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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동댕의 게임/여행라이프
[아르헨티나] 6일차 엘찰튼 피츠로이에서 비도 맞고 눈도 맞으며 9시간 동안 걷고 봉우리 하나 보기 본문

1. 일정
- 오전 3시 반-4시) 기상 후 동행들과 만나기
- 오전 4시-8시 반) 피츠로이 정상 도착
- 오전 8시 반-11시 반) 피츠로이 정상에서 대기
- 오전 11시 반-오후 3시 반) 엘찰튼 마을로 복귀
- 오후 4시-5시) 저녁 식사
2. 사진과 감상
새벽 3시 반에 알람 소리에 맞춰 깼다. 무의식적으로 카톡창을 켜 메시지를 확인하니 새벽 1시가 조금 넘어 J가 보낸 톡이 보였다. 혼자 올라가다가 길도 모르고 어둡고 비는 계속 와서 위험할까 봐 내려왔다고. 그래서 4시까지 J가 묵는 란초 호스텔 앞에서 만나기로 했다(우리 넷 중 피츠로이 입구와 가장 가까운 곳이었음).
도미토리 사람들을 깨우지 않으려고 어제 다 싸 둔 짐을 들고 화장실로 들어가 안에 히트텍을 입었다. 바람막이도 두 개나 챙겨 껴 입고, 정리 안 된 머리는 대충 비니로 누르고 있으니 바깥 상황을 확인한 친구가 진짜로 나갈 거냐고 물었다. 나는 밖을 내다보지도 않고 그냥 무조건 간다고 했다. 오늘 아니면 기회가 없거든. 다행히 우리가 준비를 다 하고 나갈 때 즈음엔 전보다 비가 적게 내리고 있었다. 후드를 눌러쓰고, 우리 숙소에서 10분 떨어져 있는 란초 호스텔까지 날듯이 걸어갔다. 엘찰튼은 트래킹 성지라 그런지 밤에도 마을 가로등에 불이 훤하게 켜져 있어 걷기 수월했다.
H와 J는 비를 피해 호스텔 안에 들어가 있다가 우리를 보고 나왔다. J는 새벽 1시에 나와 피츠로이 입구까지 걸어갔지만, 혼자서 저 컴컴한 산을 올랐다가 실족이라도 하는 순간 아무도 구해줄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는 돌아왔다고 한다. 이렇게 아무도 새벽 등반을 안 하는 줄 몰랐다고, 외국인 한 명 정도는 만날 줄 알았다고 하던데 날이 안 좋아서 그랬을지도. 비교적 트래킹 입구까지 가까운 란초 호스텔에서도 입구에 도달하기까지는 10분 정도가 걸렸다. 중간에 입구 방향도 한 번 헷갈려 잠시 돌아가야 했음.

입구에서부터 바로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초반에는 뒷산 산책을 하는 정도로 평이하다 봉우리 마지막 1시간 구간이 헬이라는 얘기만 들어서 처음 오르막길이 당황스러웠지만, 동행이 말하길 초반 30분 정도는 쭉 힘들다 하더라. 그래도 넷이서 이것저것 얘기를 하며 빠르게 걷다 보니 많이 힘들지는 않았다. 숲 속으로 들어가니 비가 점점이 떨어져 춥지도 않았다. 길도 꽤 넓고 진흙투성이가 아니라 걸을 만했고. 핸드폰 플래시에 의지하며 열심히 나아갔다.
그렇게 1시간 정도가 걸려 일출을 보기로 한 지점인 카프리 호수에 도착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저 멀리 피츠로이가 보여야 할 곳엔 구름만 가득했다. H는 충격을 받고 더 올라갈까, 아니면 내려갈까 고민을 하더라. 하지만 나는 오늘이 피츠로이를 볼 수 있는 마지막이었다. 일출은 못 보더라도, 정상에서 구름이 걷힌 후의 피츠로이 정도는 보겠다는 심정으로 쭉 올라가자고 했다.
Mirador
Mirador · M3R8+C7, El Chalten, Santa Cruz, 아르헨티나
★★★★★ · 관광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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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 보니 이제는 날이 점점 밝아와 플래시도 필요 없더라. 날이 밝으니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 가는 길 중간에는 저 멀리 빙하도 볼 수 있었다. 모레노 빙하를 본 뒤였지만 산 틈에 거대하게 자란 깨끗한 빙하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트래킹 길에 들어서서 무언가를 본 건 처음이라 더 감격스러웠을 수도 있고. 빙하를 지나자 이제는 우리가 어떻게 생긴 길을 걷는지 정도는 분간이 되기 시작했다.



