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엘칼라파테 맛집
- 갈라파고스 산타크루즈 섬
- 페루 여행
- 이탈리아여행
- 라스베가스 여행
- 에콰도르 여행
- 푸에르토 나탈레스 여행
- 남미 여행
- 푸에르토 마드린
- 칠레 여행
- 미국 여행
- 타강가
- 요르단여행
- 그리스 여행
- O 트래킹
- 갈라파고스 여행
- 콜롬비아 여행
- 아르헨티나 여행
- 타강가 맛집
- la 여행
- 볼리비아 우유니
- 볼리비아 여행
- 돌로미티 여행
- 산크리스토발 섬
- 쿠스코 여행
- 바다사자
- 서킷 트래킹
- 타강가 여행
- 이탈리아 여행
- 파타고니아 트래킹
- Today
- Total
딩동댕의 게임/여행라이프
[칠레] 3일차 결국 아타카마 별 투어는 운명이 아니었던 걸로/아타카마 라이브 뮤직 찾아 삼만리 본문
1. 일정
- 오전 9시-10시) 아침 식사
- 오전 11시-오후 1시) 카페에서 휴식
- 오후 1시 반-2시 반) O 트래킹용 식량 구매
- 오후 2시 반-오후 3시 반) 점심 식사
- 오후 3시 반-4시) 카라마 버스 터미널행 티켓 구매
- 오후 7시-8시 반) 저녁 식사(feat. 별 투어 취소)
- 오후 9시-10시 반) 라이브 뮤직 감상
- 오후 10시 반-12시) 라이브 재즈 감상
2. 사진과 감상


어제저녁 짬뽕과 파전을 만들어 먹고 남은 파와 계란으로 오늘 아침 메뉴가 정해졌다. 중국식 볶음밥 느낌이 나는 계란 볶음밥! 그리고 동행들의 숙소 주방이 우리보다 훨씬 좋지만, 단 하나 문제가 있었으니 바로 와이파이가 너무 구리다는 것. 그래서 좋은 와이파이를 쓰며 블로그도 올릴 겸 우리 숙소로 와 아침을 같이 먹기로 했다. 아침을 먹고 좀 빈둥거리다가 숙소에서 점심을 사 먹어도 괜찮을 것 같다.
어젯밤에 밥을 해놓고 자겠다며 남은 쌀도 받아왔는데 , 너무 피곤해서 쌀을 불려 놓지도 않고 기절했다. 그래서 아침에 일찍 일어나자마자 내가 쌀을 씻고 불렸는데, 동행들은 우리보다도 부지런했다... 결국 또다시 B가 아침 식사를 집도하게 되었다. 감사하게도 열라면 스프까지 가져와서 해장국도 끓여주셨다. 열라면 국물 처음 먹어보는데 진짜 얼큰하다. 한국 가서 먹을 음식 늘어남.



그런데 아쉽게도, 밥을 먹고 있는데 숙소 직원이 청소를 해야 하니 아침만 먹고 빨리 해산해주면 좋겠다는 말을 전해왔다. 하루 종일 와이파이를 즐기며 늘어져 있으려 했는데, 쫓겨나게 된 셈이다. 그래서 센트로 구경도 할 겸 카페로 장소를 옮기기로 했다. 그렇게 괜찮아 보이는 카페를 찾아 들어갔더니 우리의 눈을 사로잡은 건 다른 게 아닌 크레이프 케이크였다.
어제의 일 이후로 남미에서 평범한 케이크를 먹을 수 있다는 희망을 접었는데, 눈앞에 너무 고급스러워 보이는 케이크가 있으니 나도 모르게 침이 넘어가더라. B도 엄청난 두께의 크레이프 케이크를 보더니 마음을 뺏겼다. 그렇게 크레이프 케이크 하나, 브라우니 케이크 하나를 시켜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행복하게 먹었다. 먹으면 먹을수록 내가 어제 도대체 무엇을 먹은 건지 더욱 알 수 없게 되었다. 아메리카노는 고소한 맛보다 산미가 풍부한 맛이었지만 시원하니 뭐든 괜찮더라. 다만 처음의 목표였던 와이파이는 얻을 수 없었다.
Emporio Andino
Emporio Andino · San Pedro de Atacama, Antofagasta, 칠레
★★★★★ · 칠레 레스토랑
www.google.com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다 ALABALTI 투어사가 문을 여는 시간이 되어 투어사로 향했다. 어제 한바탕 남은 계획을 수정하며 별 투어를 완전히 포기하는가 했지만(환불까지 해달라 했었다) 결국 오늘까지는 기다려보기로 했다. 아무래도 어디서나 마음만 먹으면 볼 수 있는 바닷가보다는 운이 따라야 볼 수 있는 다양한 행성과 별이 더 끌리기 때문. 투어사에 갔더니 한국과 일본은 좋아하지만 중국은 싫어하는 K-POP 러버 직원이 투어가 가능한지 답변이 오면 전해주겠다고 한다.



