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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6일차 첫날 갔던 타강가 맛집 갔다가 거리의 기념품 가게 구경하기

딩동빵 2022. 10. 18.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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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정

  • 오전 6시) 기상
  • 오후 12시 반-3시) 늦은 점심 및 간식
  • 오후 3시-4시) 갈라파고스 영상 시청


2. 사진과 감상

숙소 앞에 편하게 자고 있던 고양이
아주 없는 애교 있는 애교 다 피운다


  아침에 일어나니 간밤에 또 비가 왕창 내렸다. 커튼을 걷고 창문 사이로 고개를 빼꼼 내밀어보니 지나다니며 마주친 적 있는 얼룩 고양이 한 마리가 철창을 사이에 두고 숙소 앞에서 자고 있다. 철창 안으로 들어오라고 손가락 인사로 꼬셨는데 코를 줄락 말락 밀당을 하더니 결국엔 들어와서 똬리를 틀었다. 그러고 나니 무장해제되어 머리를 꿍 박고 몸을 다리에 막 비비고 난리가 아니다.

  오전 7시 40분쯤 되니 친구는 어드밴스드 라이선스를 따러 다이빙 샵으로 나가고, 나는 아직도 숙소 앞에 늘어져 있는 얼룩이 턱을 긁어주다가 밀린 오버워치2 영상이나 좀 봤다. 내 데스크톱은 지구 반대편에 있지만 좋아하는 게임이 다시 인기몰이를 하기 시작하니 당장에라도 책상에 앉아 헤드셋 껴고 키보드를 마구 두드리고 싶은 기분이다.


또 만난 추러스 아저씨


  친구가 다이빙을 끝내고 돌아오니 어느덧 시간이 오후에 가까워졌다. 배가 고프니 나가서 점심이나 먹자고, 저번에 쌀 메뉴가 맛있었던 Bitacora 레스토랑에 가자고 했다. '타강가 맛집'이라고 검색을 했을 때 나온 유일한 가게가 Bitacora였던 것을 보고 다른 음식도 도전해보고 싶어 졌기 때문. 해당 블로그에서도 추천했고 나도 이름을 여러 번 들어 궁금했던 로모 살타도를 먹어볼 생각이다.


  저번에 갔을 때는 경찰 두 명과 우리밖에 없더니, 오늘은 시간대가 점심 때라 그런지 해변가로 물놀이하러 온 가족 단위의 관광객(대부분 콜롬비아 사람처럼 보이긴 함)으로 가게가 붐볐다. 주문을 하고 언제나처럼 한참 기다리다가, 이틀 전 만났던 추러스 할아버지를 또 만나 한 봉 더 샀다. 다시 먹으니 그저 그렇다. 역시 음식은 약간의 아쉬움이 있어야 미화가 잘 되는 것 같기도.


가게 옆에서 널부러져 자던 개들


  가게에 사람이 많다 보니 떠돌이 개들도 몰리는 추세다. 다들 음식 있는 테이블 주위를 어슬렁거리며 콩고물 한쪽이라도 떨어지지 않나 살핀다. 특히 한 녀석은 아직 음식이 없는 테이블에서 부를 땐 움직이지도 않다가, 친구가 무언가 먹는 시늉을 하고 손을 내밀자마자 호다닥 달려온다(역시 반려견이 있는 사람 짬바는 다르다). 옆 테이블의 커플이 그걸 보고 웃더라. 몇몇 개들은 밥이고 뭐고 일단 사랑을 달라고 다가오기도 한다. 그것도 아니면 발치에 널브러져 세상 곤히 자거나.


베지테리안 라자냐
로모 살타도(Lomo Satado)
맛있을 수밖에 없는 감자튀김


  친구는 비건 라자냐를 시키고 나는 예정대로 로모 살타도(Lomo Satado)를 시켰다. 로모 살타도는 페루의 전통 음식인데, 간단히 말하면 양념 소고기 야채볶음 정도. 감자튀김과 함께 나왔는데 개인적으로 밥을 줬으면 훨씬 맛있게 먹었을 것 같다. 고기는 두툼하니 맛있었지만 고기랑 피망만 먹다 보니 살짝 질리기 쉽다.

  친구의 비건 라자냐는 맛있었는데, 아쉽게도(혹은 다행히도) 몇 숟갈 먹었을 뿐인데 라자냐에 파묻힌 벌레를 발견했다. 친구는 발견하자마자 입맛이 뚝 떨어져 가게 직원에게 컴플레인했고, 직원은 자리로 와서 처음에는 벌레 아니라고 하더니 본인이 손으로 확인하고는 할 말이 없어졌는지 다시 만들어줄까 묻더라. 하지만 이미 가게 위생에 대한 신뢰도가 바닥난 친구는 그냥 안 먹겠다 했다. 계산서는 내 음식에 대해서만 나왔으니 양심이 아주 없는 건 아닐지도...


상어(Tiburon) 이빨 목걸이
조개 모양 발찌


  밥을 먹고, 주변 길거리 상점을 제대로 구경해보자 싶어서 근처에 있는 상점이란 상점은 전부 꼼꼼히 둘러보았다. 산타마르타와 타강가가 다이빙 및 해변가로 유명하다 보니 바다와 관련된 팔찌나 발찌, 목걸이 등의 액세서리가 많다. 그중에 상어 이빨로 만든 장식품도 많았다. 계속 스페인어로 티부론, 티부론 하길래 무언가 했더니 상어라는 뜻이었다. 상어 이빨이라, 특색 있어서 혹했는데 모조품일지도 몰라 선뜻 사기는 어려웠다.

  그리고 이 사람들 우리는 누가 봐도 동양인인데 자꾸만 스페인어로 말을 건다. 그 열정이 과해서 중간에 끼어들어 영어만 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우리는 열심히 고개를 끄덕여야 했다.


맛있었던 콜롬비아 바나나


  한국에서는 셰이크 아니면 거들떠도 안 봤던 바나나를 콜롬비아 와서는 맛있게 먹는다. 가장 먹기 쉽기도 하고, 달기도 하고. 저번에 먹은 바나나가 맛있어서 전에 구매한 곳에서 다시 두 개를 샀다. 이제 길거리 지나가면서 이 가게 주인이랑 서로 멀찍이 인사도 할 정도가 되었다. 하도 자주 가서.


갈라파고스 여행을 위해 영상 시청


  숙소로 돌아와서는 간식을 먹으며 30분짜리 EBS 갈라파고스 영상을 하나 시청했다. 갈라파고스 섬에 들어가기 전 미리 보고 사면 좋다는 많은 이들의 조언에 따라 EBS 갈라파고스 3부작을 돌파하기로 한 상태. 아는 만큼 보이는 곳이니 시간이 날 때마다 열심히 공부하기로 했다. 물론 이곳 타강가에서는 다이빙 자격증을 따도 남는 게 시간이다.

콜롬비아나(Colombiana) 탄산 음료


  이 음료는 마트에서 둘러보다 '콜롬비아나'라고 쓰여있길래 궁금해서 사 봤는데, 딱 팬돌이 분홍맛 탄산 버전이라 신기했다. 추억 돋는 맛이라고 해야 하나. 불량식품 맛. 재미있는 맛이라서 기록해둔다.


3. 비용

  • 숙소 - 26,000원
  • 식사 - 점심 31,000콥, 마트 7,000콥, 추로스 1,500콥
  • 관광 및 투어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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