중간에 숲에서 빠져나오니 눈바람이 강해져서 힘들었다. 잠시 쉬면서 체력을 보충하려고 해도 멈춰서 1분 정도 지나면 몸이 얼어버렸기 때문에 끊임없이 걸어야 했다. 그래서 다시 숲길로 들어섰을 때는 살 것 같았다. 그리고 어느 정도 오래 걸으니, 길을 따라 놓인 노란색 팻말이 보이기 시작했다. 길을 헷갈릴 뻔했는데 노란색 팻말을 따라가며 찾은 적이 많다. 가끔 등장하는 '한 번에 한 명만 건너야 하는 다리'도 건너고, 좁은 물웅덩이도 지났다.


그리고 카프리 호수에서 출발한 지 1시간 반이 지나, 캠프 지점인 포인세놋(Poincenot)에 도착했다. 분명 어젯밤에 비가 왕창 내렸을 텐데도 텐트가 여럿 보여 당황스러웠다. 이런 미친 날씨에 캠핑을 하러 올라오다니, 외국인들은 일기 예보를 안 보는 게 확실하다.
Campamento Poincenot
Campamento Poincenot · Santa Cruz Province, 아르헨티나
★★★★★ · 캠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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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세놋 캠핑장까지 오면 거의 다 온 거다. 스니커즈로 열량과 약간의 희망을 채우고 다시 걷기 시작했다. 중간에 다리를 건넌 이후 길을 한 번 잃어 산기슭을 네 발로 기어올라야 하긴 했지만, 다행히 무사히 길로 돌아갔다. 그러더니 슬슬 평지가 끝나고 오르막길이 다시 시작되기 시작함.



블로그를 읽으면 피츠로이의 10분의 9만큼을 왔다는 표지판 이후로 힘든 구간이 나타난다던데, 나는 그런 표지판은 보지를 못했고 어느 순간 힘들게 오르막을 걷고 있었다. 며칠간 비가 내려 돌과 돌 사이에는 작은 시냇물들이 쫄쫄 흐르고 있었고 계단 하나의 높이도 높았다. J가 앞장서기 시작했는데 그 이후로는 쉰 기억이 없다. 미친듯이 위로 올라간 기억밖에. 걷다가 돌아본 풍경은 정말 아찔했다.



오르막이 거의 다 끝나가자 H는 피츠로이를 가까이서 볼 생각에 힘이 났는지 날쌔게 먼저 올라갔다. 황량하고 칙칙했던 풍경이 하얀색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엄마가 오늘 서울에 첫눈이 왔다고 하던데, 나도 같은 날에 지구 반대편인 남미에서 첫눈을 맞을 줄은 몰랐다. 힘겹게 사람들을 따라 오르니 하얀 언덕 뒤로 뾰족하게 솟은 봉우리들이 어렴풋이 눈에 들어온다.
봉우리들에 눈이 가는 순간 다 풀린 다리에 힘이 바짝 들어갔다. 이 언덕을 넘어 보일 피츠로이 풍경이 어떨지는 모르지만, 다른 사람들보다 늦게 올라가서 장관을 놓치게 되면 스스로에게 화가 날 것 같았다. 그래서 거의 마지막 남은 힘을 쥐어짜내 성큼성큼 언덕을 올라갔다.

그리고 불완전한 피츠로이를 마주했다. 솔직히, 처음 피츠로이를 본 순간에는 감탄이 먼저 나왔다. 파랗고 웅장한 호수와 그 뒤를 빙 둘러싼 날카롭고 제멋대로인 봉우리들. 피츠로이가 어떻게 생겼는지 까먹은 상태에서는 그 하얗고 파란 풍경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Laguna de los Tres
Laguna de los Tres · 산타크루즈 아르헨티나
★★★★★ · 자연보호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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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의 풍경에 실망을 하게 된 건, 내가 감탄하던 봉우리가 피츠로이의 전부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된 후였다. 풍경에 감탄하던 세 명 옆에서 H는 무척 속상해하고 있었는데, 가장 높고 두꺼운 봉우리가 구름에 가려 형체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 사실을 알고 나니 불완전한 피츠로이 말고 완전한 피츠로이가 너무나도 궁금했다.

그러나 피츠로이 정상에서 구름이 걷히기를 기다리는 건 쉽지 않았다. 바람이 엄청 매섭게 불어서 얼어 죽을 것만 같았다. 바람이 강해서 구름이 빠르게 밀려나는 건 좋은 징조였는데, 구름이 아무리 밀려나도 그 뒤에 두텁게 쌓인 구름들은 동이 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J는 오후 12시 엘칼라파테행 버스를 타야 해서 오래 기다리지 못하고 먼저 내려갔다.

