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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7일차 여전히 타강가 해변가에서, 콜롬비아 친구를 만나 점심 먹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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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7일차 여전히 타강가 해변가에서, 콜롬비아 친구를 만나 점심 먹기

딩동빵 2022. 10. 18.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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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맣고 반짝반짝한 타강가 바다


1. 일정

  • 오전 7시-7시 30분) 아침 식사
  • 오후 12시 반-3시) 콜롬비아 친구와 점심 식사
  • 오후 5시-7시) 저녁 식사하면서 갈라파고스 영상 시청


2. 사진과 감상

전구를 온갖 곳에다 꽂아두는 카페
아보카도와 토마토, 올리브와 토스트


  오늘도 어김없이 아침 일찍 눈이 뜨인다. 친구가 다이빙을 나가기 전 아침을 먹자길래 비척비척 걸어 나왔다. 그제 갔던 카페로 가서 이번에는 새로운 메뉴를 시켜보았는데, 콜롬비아 전통 야채 튀김 파타콘(Patacon)인줄 알고 시킨 메뉴에 익숙한 토스트가 나와 당황했다. 하지만 딱히 컴플레인하기도 귀찮고, 토스트는 무조건 평타 이상이니 그냥 먹는다. 과일 샐러드로는 파파야와 딸기, 그리고 바나나가 나왔는데 파파야가 달고 부드러워서 맛있었다. 하지만 양념해서 익힌 토마토와 아보카도는 맛이 이상해서 전부 남김.

  계산을 하는데 너무 큰 단위를 줬더니 잔돈이 없어 기다리라고 하는 점원들. 친구는 다이빙 시간이 다 되었길래 먼저 가고, 내가 남아서 거스름돈을 받았다. 그렇게 '차우(Chau)' 인사하고 돌아서서 가려는데 점원이 수줍어하면서 혹시 같이 사진 찍어줄 수 있냐고 묻는다. 처음 들은 질문이었으면 저 사람들 단체 사진을 찍어달라는 건가? 하면서 어리둥절 했을 텐데, 어이없게도 이젠 익숙해져서... 알겠다고 하고 찍었다. 이젠 진짜 가려는데 다른 점원이 또 나와서 자기랑도 찍어 달란다. 그러고 나선 저번에 봤던 할아버지(또 왔다)한테 폰을 넘기면서 다 함께 사진 찍어달라고... 사진 세 장 뜯기고 옴. 타강가로 여행 오면 연예인 체험할 수 있다. 준비물은 열심히 연습한 싸인과 동양인스러운 얼굴이면 충분.


직원들은 좋았지만 어느정도 대충대충인 느낌이 들던 샵


  정신없는 사진 세례가 끝난 후에 숙소에 돌아와서 쉬다가, 다이빙을 끝낸 친구가 돌아왔다. 오늘은 콜롬비아 친구랑 같이 다이빙을 했는데, 점심을 같이 먹자고 했다며 나가자고! 심심했던 와중에 좋다 싶어 나갔다.

  다이빙 샵 현지인들에게 맛있는 식당을 물었는데 두 군데를 알려줬다더라. 하나는 Pachamama Restaurant Bar, 다른 하나는 Babaganoush Restaurant Bar. 콜롬비아 친구와 통성명을 하고 간단하게 대화를 나눈 후, 어디가 좋냐고 물으니 본인은 생선을 좋아하지 않아 생선 외 요리가 많아 보이는 후자가 더 나을 것 같다고 한다. 어쩌다 보니 해산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세 명이 모이게 되어 마음이 잘 맞았다.

타강가를 감싸고 있는 산


  Babaganoush 레스토랑은 타강가에서도 그나마 시내 주변에 위치한 레스토랑이라 해변가를 등지고 걸어 올라가야 했다. 레스토랑 입구에 해변가 근처보다 훨씬 퀄리티 좋은 기념품을 많이 팔던데, 일단 배가 고파 눈여겨보고 레스토랑으로 올라가는 계단으로 향했다. 레스토랑은 3층에 있음. 그래서 식사할 때 경치가 좋고 시원하다.


하늘이 맑아 물도 반짝반짝 빛난다
다이빙할 때 저 우측 지형을 넘어가던 게 기억난다
작은 배가 몰려있어 귀엽기도 하고


  음식을 시키기 전에 식당을 돌아다니며 경치 감상을 좀 했다. 정말 한적한 게 느껴질 정도로 바닷가도 참 고요하다. 가끔 주변 도로를 지나가는 오토바이 소리만 들릴 뿐, 바람 부는 소리도 거의 나지 않는다. 레스토랑 뒤편 언덕 위에서 양 울음소리가 들린 적은 있다.