오늘은 별 투어가 성사되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아무리 간절해도 하늘에 낀 구름이 사라지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다. 불안하게도 사막 방향은 구름이 자욱하고 그 반대 방향은 아주 맑지만, 별 투어가 진행될 저녁까지는 시간이 한참 남았으니 그 사이에 이변이 일어나기를 바랄 뿐이다.
투어 소식을 기다리는 동안 우리는 센트로에서 O 트래킹을 위한 장을 미리 보고(푸에르토 나탈레스에 가서 구하면 비싸기도 하고 재고도 없을 거라는 동행의 조언을 따랐음), 동행의 숙소로 다시 모여 감자전과 맥주로 배를 달랬다. 우리의 셰프 B가 기본 감자전과 새 둥지 감자전 두 종류를 만들었는데 진짜 맛있었다... 우유니 동행을 만난 이후로는 푸짐하게 먹고 다녀서 행복하다ㅎㅎ 메론도 돌로미티 메론보다는 덜하지만 무척 달았다.

밥을 먹으며 시간을 보내다 보니 왓츠앱으로 투어사 직원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너무나 확신에 찬 문장으로 오늘 별 투어가 성사되었단다. 그래도 아타카마를 떠나기 전에 투어 하나쯤은 하고 가는구나! 이틀을 기다린 별 투어를 오늘 저녁에 할 수 있다니 많이 기대된다.
오늘 저녁에 투어도 생겼으니, 각자 숙소에서 좀 쉬다가 투어 시작 전에 센트로에서 모여 저녁을 먹기로 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아타카마 버스 터미널도 들려, 내일 탈 카라마행 버스 티켓도 미리 구매했다. 아쉽게도 아타카마에서 카라마 공항으로 바로 가는 버스는 사라진 것 같아 대신 카라마 버스 터미널까지 가는 티켓을 인당 4,000페소로 결제했다. 아타카마 버스 터미널 매표소는 여는 시간이 불규칙적이라 티켓이 급하면 자주 들러 확인하는 게 좋은 듯.
Terminal de Buses San Pedro de Atacama
Terminal de Buses San Pedro de Atacama · Tumisa, San Pedro de Atacama, Antofagasta, 칠레
★★★★☆ · 버스관광여행사
www.google.com

할 일이 없으면 시간은 빨리 간다. 숙소에서 그늘의 시원함을 만끽하며 쉬다 보니 금방 약속 시간이 다 되어 센트로로 부랴부랴 나갔다. 이제는 센트로로 갈 때 눈감고도 갈 수 있을 정도로 길이 익숙해졌다. 약속 장소는 생맥주를 사랑하는 B가 고른 수제 맥주 가게인데, 생각보다 센트로 안쪽에 있더라. 이 팻말은 처음 보는데 잘 찾아보면 생뚱맞은 지명도 많다. 아스가르드나 쥬만지 같은 것들ㅋㅋㅋ