정상에는 바람을 피해 숨을 큰 돌도 딱히 없고, 있다 하더라도 사방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애초에 피할 수가 없다. 그래도 울며 겨자 먹기로 다들 큰 바위 뒤에 모였는데, 그 순간 B가 피츠로이 왼편에 이쁜 호수 하나가 있다고 알려준 게 떠올랐다. 그 호수를 보고 오는 사이 구름이 걷히지 않을까(물론 아무도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았음) 하는 기대를 품고 셋이 언덕을 열심히 내려갔다.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돌 언덕을 하나 넘어 왼편을 내려다보니 짙은 푸른색의 호수가 눈에 들어왔다. 로스 트레스 호수보다도 짙고 깊은 푸른색이라 색다른 매력이었다. 구도가 비슷해서 그런지 와라즈의 파론 호수랑 비슷한 느낌도 든다.
Laguna Sucia
Laguna Sucia · Santa Cruz Province, 아르헨티나
★★★★★ · 자연보호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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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금방 보게 되어 돌아가려는데, 바람이 말도 안 되게 강하게 불어 바위 뒤편에서 몸 좀 녹이고 돌아가기로 했다. 그런데 바위 뒤도 소용이 없다. 그래서 빨리 언덕 위로 돌아가려는데, 바람이 또다시 강하게 불어 친구의 파란색 비니가 날아갔다. 사람도 거의 날아갈 만큼 강한 바람이라 다들 넘어지지 않게 조심해야 했다.
아래라서 이렇게 바람이 강한가 싶어 얼른 올라가려는데, 피츠로이 호수에서 파도가 밀려오는 게 보였다. 분명 호수일 텐데, 파도가 칠 리 없을 텐데? 싶었지만 소리마저 파도 그 자체였고... 이곳 바람은 진짜다, 하는 감상을 남기고 헐레벌떡 위로 도망갔다.

다시 처음의 큰 바위로 돌아와서 몸을 좀 녹였다. 그 사이에 오전 6시에 출발한다던 우리의 숙소 룸메이트 두 친구가 정상에 도착해서 우리를 발견했다. 분명 정상을 보고 금방 돌아갔을 텐데, 얘네 왜 아직도 여기에 있지? 싶은 표정이었다. 우리가 피츠로이 봉우리를 보려고 기다린다 하니, 너네가 안 얼어 죽은 게 신기하다고 한다ㅋㅋ
룸메 말마따나 얼어 죽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큰 바위 뒤에서 간이 식탁을 만들어 싸 온 도시락을 먹었다. 도시락은 차갑게 얼어있었는데, 배가 고프니 일단 뭐든 들어가더라. 그리고 나는 차가운 밥도 좋아한다ㅎㅎ 그런데 처음엔 맛있더니, 배가 어느 정도 살만큼 차니까 맛이 드럽게 없어지더라. 그래서 결국 다 못 먹고 많이 남긴 채 뚜껑을 덮었다. 이럴 때 라면 한 사발 먹어줘야 하는데ㅠㅠ


밥도 다 먹었는데 여전히 메인 봉우리는 보일 기미가 없다. 야속하게도 피츠로이 반대편 풍경은 너무나 파랗고 깨끗함... 바람과 눈발에 덜덜 떠는 우리를 위해 H가 따뜻해지는 법을 보여줬다. 돌무더기 사이에 구겨져 있기. 처음엔 어이없었는데 생각해보니 괜찮은 방법 같아 따라 했더니 버티기가 좀 더 수월했다. 그렇게 돌에 박힌 채로 가끔 뒤돌아 피츠로이가 잘 드러났는지 확인하며 시간을 보냈다.

친구는 피츠로이가 어떻게 생겼든 피츠로이를 봤다는 사실 자체는 변함이 없으니 미련도 없다며 춥다고 빨리 내려가고 싶어 했다. 하지만 H와 나는 미련이 줄줄 흘러넘치도록 남았기에 타협해서 딱 오후 12시까지만 기다려보기로 했다. 이때가 오전 10시 반쯤이었다.
그리고 한 시간쯤 지났을까, 빠르게 걷히던 구름 사이로 피츠로이의 거대한 봉우리가 그 모습을 살짝 드러냈다. 이 모습에 H와 나는 너무 감격해서 돌에서 폴짝 뛰어나와 완전한 피츠로이를 보게 될 순간을 기다렸다. 계속 돌에 박혀 움직이지 않던 친구도 고개를 빼고 풍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나 봉우리 밑동이 전부였다. 이후로는 구름이 다시 봉우리를 완전히 덮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되었다. 희망이 약간이나마 보였기에 더 속상했지만, 봉우리 뒤편 구름의 양을 보면 더 기다릴 것도 없었다. 여기까지가 최선이었다. 우리보다 늦게 도착해서 열정적으로 기다리던 사람들도 하나 둘 내려가고 있었다. 그래서 결국 오후 12시가 되기 전에 하산을 결정했다.


