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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동댕의 게임/여행라이프
[페루] 15일차 여행 계획 세우면서 하루 종일 페루 음식 먹기/소파 데 뽀요, 알파호레스, 소파 끄리오야, 안티쿠초 본문

1. 일정
- 오전 8시 반-9시 반) 산 페드로 시장에서 아침 식사
- 오전 11시-오후 1시) 점심 식사
- 오후 2시-3시) 쿠스코 PC방 탐방
- 오후 3시-7시) 카페에서 여행 계획 짜기
- 오후 7시 반-9시) 저녁 식사
- 오후 9시-10시) 쿠스코 버스 터미널로 이동
- 오후 10시-오전 12시) 라파즈행 버스 탑승
2. 사진과 감상

어제 비니쿤카로 온몸을 조지고 아침에 일찍 일어난 이유는 딱 하나, 산 페드로 시장의 맛있는 닭국수를 먹기 위함이다. 마추픽추 갈 때 아침에 먹었던 맛이 잊히지 않아 노곤한 몸을 이끌고 시장으로 걸어갔다. 숙소가 아르마스 광장보다 산 페드로 시장과 가까운 게 좋은 부분이 이런 점이다.
내 편의대로 닭국수라고 했지만 정식 명칭은 '소파 데 뽀요(Sopa de Pollo)'일 것 같다. 아주머니한테는 그냥 치킨 수프 달라고 하면 되니까 상관은 없지만. 오늘은 처음 먹은 곳과 다른 곳에 가 보았다. S가 추천한 초록 간판 맛집은 문을 아직 열지 않은 것 같아 아쉬운 대로 그 옆에 앉았음. 사실 음식이 음식이다 보니 어디서 먹든 비슷할 것 같았다. 이번에는 닭다리와 계란도 함께 준다. 사이드로 주는 피클은 엄청 매콤하더라. 국물이 따뜻해서 정말 해장하는 것 같이 맛있게 비웠다. 그런데 8솔인 줄 알았더니 15솔이라는 거다. 내가 먹은 게 큰 사이즈이기 때문이라나. 깎아보려다가 맛있게 먹었으니 그냥 드리고 왔다.


오늘은 밤에 야간 버스를 타고 페루 쿠스코에서 볼리비아 라파즈로 넘어가야 하기 때문에, 가지고 있는 채소를 다 털어 점심을 든든히 먹었다. 이 호스텔 직원이 무척 친절한 게, 체크인 이후에도 짐을 맡아 주고 공용 주방 및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게 해 줬다. 덕분에 느긋하게 방 정리를 하고 늦은 점심까지 해결할 수 있었다.
저 감자튀김은 어제 산 페드로 시장에서 돌아다니며 산 감자 2개 중 하나가 남아 아까워서 얼렁뚱땅 만들어 본 건데, 생각보다 맛있어서 놀랐다. 후추가 없어 맛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소금간만으로도 짭짤하니 바삭해서 밥도둑이었음. 그리고 남은 버섯과 야채를 전부 때려 넣어 카레를 푸짐히 요리했다. 한국 가면 이제 카레 정도는 눈 감고도 요리할 수 있을 듯.

밥을 배불리 먹고 나서 친구가 그동안의 사진을 백업한다고 주변 PC방에 가자고 해서 따라갔다. 나는 유럽과 남미 여행을 가면 그동안은 게임은 안 하겠다고 마음먹었었는데 전부 말짱 도루묵이다ㅋㅋㅋ 심지어 쿠스코 PC방은 스페인 마드리드 PC방보다 좋았다. 아는 게임이 바탕화면에 쫙 깔려있고 무려 디스코드가 자동으로 열린다. 1시간 가격은 1솔, 300원 정도로 엄청 저렴하다. 우리가 컴퓨터를 하는 동안 뒤에서 직원은 열심히 K-pop을 틀더라. 친구가 열심히 하드 백업을 하는 동안 나는 옆에서 오버워치2를 즐겼다. 너무 좋아서 이 PC방 첫 구글 리뷰까지 남김.
Lan center Paragon
Lan center Paragon · C. Hospital 725, Cusco 00084 페루
★★★★★ · PC방
www.google.com

약간 아쉽지만 페루에 게임을 하러 온 게 아니므로 1시간 만에 후딱 나왔다. 그리고 아까 PC방으로 오며 지나치듯 본 빵집으로 이끌리듯 들어갔다. 페루의 전통 과자라는 알파호레스(Alfajores)가 계속 궁금했는데 오늘 페루를 떠나니 가기 전에 한 번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었다.
하나에 3.5솔로 꽤 비싸긴 하다. 친구는 진열대 안에 파리가 열댓 마리는 날아다니는 걸 보고 먹을까 하다가 포기했다. 알파호레스는 담백한 마가레뜨 과자 사이에 캐러멜 잼을 넣은 맛이었다. 겉면에는 슈가 파우더와 코코넛 가루를 묻혀 달달했음! 부드러워서 잘 부서지므로 먹기는 조금 힘들지만 맛있었다.