상큼한 패션 후르츠(Maracuya) 음료
쫄깃한 식전빵과 후무스
치킨 커리(Curry con Pollo)


  저번에 길거리에서 사 먹었던 주스 가게에서도 마라쿠야라는 말을 들었었는데 가게 메뉴판에도 있길래 다시 찾아봤더니 패션 후르츠란다. 패션 후르츠 음료는 실패할 수가 없으니 마음 놓고 시켰다. 그리고 밥이 너무 먹고 싶어서 치킨 커리도 함께 시킴. 유럽에서 남미로 넘어와서 제일 먼저 좋았던 건 쌀밥다운 쌀밥 메뉴가 있다는 것이다. 한국인은 역시 밥심이다...

  치킨 커리에 숟가락이 따로 나오진 않아 포크로 먹어야 했는데, 이에 대해 여기 사람들은 숟가락을 안 쓰냐고 콜롬비아 친구에게 물으니 수프 먹을 때만 쓰고 밥류를 먹을 때는 대부분 포크를 쓴다고. 웨이터에게 물어봐줄까? 하길래 이미 적응해서 잘 먹을 수 있다고 했다. 본인을 아드리아나라고 소개한 친구는 동생이 오스트리아로 이민 가기 전 함께 지내기 위해 보고타에서 산타마르타까지 왔다고 한다. 론도 그렇고, 이곳 사람들은 오스트리아로 이민 생각을 자주 하는 것 같기도. 콜롬비아와 가깝고 환경이 비슷해서 좋아한다는 것 같다.

  커리는 맛있었다. 커리는 뭔들 안 맛있겠는가. 렌틸콩과 호박, 가지가 잔뜩 들어가서 건강한 맛이기도 했다. 한 가지 아쉬웠던 건 감자가 없었다는 건데, 그래도 오랜만에 밥을 든든히 먹어 기분이 좋아졌다. 가격은 해변가 식당과 별반 다르지 않다. 타강가 자체가 콜롬비아 전반적인 물가보다 비싸서 그걸 감안하면 가성비는 평타.


Babaganoush Restaurante-Bar

Babaganoush Restaurante-Bar · Piso 3 Centro de Buceo Tayrona, Cl. 1c #18-22, Santa Marta, Magdalena, 콜롬비아

★★★★★ · 음식점

www.google.com


와유 모자 키링


  밥 맛있게 먹고 레스토랑 앞에 있던 기념품 가게를 쭉 둘러보았다. 마음에 드는 모칠라 백을 하나 기념으로 사고 싶었는데 아직까지는 눈에 확 들어오는 게 없다ㅠ 모칠라 백은 콜롬비아 전통 부족인 와유족이 수제로 만드는 알록달록 쨍한 무늬의 가방이다. 와유족이 만드는 것으로는 와유 햇도 있는데, 사진과 같이 키링으로 파는 걸 보니 귀여워서 혹했다.

  그러다 들른 어떤 가게의 여자 한 분이 너무나 열정적으로 물건 소개를 하길래 빠져나오기가 힘들었다. 타강가 카페에서 봤던 수제 모기 퇴치제나 패션후르츠 술 등을 손에 발라보거나 냄새 맡아보라며 적극적으로 들이미는 바람에 영혼까지 탈탈 털리는 줄 알았다.


또다시 간식 득템


  쉴 틈 없는 점원의 입담 지옥에서 겨우 빠져나와, 타강가에서 산타마르타로 가는 마을버스를 타고 돌아간다는 아드리아나를 배웅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돌아오면서 가게에서 아이스크림 사냥! 여기 아이스크림은 유럽 아이스크림처럼 조그맣고 볼품없지 않아 맛있다.


고양이 밥 주기


  친구가 알리오 올리오를 하는 사이 주변 마트에 가서 후식으로 먹을 감자칩과 브라우니를 사 올까 했는데, 집 앞에 어제 본 얼룩이가 누워서 쉬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너무 귀여워서 마트에 고양이 먹을 거 있으면 사 온다고 했는데, 마침 고기 습식이 있어 하나 사 와보았다. 그릇에 반 덜어서 주니 벌떡 일어나서 허겁지겁 먹는데 그 모습이 안타까웠다. 너무 급하게 먹으면 배탈 나니 눈물 머금고 양 조절을 해야 했다.


언제나 맛있는 알리오 올리오
갈라파고스 영상 2부 시작


  이탈리아 볼차노에서 정말 잘 샀다 싶은 알리오 올리오 간편 제조 향신료들. 면만 삶고 올리브유 넣고 향신료 전부 때려 넣으면 알리오 올리오 정말 15분 컷이다(면 삶기 11분 포함). 맛있게 저녁을 먹으며 갈라파고스 2부 영상까지 공부했다. 훔볼트 조류니 플랑크톤이니 머리가 조금 아팠지만 갈라파고스 여행을 기대하며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른다.


3. 비용

  • 숙소 - 26,000원
  • 식사 - 아침 12,500콥, 점심 37,500콥, 마트 9,500콥
  • 관광 및 투어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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