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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동댕의 게임/여행라이프
[아르헨티나] 9일차 칠레 푸에르토 나탈레스에서 아르헨티나 리오 가예고스로 이동, 극적으로 푸에르토 마드린행 티켓 구한 날 본문
1. 일정
- 오전 8시-10시) 칠레 푸에르토 나탈레스에서 아르헨티나 리오 투르비오까지 이동
- 오전 11시-오후 4시 반) 리오 투르비오에서 리오 가예고스까지 이동
- 오후 6시-12시) 리오 가예고스에서 칼레타로 이동
2. 사진과 감상
어제 트래킹하는 동안 밀린 문명 소식을 접하느라 새벽 2시에 자서 수면 시간은 5시간도 채 안되지만, 생각보다 안 피곤해서 놀랐다. 계속해서 텐트 안 딱딱하고 차가운 매트 위에서 잘 버릇 하다가 오랜만에 푹신하고 넓은 침대 위에서 자니 적게 자도 멀쩡한 것 같다.
아침에 짐을 정리하면서 고생 많이 해서 다 닳은 내 나이키 운동화와 8박 9일 동안 입느라 엉덩이 부분에 빵꾸 뚫린 엄브로 바지를 버렸다. 운동화는 애초에 여행에 들고 올 때부터 많이 닳아 있었고 바지는 빨래를 해도 회생이 불가능할 것 같았음.
하지만 짐이 준 만큼 새로운 짐도 몇 개 늘어나서 배낭 무게는 전과 비슷한 느낌이다. 푸에르토 나탈레스에 있을 동안 폴대와 침낭을 처분하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우린 하루만 묵기 때문에 사실 누군가에게 넘길 여유 시간도 없었다. 그리고 EB가 준 코펠 세트도 추가되었음.
어쩌다 보니 긴 바지 중 청바지를 제외하고 전부 쓸 수가 없어져 버려서 내게 남은 건 페루에서 산 냉장고 바지였다. 엉성한 냉장고 바지를 입어도 그렇게 춥진 않아서 다행이다. 아침에 짐을 급하게 싸다 보니 버스 출발 시간인 오전 8시까지 15분도 안 남아서 버스 터미널까지 뛰듯이 걸어가야 했다. 트래킹 근육통이 다 풀리지도 않았는데 무게가 훅 늘어난 배낭을 메고 아침부터 뛰려니 죽을 뻔했다.

칠레에서 아르헨티나로 넘어가는 버스이기 때문에 중간에 번거로운 입출국 심사를 거쳐야 했다. 엘칼라파테에서 푸에르토 나탈레스로 들어올 때 지났던 입출국 심사소에서 저번과 똑같이 확인 절차를 거쳤다. 다행히 칠레에서 아르헨티나로 나가는 거라 짐 검사를 빡세게 하진 않아 빠르게 끝났다.
아르헨티나 입국 심사관이 내 앞에서 심사를 받던 친구에게 아르헨티나 숙소를 예매했냐고 물었을 때 예매한 내역이 없어 살짝 쫄았는데, 와이파이가 안 돼서 숙박 증명서를 보여줄 수 없다고 하니 그냥 보내줬다. 이럴 거면 왜 물어봄? 아무튼 엄청 허술하다.

아르헨티나로 넘어와서 얼마 달리지 않아 버스 환승 지점인 리오 투르비오(Rio Turbio)에 도착했다. 버스는 마가 탁사 회사 사무실 앞에 멈춰서 버스를 갈아타는 사람들을 내려줬다. 우리도 이곳에서 리오 가예고스행 버스로 갈아타야 해서 내렸다. 회사 안에는 의자가 있어서 다음 버스 출발 시간인 오전 11시까지 1시간가량을 쉬며 보냈다. 푸에르토 나탈레스에서 버스를 타기까지 정신이 없어 먹지 못했던 요거트로 간단히 배도 채움.
TAQSA
TAQSA · Agustín del Castillo, Río Turbio, Santa Cruz, 아르헨티나
Agustín del Castillo, Río Turbio, Santa Cruz, 아르헨티나
www.google.com

리오 가예고스행 버스는 제시간보다 일찍 탈 수 있었다. 남미에서는 연착이 일상이라던데 아르헨티나로 오니 생각보다 버스가 빠릿빠릿 움직여서 신기하다. 가예고스까지는 5-6시간 정도 걸리는데 그 사이에 배가 슬슬 고파져서 남은 주스팩 하나를 다 마셨다. 아침에 챙긴 만테콜 과자도 다 먹고, 이제 남은 음식이 없는 상황. 리오 가예고스 터미널에 도착해서 푸에르토 마드린행 티켓만 무사히 사고 나면 근처 대형 마트에서 밥을 먹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버텼다.
그나저나 남미 버스는 처음이 힘들지 익숙해지면 아무것도 아닌 느낌이다. 처음엔 3시간도 힘들었는데 이젠 대여섯 시간이면 양반인 느낌. 안에서 할 게 없긴 해도 비행기보다 넓고 바깥 풍경 보며 멍 때리면 시간 금방 간다.

