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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4일차 산티아고에서 파타고니아 푸에르토 나탈레스 공항으로 본문

여행

[칠레] 4일차 산티아고에서 파타고니아 푸에르토 나탈레스 공항으로

딩동빵 2022. 12. 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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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정

  • 오전 8시-9시) 아침 식사
  • 오전 11시 반-오후 1시 반) 점심 식사
  • 오후 2시-5시) 센트로 카페에서 휴식
  • 오후 5시 반-7시 반) 아타카마 공항 도착
  • 오후 10시 반-오전 12시) 비행기 탑승 후 이동


2. 사진과 감상


  오늘은 아타카마를 떠나 최종 목적지인 엘 칼라파테까지 하루 종일 이동하는 스케줄이다. 어제 밤늦게까지 정신없이 놀기도 했고, 오늘 저녁에 피곤할 예정이니 숙소에서 마음껏 빈둥거리다가 일어났다. 아침을 먹지 않으면 하루가 힘든 나는 친구가 자는 동안 남은 밥으로 간단히 볶음밥을 해서 고추장과 비벼 먹었다.

  카라마 버스터미널행 버스는 오후 5시 40분 출발이라, 그전에 동행들 숙소에서 마지막으로 점심을 같이 먹기로 했다. 어쩌다 뇨끼에 꽂혀서 오늘 점심 메뉴는 토마토소스를 얹은 뇨끼가 될 예정이다. 어제 감자도 열 개 넘게 사 두었다! 어젯밤에는 우리가 전부 얻어먹어서 체크아웃하고 동행들 숙소로 가는 길에 와인이라도 사 가려고 했는데, E가 노 알코올 데이라 선언해서 콜라로 노선을 바꿨다. 그리고 각자 먹고 싶은 것도 하나씩 사 감ㅎㅎ


냉동 감튀가 따끈한 감튀로 변하는 마법


  우리가 콜라 외에 파인애플 통조림이랑 냉동 감자튀김을 사 가니 동행들이 어이없어했다. 누가 여행을 와서 냉동 감자튀김을 먹냐고ㅋㅋㅋ 하지만 어제 안주로 감튀를 못 먹은 나는 감튀에 미쳐 있었다(그리고 감튀를 따로 잘 안 팔더라ㅠㅠ) 결국 마음이 쓰인 우리의 일일 아빠 B가 파인애플 통조림도 칼로 열심히 따 주고 감자튀김도 기름에 직접 튀겨주었다.

셋이서 열심히 빚은 뇨끼


  감자튀김과 통조림 파인애플을 먹으며 뇨끼 준비도 틈틈이 했다. 나는 한국에서 뇨끼를 먹어본 적 없고 이탈리아에서 먹어본 맛없던 뇨끼가 전부라 직접 만든 뇨끼는 어떤 맛일지 너무 궁금했다. 아쉽게도 우리에겐 전분이 없어 밀가루와 삶은 감자를 대충 뭉쳐 만들어야 했다. 밀가루도 동행들 숙소 주인분 거를 몰래 빌려 쓴 것임ㅎㅎ 그렇게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뇨끼 면을 빚을 때까지는 무척 재미있었으나...


그래도 소스가 엄청 맛있어서 평타는 쳤다


  뇨끼를 삶기 시작하니 요리가 망했다는 게 와닿기 시작했다. 너무 오래 삶았는지, 아니면 전분을 사용하지 않은 게 패착이었는지 면이 부슬부슬해지더니 분해되기 시작한 거다. 다급해진 우리는 남은 면을 삶지 않고 전부 소스에 투하했고... 으깬 감자를 소스와 섞은 느낌의 음식이 완성되었다. 다행히 토마토 퓨레와 마늘, 토마토 케찹, 그리고 치즈까지 섞은 소스가 맛있어서 다들 싹싹 긁어먹었다. B는 이 도전으로 뇨끼에 대한 투지를 불 붙인 듯하다. 나도 한국으로 돌아가면 뇨끼 먹어보고 한 번 만들어 봐야지.


맛있어서 또 먹으러 간 젤라또

  점심을 끝내고 나서 E는 낮잠을 자러 가고, B와 우리는 젤라또를 먹으러 아타카마 센트로로 갔다. 처음에 갔던 젤라또 집 말고 그 옆에 있는 가게를 시도해볼까 했는데, 한 입 맛보니 영 별로라 전에 갔던 곳으로 갔다. 초코칩과 피스타치오 맛을 골랐는데 비싸긴 해도 진짜 맛있다. 두 번까지는 아니어도 한 번쯤은 먹어볼 맛집이라고 생각함.


