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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동댕의 게임/여행라이프
[그리스] 3일차 아테네의 거리를 느긋하게 즐기며 내일을 위해 충전 본문

1. 일정
- 오후 1시-2시 반) 늦은 아침 겸 점심
- 오후 2시 반-4시) 그리스식 디저트 후식
- 오후 4시-6시) 에르무 거리 및 개선문 구경
2. 사진과 감상


렌트카도 없는데 아테네에서 아크로폴리스를 다 보니 할 게 없어 알람도 꺼두고 늦잠을 자기로 했다. 며칠 만에 오랫동안 자고 일어나니 오전 9시 정도. 침대에서 더 미적대다 나와 간단하게 어제 산 과일로 입가심을 하고, 오후 1시쯤 배가 고파 친구가 알아둔 식당으로 향했다.
여전히 날은 덥고 지쳤다. 우리는 Neratzia Cafe Bistro에서 그리스식 스크램블드 에그와 팬케이크를 주문했다. 그리스식 스크램블드 에그는 계란이 삼삼하고 샐러드가 시큼해서 조화로웠다. 그리스식 팬케이크는 우리나라 호떡과 비슷한 반죽 식감과 맛이었는데, 그 안에 설탕과 견과류 대신 페타 치즈를 넣어두었다. 겉에는 꿀과 바나나, 복숭아 등으로 데코를 했다. 우리는 그리스식 식사는 간이 삼삼한데 비해 그리스식 디저트는 과하게 달달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래도 맛있어서 배불리 먹었음.

늦은 아침 겸 점심을 먹고 바로 디저트를 먹으러 이동했다. 그리스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 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길목으로 나 있는 식당이 전부 길거리까지 야외 테이블과 의자를 두고 영업하는 것이 흔히 보인다. 이것이 관광지가 아닌 그리스의 지역에도 일반적인 형태인지는 모르겠으나, 다니는 거리마다 바깥에까지 시끌시끌한 소리가 멈추질 않으니 지나가는 나마저 기분이 좋아지더라. 사람들이 무척 여유로워 보이고 실제로도 여유롭다. 식사 시간도 정말 오랫동안 즐기고, 테이블을 빠르게 빼라는 종업원들의 무언의 압박도 없다. 처음에는 이렇게까지 오래 있어도 되나 눈치를 봤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는 걸 안다.

그리스식 도넛이라는 '루쿠마데스(Loukoumades)'는 내가 꼭 먹어보고 싶었던 디저트로, 작고 동그란 도넛을 꿀과 견과류를 얹어 먹는 모양새이다. 고대 그리스에서 올림픽의 승리자에게 주어졌던 음식이라는 이야기를 듣곤 월계관을 쓰고 루쿠마데스를 먹는 컨셉샷을 찍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막상 먹으러 가니 귀찮아서 그냥 맛만 보기로.
가장 크고 유명한 프랜차이즈 집인 LUKUMADES 아크로폴리스 지점을 가서 클래식 세트와 콜드 브루 한 잔, 사워 체리 한 잔을 시켰다. 사람이 많아 그런지 음료는 금방 나왔으나 루쿠마데스는 오래 기다렸다.
기다림 끝에 한 입 베어 물었는데 웬걸, 그냥 찹쌀 도넛인데 속이 비어 있고 반죽이 그다지 맛이 없다. 심지어 겉에 흠뻑 묻은 꿀 때문에 첫맛이 무척 달지만, 반죽 자체는 간이 안 되어있어 맹맹한 아수라백작 같은 맛이다. 엄청 달다! 싶은데 끝 맛이 달지 않아 이도 저도 아닌 듯한 느낌. 게다가 같이 주는 바닐라 아이스크림도 무척 달다. 우리나라 찹쌀도넛이 무척 그리워지는 순간ㅠㅠ 결국 네 알이나 남기고 나왔다.


루쿠마데스와의 슬픈 만남을 뒤로하고 에르무 거리 쪽을 구경하러 일어섰다. 에르무 거리는 플라카 거리와 다르게 정말 명동 느낌으로, 그리스 특색이 없었다. 난 이런 거리가 재미없다. 다만 친구 따라 자라(ZARA) 매장을 구경했는데 확실히 우리나라에 비해 쌌다. 하나에 6만 원 정도 하는 바지가 여기서는 2-30유로 정도.
지나가다가 그리스식 깨찰빵이라는 쿨루리(Koulouri)를 파는 할아버지를 보았다. 그 맛이 궁금하지만 예상이 가는 맛일 것 같아 사진으로만 만족하고 패스! 그런데 글을 쓰며 다시 보니 설탕 많이 얹은 쿨루리는 맛있어 보이긴 한다. 미코노스나 산토리니에도 있다면 한 번 시도해볼 생각!

유럽엔 소매치기가 많다고 들어 휴대폰에 스프링 줄을 두 개나 연결해두고 절대 긴장을 놓지 않으며 다니는데, 길을 가다가 자꾸 마주치는 이런 풍경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폰을 계속해서 꺼내 들어야 한다. 코로나 이후 여행을 간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관광객이 줄어든 사이에 소매치기도 함께 줄어들었다고는 하는데, 조심해서 나쁠 건 없으니까.


에르무 거리를 걷다 보니 국립정원에까지 다다랐다. 국립정원까지 올 생각은 없었기에 내일을 위해 숙소로 돌아가는 길, 하드리아누스 개선문을 마주쳤다. 개선문 혼자 덩그러니 놓여 있어서 무척 초라해 보였지만, 사진으로 보니 또 그 웅장함이 한결 녹아나는 것 같다.

개선문을 조금 지난 길거리에서 어떤 사람들이 여인의 기념상을 찍고 있어 나도 찍어봤다. 누구를 기념하는 건가 궁금해서 찾아보니 그리스의 배우이자 정치가였던 멜리나 메르쿠리(Melina Mercouri)라고 하더라. 그리스 군사 쿠데타에 용기를 내 대항하여 그 대가로 시민권을 빼앗기고 추방을 당한 멋있는 사람이라 한다. 얼굴과 표정에서부터 강단이 드러나는 것 같다.

열심히 걸어 이제는 익숙해진 길에 도착했다. 3일간 머무르면서 정도 들었는데 괜히 떠나기 아쉽다. Thefrescamento 숙소가 있는 곳은 현지인들이 거주하는 주택가 근처라 치안이 괜찮다. 주변에 M2 라인인 Neoz Kosmos 역도 있고 아크로폴리스와의 거리도 2-30분 이내 접근성도 좋다. 덕분에 편안한 아테네 여행을 하고 간다.

그동안 자주 보았으나 탄 적은 없는 그리스의 트램 사진도 기념으로 한 장 찍었다. 트램은 포르투갈의 트램이 유명해서 그다지 감흥은 없었지만, 다음날 아테네를 떠난다 생각하니 한 번쯤은 찍어두어야 할 것 같았다.

아크로폴리스 야경이 아름다웠고 플라카 지구 거리의 복작복작한 가게와 식당이 소소하게 힐링이 되던 그리스 아테네. 내일이면 이곳을 떠나 그리스 열도 중 하나인 미코노스에 내린다. 그리스의 새로운 면모를 볼 생각에 마냥 설렌다.
3. 하루 비용
- 숙소 - 27.7유로
- 식사 - 루쿠마데스 5.15유로, 점심 6.5유로, 마트 2유로
- 투어 및 관광 - ATM 인출 21.3 유로(수수료 1.3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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