남미에 와서는 생각보다 즉흥적으로 움직이는 우리... 쿠스코 이후 볼리비아부터 일정이 정해진 게 없어 남은 시간은 카페에서 계획을 세우는 데 보태기로 했다. 숙소 근처에 평이 좋은 카페가 있길래 그쪽으로 갔는데, 마침 어제 투어를 마치고 내려올 때 본 멋진 골목과 가까운 곳이었다. 그래서 메뉴만 고르고 카페를 잠시 나가 계단을 한참 올라갔다. 올라가는 건 힘들었지만 올라가서 내려다보니 풍경이 참 멋졌다. 이런 식으로 집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는 그림을 좋아해서, 나는 고산 도시가 참 마음에 든다.

친구에게 5분 만에 돌아오겠다고 해놓고 나온 거라 사진만 찍고 계단은 후다닥 내려갔다. 아쉽게도 오늘은 카페의 초콜릿 케이크가 매진되어 팬케이크 하나와 아포가토를 시켰다. 팬케이크는 그저 그런, 목이 막히는 평범한 빵 맛이다. 물론 남미의 다른 카페들보다는 깔끔하고 맛있지만.
남미 여행 계획을 짜는 건 생각보다 더 어려웠다. 남미는 땅덩어리가 넓어 도시 간 이동에 긴 시간이 걸리는데, 돈이 넘쳐나는 게 아닌 배낭 여행객들은 대부분 이동 수단으로 버스를 택한다. 그런데 이 버스들이 온라인상에 전부 보이는 게 아니기도 하고, 노선이나 운영 요일이 제각기 달라서 계획을 철저히 세우기가 힘들다. 특히 칠레와 아르헨티나 이동 구간에서는 완전히 머리가 깨질 뻔했다. 한 3시간을 붙잡고 있었으나 볼리비아 일정만 겨우 확정할 수 있었다.
JC's Cafe
JC's Cafe · Meloc 488, Cusco 08000 페루
★★★★★ · 음식점
www.google.com

더 붙잡고 있다가는 머리가 아파올 것 같아 저녁을 먹으며 좀 쉬기로 했다. 곧 페루를 떠난다고 생각하니 못 먹어본 페루 음식들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그래서 페루의 수프라는 소파 끄리올라(Sopa Criolla)를 먹으러 근처 식당을 찾아갔다. 식당 분위기는 무척 좋고 음식도 고급진데 손님이 우리밖에 없어서 처음에는 당황스러웠다.
소파 끄리올라는 소고기와 토마토, 각종 야채를 넣고 끓인 수프다. 이 식당에서는 국수 면과 수란을 함께 넣어줘서 무척 배부르게 먹었다. 비프 스튜의 가벼운 버전 같기도 하고, 살짝 매콤한 맛도 있어 맛있었다. 일단 토마토와 소고기가 들어갔다는 것부터 맛이 없을 순 없다.
KUSHKA Restaurant
KUSHKA Restaurant · C. Espinar 159, Cusco 08002 페루
★★★★★ · 음식점
www.google.com


저녁까지 먹으니 벌써 늦은 시간이 되었다. 야간 버스를 타기 전에 호스텔에 던져둔 각종 짐도 다시 싸야 하고, 라파즈가 싸늘하다고 하니 옷도 두껍게 갈아입어야 하고, 이후에 버스 터미널까지 가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꽤 촉박했다. 그런 와중에 나는 소의 심장 구이라는 안티쿠초(Anticucho)도 먹어보고 싶었다.
다행히 길거리 안티쿠초 노점상이 숙소 바로 옆 블록에 있어, 친구가 먼저 화장실을 쓰는 사이 나가서 사 왔다. 길거리 노점상인데도 구글 맵에 좋은 리뷰도 여러 개 있는 것으로 보아 꽤 유명한 곳 같았다. 안티쿠초 하나를 달라고 하니 숯불에 다시 구워주면서 감자도 하나 꽂아줬다. 가격은 하나에 2.5솔로 꽤 저렴하다. 단순한 소고기가 아닌 소 심장 고기라고 해서 곱창이나 막창을 끔찍이 싫어하는 나는 살짝 걱정했는데, 쫄깃쫄깃한 고기와 다를 바 없었다. 그리고 소스가 느끼하지 않고 맛있어서 나도 모르게 금방 먹어치웠다. 쿠스코에 처음 도착한 날 먹어보지 않은 걸 후회하게 되더라.
Anticuchos De La Seño Hildaura
Anticuchos De La Seño Hildaura · Arones 395-335, Cusco 08000 페루
★★★★★ · 그릴
www.google.com

