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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8일차 이카에서 리마로, 리마에서 쿠스코로 이동하기

딩동빵 2022. 11. 12.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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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정

  • 오전 8시 반-9시) 플로레스 버스 터미널로 이동
  • 오전 10시-오후 3시) 이카에서 리마로 이동
  • 오후 3시-4시) 리마 버스 터미널에서 리마 공항으로 이동
  • 오후 6시 반-8시) 리마에서 쿠스코 도착


2. 사진과 감상

이카에서 리마로 돌아가는 버스


  이카 숙소에서 일찍 일어나 열심히 짐을 챙겼다. 어제 버스 티켓 예매 후 결제가 안 돼서 결국 버스 터미널에 가서 티켓을 사기로 했다. 남미 버스 온라인 결제... 외국인은 너무 힘들다. 어쨌든 하루 동안 다사다난했던 호스텔과 인사를 하고 나와 택시를 탈지, 툭툭을 탈지 고민을 했다. 우리는 큰 배낭을 메고 있으니 툭툭이 불가능할 거라 생각했는데, 한 툭툭 기사가 우리 앞에 멈추더니 타라고 하는 거다.

  처음에는 플로레스 버스 터미널까지 6솔을 부르길래 열심히 흥정했다. 10분도 안 걸리는 거리니까 3솔로 해달라고 진득하니 깎으니 결국 3솔에 가기로 함. 그리고 배낭을 그 조그마한 툭툭 안에 겨우 구겨 넣으니 사람이 탈 공간이 없더라... 친구는 툭툭 안에 앉아 가방을 다리 위에 올려놨는데 나는 가방을 움직일 수가 없어서 그냥 서서 갔다. 다리 근육 단련하는 느낌이었음.

  그렇게 버스 터미널에 도착하고 나서 내리니 앞에 호객행위하는 사람들이 득시글했다. 무시하고 버스 터미널로 들어가서 티켓을 사려고 하니 직원이 직행 버스와 여기저기 돌아가는 버스를 추천해준다. 돌아가는 버스는 6시간 넘게 걸린다길래 직행 버스를 달라 했더니 그 표는 여기서 안 팔고 몇 블록 더 떨어진 곳에서 판다고 한다(그럼 왜 선택지가 있는 것처럼 설명한 걸까). 결국 배낭 메고 5분 정도 더 걸어가 표를 사야 했다(아래 링크 참고). 그래도 오전 10시 출발 리마행 티켓을 무사히 샀음.


Flores VIP

Flores VIP · Av. José Matias Manzanilla 512, Ica 11001 페루

★★★★☆ · 버스 회사

www.google.com


리마 공항에서 늦은 점심


  리마행 버스에서 밀린 블로그도 쓰고 오프라인 저장해 둔 영상도 보고 알찬 시간을 보내려 했는데 어제의 버기 투어가 생각보다 피곤했는지 곯아떨어졌다. 처음 페루로 건너올 때 40시간 버스를 타고, 그 사이사이 10시간짜리 야간 버스도 여러 번 탄 경험이 도움이 되었는지 이젠 이동 시간 4시간 정도는 짧은 것 같다.

  리마 버스 터미널에서 공항까지는 또 차로 4-50분 거리라 택시를 잡아야 했다. 다행히 언제나 그렇듯이 터미널 앞에는 호객 행위를 하는 기사들이 있었고, 한국 인천이랑 수원에서 살다 왔다는 한국말 잘하는 중개인이랑 열심히 흥정해서 공항까지 22솔로 합의했다. 공항 가는 길이 구시가지 쪽이라 저번에 리마에서 묵을 때 교통편이 불편해서 못 갔던 광장과 구시가지 건물들을 마음껏 보며 갈 수 있었다. 건물이 고풍스럽고 화려하기는 한데 스페인 느낌이 강해서 굳이 보러 가지 않았어도 됐을 것 같더라.

  공항에 도착해서는 늦은 점심을 먹었다. 이것저것 메뉴를 고민하다가 남미에 와서 샐러드류를 거의 못 먹은 걸 깨닫고 샐러드 메뉴가 있는 가게로 왔다. 밥 위에 새우튀김과 사과, 파인애플, 아보카도, 토마토 등이 올라간 샐러드였는데 오랜만에 상큼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니 기분이 좋아졌다. 그리고 과일과 밥이 생각보다 잘 어울리더라. 태국 가서 파인애플 밥 먹어보고 싶어졌다.