오후 4시 반쯤에 리오 가예고스 버스 터미널에 도착했다. 터미널에는 무료 와이파이도 있고 다양한 버스 회사 사무실도 많았다. 우린 그중 푸에르토 마드린으로 향하는 티켓을 구하러 다녔는데... 문제가 생기고 말았다.
푸에르토 마드린으로 가는 버스를 취급하는 회사는 ANDESMAR와 다른 작은 회사 두 개뿐인데, 마드린행 티켓이 전부 매진됐다는 거다. 한 회사는 1월 1일자 티켓부터 구매할 수 있다고 하고, ANDESMAR는 오늘 출발하는 티켓은 딱 한 자리만 남아 있고 그 외는 다음 주 월요일이나 되어야 한다고. 리오 가예고스가 아르헨티나 전역으로 이동하는 중심지이다 보니 버스표가 빨리 매진되는 것 같았다.
이건 예상하지 못했기에 당황스러웠다. 그렇다고 리오 가예고스에서 하릴없이 며칠을 허비하기도 싫었다. 우리는 이과수행 비행기표를 이미 예약한 상태라 푸에르토 마드린까지 꼭 가야 했는데, 그렇게 다음 주 월요일에 출발해서 마드린에 도착해도 마드린은 하루도 제대로 못 보고 떠나야 할 상황이었다. 다급해진 우리는 정말 온갖 버스 회사를 돌아다니며 이것저것 물어봤지만 답이 없었다.
그나마 ANDESMAR의 착한 직원이 푸에르토 마드린까지 가는 또 다른 방법이 있다며, 여기서 칼레타 올리비아(Caleta Olivia)까지 가서 마드린행 버스로 갈아타는 루트를 알려줬다. 칼레타까지 가는 버스 티켓은 마가 탁사에서 살 수 있고 이후에 마드린까지 가는 버스 티켓은 ANDESMAR에서 판다는 말에 희망이 생겼다.
그런데 문제는 마가 탁사에서 칼레타까지 가는 티켓이 없다는 거다! 이걸 구하지 못하면 ANDESMAR에서도 티켓을 살 수 없음! 여기서 이제 진짜 망했음을 깨달았다. 그래도 현실을 받아들이기 싫어서 계속 터미널 안을 돌아다니며 꾸역꾸역 물어봤다.
5시 반쯤 되어 다시 마가 탁사 회사 사무실에 칼레타행 버스 티켓을 문의하니 고개를 젓던 직원이 갑자기 여권을 달라고 한다! 아까까지만 해도 버스 티켓이 없다 했으면서 왜 지금 여권을 달라고 하는 건지 물으니 직원이 웃으면서 방금 운 좋게 칼레타행 버스 티켓 취소표가 나왔다고 알려줬다. 버스는 20분 뒤인 6시에 출발해서 새벽 4시에 칼레타에 도착한다고. 시간이 없어 밥을 못 먹는 건 아쉽지만 어쨌든 마드린에 갈 수 있다는 거라서 정말 다행이었다. 대박 운 좋았음. ANDESMAR 직원도 우리가 표 구했다 하니 진심으로 축하해줬다ㅎㅎ
Terminal Rio GALLEGOS
Terminal Rio GALLEGOS · Eva Perón 1451-1499, Río Gallegos, Santa Cruz, 아르헨티나
★★★☆☆ · 버스 회사
www.google.com

간단히 간식거리라도 사갈까 싶어 6시까지 5분 남은 시점에서 바로 앞에 있는 마트에 갔다 오려 했더니 버스 기사가 오늘 거긴 문을 닫았다고ㅠㅠ 결국 빈손으로 버스를 타야 했다. 새벽 4시까지 쫄쫄 굶는 건데 마드린을 가게 된 게 어디냐며 서로 위로했다... 그렇게 떠나지 못할 줄 알았던 리오 가예고스를 떠나 칼레타로 출발!
3. 비용
- 숙소 - 버스로 이동
- 식사 - 없음
- 관광 및 투어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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