안티쿠초도 다 먹고 친구와 바통 터치해서 옷도 갈아입고, 이제 내 짐을 싸려고 호스텔 로비에서 끙끙거리고 있는데 친절하지만 도움이 안 되는 직원이 계속해서 말을 걸어서 힘들었다. 짐 싸기에 집중하고 싶은데 계속 대화를 이어간다. 쿠스코에서 지내면서 느낀 바로는 정말 순수하게 호스텔에 묵는 손님과 친해지고 싶어서 그러는 것 같은데, 우리는 스페인어를 잘 못하고 직원은 영어를 잘 못해서 의사소통도 참 어렵다(그래도 꿋꿋이 말을 건다...).
하지만 정말 어이없고 고마웠던 건 우리가 숙박비를 결제하면서였다. 우리가 부킹 닷컴에서 계산한 숙박비와 직원이 보여준 숙박비가 차이가 나서 계속 이상하다며 확인을 했는데, 알고 보니 우리가 말도 없이 하루를 더 연장해 사용한 거였다. 그걸 또 그 직원은 말도 없이 하루를 더 묵게 해 준 거다... 그 사실을 확인하고 나서 직원이 다르게 보였다... 심지어 우리가 버스 터미널에 늦을 것 같다고 하니 택시까지 잘 불러줬다. 호스텔의 첫인상은 별로였지만 묵다 보니 가성비가 좋은 듯.

호스텔에서 불러준 택시가 깔끔하고 좋아서 버스 터미널에는 편안히 도착했다. 터미널에 가니 우리와 같은 호스텔을 사용하던 외국인 커플도 있었다(여자가 우리의 야채 볶음 냄새에 감탄하던 게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우리가 예약한 라파즈행 버스 회사(트랜스 살바도르; TransSalvador) 창구에서 표를 사고 있길래 설마 같이 라파즈로 가나 싶었다.
온라인으로 표를 살 때는 남은 좌석이 얼마 없어 나와 친구가 떨어져 앉아야 했는데, 실물 티켓을 받으니 버스 회사에서 센스 있게 맨 앞 두 자리를 줬더라. 덕분에 옆 사람한테서 가방을 도난당할 일은 없을 테니 편안히 자며 갈 수 있을 것 같아 안심이 되었다. 대신 보통 1.5솔인 터미널세를 5솔에 뜯겼다. 5솔이라 부를 때 수상하긴 했는데 최근에 올랐나 했지, 호갱이 되었을 줄은 몰랐다.
오후 10시가 되어 버스에 올랐는데, 2층은 아니었다. 그리고 온라인으로 표를 살 때 버스 회사 평이 안 좋아서 걱정했는데, 의자가 푹신하고 생각보다 깔끔해서 괜찮았다. 우리가 크루즈 델 수르처럼 고급 버스를 안 타고 손에 잡히는 아무 버스나 타고 다녀서 기준치가 낮아 그럴 수도 있지만, 버스를 많이 타는 입장에서는 눈이 낮은 게 편하긴 하다. 그래야 아무 버스나 타도 편하게 잘 수 있기 때문이다.
페루가 내 마음에 쏙 들어서 그런지, 에콰도르에서 페루로 넘어올 때 그랬던 것처럼 다음 목적지가 기다려지고 심장이 두근거리고 그러지는 않더라. 그만큼 여러 액티비티와 트래킹 투어가 내 취향에 쏙 들어맞았다. 내가 남미 여행을 온 이유 중 하나인 우유니 사막에 곧 가는데도 페루를 떠나는 게 아쉽다니... 여행을 오면 이렇게 새로운 것들을 알아가서 참 좋다.
Terminal de Buses de Cusco
Terminal de Buses de Cusco · F28M+3PX, Cusco 08007 페루
★★★☆☆ · 버스 회사
www.google.com
3. 비용
- 숙소 - 7.5달러
- 식사 - 아침 15솔, 카페 22솔, 저녁 25솔, 간식 12.2솔, 안티쿠초 2.5솔
- 관광 및 투어 - 택시 10솔, 터미널세 5솔, 쿠스코 - 라파즈행 야간 버스 39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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