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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동댕의 게임/여행라이프
[아르헨티나] 7일차 엘찰튼에서 엘칼라파테로, 후지 민박에서 다시 모인 피츠로이 파티 본문
1. 일정
- 오전 11시 반-오후 3시) 엘찰튼에서 엘칼라파테로 이동
- 오후 3시-4시) 점심 식사
- 오후 4시-7시) 휴식
- 오후 7시-11시 반) 저녁 식사
2. 사진과 감상
어제의 피츠로이 등반 여파로 늦게 일어나다 보니 아침을 따로 준비할 시간이 없어 짐만 정리해 버스 터미널로 향했다. 3일 동안 나름 정든 2층 침대였지만 왔다 갔다 하는 게 불편해서 떠나게 되니 행복했다. 오늘도 역시 피츠로이 쪽은 구름에 가려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터미널에 도착해서 짐을 내려두고 버스 출발 시간까지 좀 남았길래 근처 슈퍼에 가서 도리토스 하나를 사 왔다. 도리토스가 자그마치 600페소나 하더라. 비싸지만 배고프니 사 먹을 수밖에. 터미널 안 의자에 앉아 도리토스를 까먹으면서 멍 때리고 있는데 마르가 탁사(Marga Taqsa) 회사에서 엘찰튼에서 엘칼라파테를 거쳐 푸에르토 나탈레스로 가는 묶음 티켓을 판매하는 걸 발견했다. 저 티켓을 미리 알았더라면 엘칼라파테에서 하루 안 묵어도 됐는데...! 너무 아쉬웠지만 지금은 오전 11시 45분이고 해당 티켓은 오전 8시에 출발하는 거라 이미 늦음ㅠㅠ
마지막까지 완전한 봉우리를 보여주지 않는 피츠로이를 뒤로 하고 엘찰튼을 떠났다. 나중에 꼭 다시 와서 불타는 고구마를 보고 말 테다.
오후 3시쯤 엘찰튼에 도착해 가장 먼저 한 일은 버스 창구에 가서 푸에르토 나탈레스행 티켓을 끊는 거였다. 어차피 오늘 가는 티켓은 없을 테고 내일 아침 출발하는 티켓이면 충분했는데 청천벽력같은 답변이 돌아왔다. 내일 출발하는 티켓도 전부 팔렸다는 것. 문이 열려 있는 회사에는 전부 물어봤는데 답은 똑같았다.
대부분의 버스 티켓은 그 전날, 혹은 당일까지도 구할 수 있었기에 안일하게 생각하고 만 거다. 푸에르토 나탈레스는 토레스 델 파이네 트래킹의 중심지로 인기가 많을 걸 예상했어야 했는데. 꼼짝없이 엘칼라파테 숙박을 이틀 동안 하고 트래킹 시작 전날 오후 늦게 나탈레스에 도착하게 생겼다. 일단 모레 티켓도 매진되면 낭패니 티켓을 허겁지겁 구매하고 혹시라도 내일 자리가 비게 되면 왓츠앱으로 알려달라고 하고 나왔다.

일정이 틀어지는 건 큰 상관은 없는데 가장 빡센 O 트래킹을 시작하기 전에 여유 시간이 없다는 건 사실 말이 안 되는 상황이었다. 설상가상으로 버스 터미널 앞 숙소인 매티스에 갔는데 빈 방이 없다고. 버스 티켓도, 숙박도 계획한 대로 된 게 없자 머리가 지끈거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일단 점심부터 먹으면서 생각하자 싶어 내 최애 치킨집 멕시칸 식당에 자리 잡고 앉았다.
이제 좀 질리긴 해도 치킨은 역시 맛있다. 먹으면서 버스 티켓은 어쩔 수 없고, 급한 건 숙박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고민하다가 후지 민박으로 가볼까 싶더라. 지금 당장 부킹닷컴을 둘러봐도 2인 하루 숙박에 대부분 50달러가 넘는데, 후지 민박 도미토리는 인당 25달러니 가격 면에서도 나쁘지 않고, 무엇보다 전에 들렀을 때 넓고 깔끔해서 편하게 쉴 수 있을 것 같았다. 결정하자마자 바로 카톡을 보냈는데, 다행히 빈 방이 있다는 답이 돌아왔다.