떠나기 전 아타카마 시내
맛 드럽게 없던 메론 주스


  B는 젤라또를 들고 센트로 주변을 돌아다니겠다 했고, 우리는 편하게 와이파이를 쓸까 싶어 5시까지 죽치고 앉아있을 카페를 모색했다. 그런데 길거리 카페를 들어가서 와이파이를 물으니 직원이 없다며 대신 자기의 핫스팟을 공유해주겠다고 한다. 뭐지? 싶었지만 친구가 괜찮아 보인다고 해서 일단 앉았음. 그리고 핫스팟은 채 5분도 못 쓰고 끊겼다. 핫스팟을 공유해준 직원이 어딘가로 사라졌는데 주방에서 뭘 하는지 5시가 될 때까지 다시 볼 수 없었음(지금 보니 속은 것 같기도). 결국 내 데이터 써가면서 카페에 누워 있었다. 멜론 주스도 맛없어서 거의 다 남김. 맛있다며! 핫스팟 틀어 준다며!


Caja Vecina

Caja Vecina · Toconao 492, San Pedro de Atacama, Antofagasta, 칠레

은행

www.google.com


여행하면서 먹은 도넛 중 TOP 3 안에 든다


  친구는 카페에서 한숨 자고, 나는 밀린 블로그를 쓰다 보니 금방 5시가 되었다. 오후 5시 20분까지 버스 터미널로 가야 하기 때문에 일어났다. 아슬아슬하게 5시 10분까지 동행들 숙소로 가니 우리가 자고 있어 늦는 줄 생각한 B가 격하게 반겨주었다. 그렇게 무사히 카라마 버스터미널로 출발해서 1시간 걸려 도착! 카라마 버스터미널에는 택시 기사들이 여럿 대기하고 있어 우리를 공항으로 데려다 줄 택시도 금방 구할 수 있었다. 다행히 동행들의 배낭이 우리에 비해 엄청 작아서 4명이서도 짐을 다 실을 수 있었다. 공항까지는 7,000페소였는데 4명이 모이니 어떤 금액이든 나쁘지 않게 되더라. 흥정 없이 바로 갈 수 있다는 게 매우 편하다.

  카라마 공항으로 가니 우유니 투어를 함께 했던 M도 만났다. 역시 가장 저렴한 항공편에 한국인이 몰리는 듯. 아직 체크인 게이트도 안 열렸길래 공항 내 카페에서 시간을 때우기로 했는데... 카라마 공항은 있을 것도 없다는 글을 많이 봤었는데 정말 단출 그 자체였다. 조그마한 카페 하나가 전부여서 선택지도 딱히 없었다. 심지어 그 카페 메뉴판도 절반은 불가능하다고... 샐러드가 가장 땡겼는데 샐러드를 못 먹게 된 나는 도넛으로 선회했고, 샌드위치에 도전한 E가 샌드위치를 조금 나누어주었다. 그런데 도넛이 생각 외로 필링이 푸짐하고 담백해서 마음에 들었다. 유럽 공항에서 먹은 도넛 뺨친달까. 남미에 와서 먹은 빵 중 탑 3 안에 들 수준이어서 금세 기분 좋아짐ㅎㅎ 샌드위치도 기대 없이 먹으면 평범하게 맛있는 수준이었다.

  시간이 지나 동행들의 항공편 체크인이 활성화되어 산티아고 공항에서 다시 만나기를 기약하며 작별인사를 했다. 우리는 마지막에 출발하는 라탐 비행기라 한 시간을 더 기다려야 했음. 할 것도 없는데 공항 와이파이도 안 돼서 친구랑 수다나 떨었다. 신기한 건 라탐은 체크인과 짐 부치는 게 전부 셀프로 할 수 있게 되어 있다는 것. 체크인은 몰라도 짐까지 알아서 할 수 있다는 게 충격이었다. 이렇게 되면 지상직 승무원은 점점 일자리를 잃게 되는 것 아닌가? 늘 기술의 발전과 적용은 생각보다 빠른 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우린 분명 쿠스코에서 짐을 부쳤는데 O 트래킹을 위한 식량을 미리 산 덕에 짐이 더 늘어나버렸다. 푸에르토 나탈레스 가서 사면 재고도 없고 비쌀 것 같아 미리미리 준비했는데, 들고 다니는 게 더 귀찮고 힘들다... 비행기 타서 짐칸에 식량 봉지를 올리는데 식빵이 굴러 떨어져서 힘들었다. 과연 이게 잘한 짓인지는 푸에르토 나탈레스에 가서야 알 수 있을 듯.


3. 비용

  • 숙박 - 19달러
  • 식사 - 젤라또 3,900페소, 메론 주스 4,000페소, 간식 2,250페소, 마트 3,400페소
  • 관광 및 투어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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