가파른 피츠로이 길을 올라오면서 내려갈 땐 어떡하지 하는 걱정을 했는데, 돌아가는 길은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날씨가 그리 맑지 않은데도 요 며칠간 온종일 비가 내리던 날이 계속되었기에 피츠로이 정상에 올라온 사람은 많았다. 그만큼 내려가는 사람도 많았고, 내려가는 길은 가파르고 위험했기에 하산 속도는 무척 느렸다. 자연스레 하산 행렬이 빽빽이 이어졌고, 천천히 걸어 내려가서 위험할 일도 거의 없었다.



내려가는 길은 올라오는 것보다 유달리 긴 느낌이었다. 정상 직전의 가파른 1시간짜리 길은 내려가도 끝나지 않았고, 포인세놋 캠핑장을 지나 카프리 호수까지 가는 길도 엄청 멀었다. 분명 많이 걸어 내려온 것 같은데 중간에 6km가 남았다는 팻말을 봤을 땐 암담했다.



돌아오는 길은 파랗고 맑은데 돌아보기만 하면 흐리고 우중충한 풍경이 보여 아쉬웠다. 심지어 아침에 흐렸던 빙하 주위도 이렇게 맑아졌는데! 아쉬운 마음에 계속해서 돌아봐도 완전한 피츠로이는 끝까지 볼 수 없었다. 정상에 있던 오전 11시가 봉우리들이 가장 선명한 시간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카프리 호수로 돌아가는 길에 빙하도 다시 봤는데, 맑은 하늘에서 보니 아침과는 느낌이 사뭇 다르다. 돌아가는 동안 파릇파릇한 파타고니아의 풍경을 실컷 감상할 수 있어 좋았다. 아침에 어두울 때 비몽사몽간 걸어갈 때는 보지 못했던 풍경이라 돌아가는 길이어도 무척 새롭다.



중간에 내려가다가 피츠로이 정상에서 파타고니아 맥주를 못 따고 온 게 생각났다. 정상에서 한 번쯤 떠올렸는데, 그때는 너무 추워서 맥주를 마실 엄두도 안 났다. 이제 한참을 걸어 내려오니 힘들어서 맥주가 생각났다. H도 지친 기색이 역력해서 쉴 겸 앉아서 맥주를 땄다. 트래킹 하는 동안 가방 속에서 많이 흔들렸는지 뚜껑을 따자마자 폭발함.



맥주 마시고 힘내서 걸어 내려가니 드디어 1km가 남았다는 표지판이 보였다. 올라가면서 보면 아득할 텐데 내려가면서 보니 살 것 같았다. 내려갈수록 하산하는 사람도 많아져서 덜 외롭기도 했다. 우리가 정상에서 얼어붙어 있는 동안 이 많은 사람들이 올라갔다 내려왔구나 신기하기도 하고. 거의 끝자락에 다다르니 엘찰튼 마을이 한눈에 들어오던데, 맑은 날의 마을은 아기자기 귀엽다.

다 내려와서 입구를 지나니 다리가 정말 후들거렸다. 핸드폰을 확인하니 자그마치 3만 8천보쯤 걸었던데, 숙소까지 가면 4만보를 훌쩍 넘길 것 같다. 하지만 배가 너무 고픈 관계로 숙소에 가기 전 식당에 들르기로... 구글 리뷰 5.0점의 피자집을 가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저녁에만 열어서, 대신 평점 좋은 샌드위치 가게를 갔다.


나는 기본 고기 샌드위치와 감자튀김을 시켰는데, 남미에 와서 먹은 샌드위치 중 처음으로 마음에 들었다. 속재료가 고기와 치즈만 있지 않고 양파랑 상추 등 야채가 들었다는 게 합격 포인트였음. 감자튀김은 좀 비실하고 짜던데 샌드위치만 봤을 땐 또 가고 싶을 정도였다.
La Lomiteria El Chalten
La Lomiteria El Chalten · San Martín 624, Z9301 El Chalten, Santa Cruz, 아르헨티나
★★★★★ · 음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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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로 돌아가서는 2층 침대로 올라가 하루 종일 안 내려올 계획이었기에, 침대에서 먹을 간식을 좀 사 왔다. 하필 우리가 돌아다니던 시간이 아르헨티나와 호주 경기를 하고 있을 때라 마트가 문을 닫아 음료수 구하느라 한참 돌아다녀야 했다. 결국 판타 큰 통과 초코 레몬 파운드케이크 하나를 구해 무사히 돌아왔다. 그리고 정말로 2층 침대에서 뒹굴거리다 그대로 뻗었다. 피곤해서 무척 잘 잠.
LA NIEVE CAFÉ y viandas (lunch and coffee)
LA NIEVE CAFÉ y viandas (lunch and coffee) · San Martín 21, El Chalten, Santa Cruz, 아르헨티나
★★★★★ ·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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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비용
- 숙소 - 4,000페소
- 식사 - 점심 2,300페소, 빵 500페소, 음료수 550페소
- 관광 및 투어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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