B의 선택은 아주 탁월했다. 나는 술을 자주 마시지는 않아 생맥이나 그냥 맥주를 잘 구분하는 편이 아닌데, 그럼에도 일반 시판 맥주보다 훨씬 맛있더라. 개인적으로는 블랙보다는 에일이 맛있다! 그리고 음식도 완벽했다. 식전 빵은 엄청 쫄깃 담백하고 피자는 푸짐한 데다가 맛도 있어서 정말 배부르게 먹었다. 피자에는 꼭 치즈를 추가해 먹자.
B는 식당이 무척 마음에 들었는지 내일 축구를 보러 다시 올 기세였다. 나도 별 보러 가기 전의 완벽한 저녁이라 생각해 무척 들떠 있었다. 집결 장소로 가는 도중에 결국 투어 취소 문자를 받은 게 문제지. 구름이 좀 많이 껴 있는데도 투어가 가능하다고 확답을 준 게 영 수상했는데, 그 감이 맞아떨어져 슬픈 메시지가 날아왔다. 허탈하게도 식당에서 나온 후에 취소 문자를 받아, 맥주를 더 마시러 다시 들어가기도 애매한 상황이었다.
Cervecería St. Peter
Cervecería St. Peter · Toconao 479, San Pedro de Atacama, Antofagasta, 칠레
★★★★☆ · 양조장 주점
www.google.com


결국 아타카마에서 3일을 있었는데 아무런 투어도 못 하게 되었다. 옛날에 별에 관심이 많았어서 별 투어는 꼭 하고 싶었는데, 많이 아쉽다. 우리 이전에 온 다른 사람도 3일 내내 투어를 기다렸지만 못 하고 떠나야 했다던데, 우리도 같은 자취를 밟게 된 셈이다. 아쉬움을 달래려 길거리에 전시된 망원경이라도 열심히 찍었다. 그리고 핸드폰으로 그믐달도 하나 찍었더니 다들 사진 보고 놀라며 망원경 필요 없다고, 내 핸드폰으로 마음껏 보라고 하더라ㅋㅋㅋ 한국 가서 천문대나 가야지...


갑자기 저녁 일정이 텅 비어버린 넷은 방황하다가... 이대로 숙소로 돌아갈 순 없다는 E를 따라 라이브 뮤직바로 향했다. 다행히 해가 지고 밤거리가 활발해지는 시간이라 길거리를 많이 헤매지 않고도 괜찮아 보이는 식당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라이브 공연은 오후 9시 반부터 시작했는데, 맨 처음에는 영 불안했다. 어젯밤에 호스텔 근처에서 시끄럽게 굴던 가수도 노래를 진짜 못 불렀는데 과연 라이브 공연을 온 사람들은 잘 부를까? 싶은 의문에서부터 E와 B가 쿠스코에서 들었던 뽕짝스러운 남미 전통 음악이면 어쩌지 싶은 걱정까지. 와중에 팀이 도착해 이것저것 세팅하는데, 드럼과 기타 말고도 전통 피리를 대여섯 개 꺼내는 걸 보고 우리는 전부 포기했다. 이러다 한 잔 마시고 못 들어주겠어서 나가는 거 아닌가 싶었다.
그런데 팀이 노래를 딱 시작하는데, 성량이며 화음이 생각 외로 너무 좋았다! 그 순간 깨달았다. 노래가 아무리 뽕짝스러워도 목소리가 좋으면 어느 정도 커버가 되는구나. 남미 노래가 내 취향일지도 모른다는 착각까지 하게 만드는 실력이었다. 왼쪽에서 두 번째와 세 번째 사람이 한 곡에 한 세 개 정도의 악기를 바꿔가며 연주하는 걸 따라가려면 눈이 심심할 틈도 없었다.
Los Gor2
22°54'40.8"S 68°12'05.8"W
maps.google.com