오후 늦게 쿠스코 공항 도착


  1시간 반쯤 걸려 오후 8시 반쯤 쿠스코 공항에 도착했다. 오늘은 무슨 날인지 탈것을 탈 때마다 잠을 잘 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겠더라. 쿠스코는 와라즈보다도 높은 해발 4,000m 이상의 고산 도시라 공항에서 내릴 때 고산 증세가 나타나는 사람이 더 많다고 한다. 그래서 공항에서 나갈 때 긴장했는데... 다행히 별 증상이 없었다. 창문 바깥으로 펼쳐진 반짝거리는 야경에 정신이 팔려 못 느꼈을 수도 있다. 비행기에서 공항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걸으며 벌써부터 두근거리는 마음이 느껴졌다. 크리스마스트리 같은 도시라니!

  우리는 장시간 이동에 지쳐 있었고, 여자 둘이서 밤에 길거리 택시를 잡는 위험을 감수하느니 비싸도 그냥 공항 택시를 타자 생각했다. 우리 숙소가 아르마스 광장에서 좀 거리가 있기도 하고. 그런데 처음 대면한 기사가 숙소까지는 30솔이란다. 너무 비싸! 단 1솔도 깎아주지 않길래 다른 기사한테 갔는데 그 기사는 35솔을 부른다ㅋㅋㅋㅠ 알고 보니 공항에 들어와서 택시를 영업하려면 주차비 등을 내야 해서 다들 이 정도 금액이라고. 결국 우리가 따로 낼 금액 없이 32솔로 깎아 탔다.

  처음에는 친절한 줄 알았던 택시 기사 아저씨... 자기가 속한 택시 회사가 투어 정보를 준다고 하던 말이 복선일 줄은 몰랐다. 숙소까지 가려면 한참 남았는데 갑자기 어느 투어 회사 앞에 주차를 하려는 낌새를 보이길래 이게 뭔가 싶었음. 기사가 영어를 못 해서 말이 통할까 싶었지만 일단 우리는 알지도 못하는 투어 회사에서 투어 강매를 당하며 시간을 허비하고 싶지 않아서 시간이 너무 늦어 오늘은 숙소에 바로 들어가고 싶다, 왓츠앱 번호를 주면 내일 연락하겠다 하며 구슬렸다. 다행히 기사가 탐탁지 않아했지만 왓츠앱 번호 찍어주고는 다시 숙소로 출발함. 기사의 번호는 욕과 함께 저장했다.


쿠스코 숙소 체크인


  그렇게 힘겹게 숙소 바로 앞에 내려 하우카 파차 호스텔로 향했는데, 호스텔 골목 앞뒤 야경이 정말 멋있더라. 높은 언덕 위로 빼곡히 들어선 집들이 저마다의 노란 불빛을 반짝이며 빛나는데 그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다. 이래서 다들 쿠스코가 낭만의 도시라고 하나 싶다.

  호스텔 첫인상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우리는 침대 두 개 방으로 예약했지만 첫날 빈 방이 없다고 하루만 넓은 침대 하나짜리 방에서 묵으라 했고, 체크인도 전에 호스텔과 연계되었을 게 뻔한 투어 상품들을 끊임없이 늘어놓았다. 나는 이런 속 보이는 행동을 너무 싫어하고 내가 먼저 부탁하지 않는 이상 내 계획을 전부 대신 짜주는 것도 안 좋아하는데 그 두 가지를 호스텔 직원이 모두 하고 있으니 미칠 노릇이었다(갈라파고스 산타크루즈 섬 숙소랑 데자뷰였음). 그래도... 6박에 90달러면 하루에 인당 만 원 정도인 숙소니까... 참았다.


Hawka pacha hostal

Hawka pacha hostal · C. Nueva Alta 451, Cusco 08001 페루

★★★★★ · 숙박 업소

www.google.com


체크인 완료하고 간식 사옴


  30분 정도 직원의 투어 상품 소개를 듣고 겨우 방에 들어갈 수 있었다. 다행히 공용 주방은 넓고 깨끗해 보였고 식기도 그동안 사용했던 숙소 주방들 중에 상위권이었다. 리마 공항에서 늦게 점심을 먹어서 배가 많이 고프지는 않았지만, 호스텔 근처 작은 구멍가게에서 맛있는 남미 쿠키 과자(Chips Ahoy)와 주스를 하나 사 왔다. 내일부터 둘러볼 쿠스코가 기대되어 잠을 잘 잘 수 있을지 모르겠다!


3. 비용

  • 숙소 - 7.5달러
  • 식사 - 점심 31.5솔, 도넛 5.9솔, 마트 6솔, 간식 9.8솔
  • 관광 및 투어 - 툭툭 1.5솔, 버스 이카 - 리마 40솔, 항공 리마 - 쿠스코 96,000원, 쿠스코 공항 택시 16솔, 리마 공항 택시 11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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