 생각보다 시시해서 금방 돌아나왔다. 뒤돌아 공중제비라도 돌 줄 알았더니 사람 들어올리기 같은 동작만 반복하며 사람들 모일 때까지 버티기만 하더라. 사람들을 모으려면 일단 이목을 끌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어떤 사람은 일정 금액 이상 모여야 공연을 시작하겠다는 문구를 써 두고 가만히 서 있기만 하기도 한다. 그럴 거면 그냥 저녁에 나오지.

  근처에 세상에서 가장 큰 금덩어리를 전시하고 있다는 골든 너겟 호텔이 있다고 해서 금덩어리나 구경할 겸 들어가 보았다. 그런데 1층 카지노를 세 바퀴나 돌았는데도 금덩어리가 안 보여 포기했다... 진짜 찾기 힘들다. 카지노는 암만 돌아다녀도 어디가 어디인지 구분도 안 가고. 돌아다니다가 아쿠아리움을 통과하는 긴 워터슬라이드도 봤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이 슬라이드로도 유명하다더라. 나는 그저 좁은 수족관에 물고기들이 갇혀 있는 게 안타까웠다.


라스베가스 카지노 다녀온 기념


  다운타운 프레몬트 거리는 무조건 저녁에 가자! 대낮에 가면 볼거리가 너무 없다. 그래도 큰 기념품 가게가 종종 있어 저렴하게 기념품 쇼핑하기엔 좋아 보인다. 나도 라스베가스에 왔다 간 흔적을 남기고 싶어서 아무 기념품 가게에 들어가 카지노 칩 키링 하나를 샀다. 비록 이번엔 테이블 게임을 해보진 못했지만, 다음에 또 카지노에 온다면 꼭 테이블 게임 한 판 해볼 생각이다.


진짜 맛있었던 복숭아 레모네이드
레몬 라즈베리 크림 치즈케이크
친구의 바스크 치즈케이크


  다운타운에서 할 게 없어 여기저기 정처없이 돌아다니다가, 근처에 마침 치즈케이크팩토리가 있어 거길 가기로 했다. 이름처럼 치즈케이크로 유명한 프랜차이즈인데, LA에서 한 번 가보려다가 애매해서 못 갔던 곳을 결국 가게 된다...

  다운타운 버스는 더 복잡하길래 20분쯤 도로를 걸어 갔는데, 단순한 카페가 아니라 고급 레스토랑 느낌이어서 놀랐다. 웨이터들도 손님 한 명 한 명에게 더 신경써주는 느낌. 문제는 메뉴판에 가격이 안 적혀 있다는 건데... 이 정도 서비스면 치즈케이크 하나에 대충 10달러는 되겠다 예상하고 1인 1치케, 1음료를 시켰다.

  나는 복숭아 레모네이드와 레몬 라즈베리 크림 치즈케이크를 시켰고, 친구는 클래식 바스크 치즈케이크를 시켰다. 복숭아 레모네이드는 진짜 맛있었는데 라즈베리 치케는 생각보다 평범했음. 바스크 치케는 꽤 괜찮았는데 솔직히 치즈케이크로 유명해졌을 만큼 맛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케이크와 음료 한 잔에 밥 한 끼 가격이 나온 만큼 오래오래 앉아 있었다ㅎㅋ


치즈케이크 팩토리

치즈케이크 팩토리 · 505 S Grand Central Pkwy, Las Vegas, NV 89106 미국

★★★★☆ · 음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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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이 되어 홀스슈 호텔에 맡겨둔 가방을 찾은 다음 공항으로 향했다. 공항에서 입이 심심해서 LA 트레이더 조에서 산 다크초콜릿 프레첼 과자를 야무지게 뜯어 먹었는데, 다크라서 많이 달지도 않은데 프레첼의 짭조름한 맛이 함께 맴돌아 생각보다 괜찮더라. 더 사올 걸 살짝 후회했다.

  비행기에 탑승해서 이제 이륙하나 싶었는데, 안내 방송이 나오더니 비행기가 온 길을 다시 돌아가서 당황했다. 아까 가족이 현재 태풍이 캘리포니아주 근처를 지나가고 있다는데 괜찮냐고 물었을 때 LA와는 멀리 떨어져 있어 보여 괜찮은 줄 알았더니, 생각보다 비가 심하게 내리는 듯하다. 안내 방송이 너무 빨라 못 알아듣곤 옆자리 사람에게 물어보니 LA의 기상 상황이 악화되어 비행기가 대기로 들어갔다고...

  언제 출발할 지도 모르고 그냥 좌석에 앉아 무사히 이륙하기만을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 이때 엄청 쫄렸다. 오늘 라스베가스에서 LA로 가지 못하면 내일 아침 출발하는 인천행 비행기까지 놓칠 위험이 컸다. 너무나 다행히도, 기상 상황이 완화되었는지 비행기가 한참 뒤에 움직이기 시작했고 겨우 라스베가스를 뜰 수 있었다. 날씨가 안 좋기는 해서, 비행하는 내내 기체가 엄청 흔들렸다. 비행기 탑승 경험 중 가장 최악이라고 꼽을 수 있을 정도로 롤러코스터 타듯이 흔들려서 토하는 줄 알았다.

여행의 마지막 저녁은 신라면 컵라면


  라스베가스에서 LA에 무사히 도착해서 보니 밖은 폭우였다. 우버를 타고 편안히 숙소까지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비가 오는 바람에 우버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아서(8분 거리에 50달러) 눈물을 머금고 버스를 타서 가기로 했다. 거의 막차 시간이라 버스 배차 간격도 커져서 차로 10분이면 갈 거리를 대중교통 이용해서 1시간 걸려 간 것 같다.

  내일 아침 일찍 인천행 비행기를 타야 해서 LAX 공항 근처로 숙소를 잡았다. 숙소로 들어가는 길에 근처 주유소 편의점에서 간식거리를 사 가려고 들렀는데, 미침 신라면 컵라면이 있길래 하나 샀다. 그걸 들고 가서 나무젓가락 없냐고 물어보니 빨대 두 개론 어떻게 안되겠냐고 묻던 주인 아저씨... 빨대로 젓가락질하는 걸 보여주니 엄청 좋아하면서 다른 직원도 불러서 구경시켜줬다ㅋㅋㅋ 놀리는 것 같진 않고 순수하게 신기해하는 것 같아서 웃겼다.

  숙소는 편의점에서 바로 옆이었는데, 딱 보자마자 영화 '플로리다 프로젝트'에서 엄마와 딸이 살런 그런 집 같다는 감상이 들었다. 허름하거나 관리가 안 되었다거나 그런 것보다는 미국 배경 콘텐츠에서 자주 등장하던 하숙방같은 느낌. 신기했는데 배정받은 방은 생각보다 넓고 깔끔해서 더 놀랐다. 다행히 커피 포트 대신 전자레인지가 있어 밤 늦게 컵라면 하나 끓여 먹고 바로 잤다. 이제 내일이면 진짜로 한국으로 간다...!

Tourist Lodge

Tourist Lodge · 3649 Imperial Hwy., Inglewood, CA 90303 미국

★★★★☆ · 모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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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비용

  • 숙소 - 56,000원
  • 식사 - 아침 식사 57달러, 점심 19.8달러
  • 관광 및 투어 - 라스베가스 버스 24시간 티켓 8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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