버스와 숙박이 어찌어찌 해결은 되니 마음이 좀 편해졌다. 치킨을 다 먹고, 터덜터덜 걸어 후지 민박으로 향했다. 버스 터미널에서 5분도 안 되는 거리라 가까워서 좋았음. 민박으로 가니 덩치 큰 멍멍이 둘이서 꼬리 프로펠러를 돌리며 우리를 반겼다.
사장님이 바로 도미토리로 안내해 줬는데, 우리가 여태 묵던 도미토리에 비해 깔끔하고 넓어서 첫눈에 마음에 들었다. 도미토리는 4인실이었는데, 한 침대는 누군가의 짐이 놓여 있었다. 그 사람은 오늘 모레노 빙하 투어를 하러 갔다고, 오늘 짐을 빼서 나가기로 했다고 알려주셨는데 그게 아는 사람이었을 줄은...
짐을 풀고 넓고 뷰 좋은 공용 공간 소파에서 뒹굴거리고 있으니 시간이 금방 갔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피츠로이를 같이 올랐던 J가 엘찰튼에서 엘칼라파테로 넘어가 모레노 빙하 투어를 한다던 것 같다. 그래서 설마 했는데, 빙하 투어가 끝나고 오후 6시 반쯤 민박으로 들어온 사람은 진짜 J였음.
엘찰튼에서 버스 시간 때문에 먼저 급하게 내려가서 뒤풀이도 못해서 아쉬웠는데, 나탈레스에서 보기 전에 엘칼라파테에서 보게 될 줄은 몰랐다! 그리고 J도 나탈레스행 버스 티켓을 미리 사두지 않아서 우리와 같은 날에 출발하게 되었음.

다시 만난 기념으로 저녁을 같이 해 먹기로 했다. 근처 10분 거리인 마트까지 가서 스파게티 재료와 맥주, 그리고 과자를 푸짐하게 샀더니 주인 아저씨가 엄청 좋아했음ㅋㅋㅋ 민박 공용 주방도 넓고 깨끗해서 좋았다.
그리고 어쩌다 내일 새벽 알바를 하게 됨. 열심히 요리를 하고 있는데 사장님이 오셔서 내일 오전 5시부터 1시간 동안 스시 포장 알바할 사람 없냐고 하길래 냅다 한다고 했다. 어차피 내일 할 것도 없고 포장 알바같은 건 옛날부터 해보고 싶었던 거라ㅋㅋㅋ 친구와 J도 시급 10달러라니 솔깃해했는데 새벽 기상이라는 걸 듣고 내게 패스했다.
후지 민박은 한식 조식이 숙박비에 포함되어 있는데, 사람이 이렇게 모인 김에 내일 조식은 오후에 아사도를 구워 먹는 걸로 대체하면 어떻겠냐 하셨다. 고기를 안 먹는 친구는 특별히 야채를 구워 주시겠다고. 사실 다양한 반찬과 함께 먹는 한식이 더 끌렸지만 남미 전통 바베큐인 아사도(Asado)도 궁금했어서 오케이했다.
양파와 체다 치즈를 왕창 넣은 스파게티는 먹을 만했고 마트에서 사 온 얇은 치킨 돈가스는 짭조름해서 괜찮았다. 과자도 한 세 봉지 까서 맥주와 함께 먹으니 너무 배가 불렀음. 내일은 다들 일정이 없다길래 근처 아르헨티나 호수로 산책을 가기로 했다. 오늘은 예정대로 된 건 하나도 없지만 반가운 얼굴을 만나서 재밌게 논 것 같다.
3. 비용
- 숙소 - 32,750원
- 식사 - 마트 1,300페소
- 관광 및 투어 - 엘칼라파테 - 푸에르토 나탈레스 버스 티켓 6,500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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