라이브 공연은 한 시간 정도 계속되었는데, 정신없이 빠져 듣다 보니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다. 도중에 분위기가 무르익자 식당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어나 정신없이 춤을 추던데, 이런 분위기는 처음이라 너무 웃겼다. 무아지경에 빠진 한 할아버지가 한 여자와 춤을 추다가 질투에 빠진 여자의 남자친구와 작은 싸움도 났는데 구경하는 입장에서는 그저 즐거움ㅋㅋㅋ
여행을 와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면 내가 전에 경험하지 못한 것들을 새롭게 알아가는 시간이 많아 좋다. 혼자서는 잘 변하지 않지만, 사람들과 어울리며 여러 경험을 나누는 건 좋아해서 다행이다. 내 여행의 목표는 변화를 쫓아다니는 것 같기도 하고. 어쨌든 처음 본 라이브 공연이 내 취향에 딱 맞아 정말 행복한 한 시간을 보냈다. 마음에서 우러나서 팁을 준 건 여기가 처음인 듯.
다들 너무 재미있게 즐겨 공연이 끝나고도 여운에 빠져 있는데, 와중에 E와 B가 식당 값을 전부 결제해버렸다. 이렇게 되면 무조건 2차를 가야지. 2차는 우리가 쏘겠다고 하니 그러면 피스코 사워를 많이 마셔주겠다는 동행들ㅋㅋㅋ

다들 라이브 공연에 푹 빠진 상태라 2차로 또 다른 라이브 공연을 찾아 여기저기 기웃거렸다. 이미 늦은 시간이라 찾기 어려웠지만, 운이 좋게도 현지인의 도움을 받아 한 가게를 발견했다. 이 식당은 라이브 재즈 공연을 하던데, E가 마음에 쏙 들어했다. 트럼펫을 부는 여자가 중간에 불쇼까지 해서 우리가 열심히 호응했는데, 그게 고마웠는지 공연이 끝나고 나서 우리더러 어디서 왔냐고 묻더라. 그러고는 '감사합니다'를 배워가더니 시도 때도 없이 우리를 부르곤 감사합니다! 를 외쳐댔다ㅋㅋㅋ 심지어 우리 중 한 명에게 자기가 가져온 행운의 반지를 줬다. 반지는 가위바위보를 통해 친구에게로 넘어갔다(아쉽).
그리고 동행들이 2차까지 전부 쐈다... 몇 번이고 내일 아침에 후회하지 않겠냐고 물었는데 완강하게 쏘셨다... 그래서 대신 한국으로 돌아가면 피스코 사워를 무한정 쏘기로 약속했다ㅎㅎ
라이브 재즈 공연도 끝나고, 술을 여러 잔 마셔도 여전히 팔팔한 E와 B에 비해 취해버린 친구는 토를 하더니 숙소로 돌아가야겠다고 한다. 나도 꽤 피곤한 상태고 어느덧 12시가 넘은 시간이라 더 늦으면 돌아가는 길이 위험할 것 같아 동의했다. 3차를 외치던 동행들도 시간을 확인하고는 숙소로 가야겠다고 했다. 완전히 늦은 밤의 아타카마는 엄청 깜깜하고 조용했다. 덕분에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별이란 별은 실컷 봤다. 별 투어... 취소된 게 오히려 좋았을지도?
Katarpe
Katarpe · Domingo Atienza 441, San Pedro de Atacama, Antofagasta, 칠레
★★★★☆ · 호텔
www.google.com
3. 비용
- 숙박 - 19달러
- 식사 - 카페 6,000페소, 저녁 7,500페소, 1차 라이브 공연(동행 파워), 2차 라이브 공연(동행 파워)
- 관광 및 투어 - 아타카마 버스 터미널 - 카라마 버스 터미널 티켓 4,000페소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르헨티나] 1일차 칠레 산티아고에서 아르헨티나 엘 칼라파테로 (0) | 2022.12.02 |
---|---|
[칠레] 4일차 산티아고에서 파타고니아 푸에르토 나탈레스 공항으로 (0) | 2022.12.01 |
[칠레] 2일차 별 투어 예약하고 하염없이 기다리기/비싼 나라에서 돈을 아끼기 위해 삼시 세 끼 만들어(얻어) 먹기 (0) | 2022.11.28 |
[볼리비아/칠레] 1일차 2박 3일 투어 끝나고 아타카마에 도착 (0) | 2022.11.28 |
[볼리비아] 7일차 우유니 2박 3일 투어 이틀차, 질리도록 많은 호수를 보고 수천 마리의 플라밍고와 만나다/사막 속 온천 즐기기 (0) | 2022.11.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