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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8일차 산토리니 피라 마을 가게 요모조모 구경하고 공항 노숙 준비하기 본문

1. 일정
- 오전 11시-12시) 숙소 체크아웃 후 짐 맡기고 점심
- 오후 1시-3시) 피라 마을 거리 구경
- 오후 5시-6시) 근처에서 저녁 식사
- 오후 6시 반-8시) 피라 마을에서 일몰 구경
- 오후 8시 반-9시) KTEA 버스 타고 산토리니 공항 도착
- 오후 11시) 짐 체크인 완료
2. 사진과 감상

오늘은 새벽 비행기를 타고 이탈리아 로마로 넘어가는 날이다. 최대한 비행기 값을 아끼려다 보니 산토리니 숙소 체크아웃 후 로마행 비행기 체크인까지는 12시간이 빈다. 그래서 숙소 체크아웃 시간인 오전 11시에 짐을 맡긴 채 나오기로 했다. Villa Fotini가 방은 작지만 짐 보관을 무료로 자유롭게 해 줘서 그 부분은 좋았다.
다만 어제 이아 마을에서 일몰 기다리는 사이 바람을 많이 맞아서 그런지 친구가 감기에 걸려 많이 피곤해했다. 나도 피곤했으나 어제 일찍 자서 그런지 오늘 눈이 잘 떠지더라. 8시 반쯤 일어나 누워 있다가 움직이자 싶어 바깥으로 나왔다. 피라 마을의 블루 돔이 사진 명당이라길래 확인해보자 싶어 올라가는 길에 아기 고양이 세 마리를 만났다. 사람을 살짝 경계하지만 코 인사를 건네니 와서 받아주는 착하고 발랄한 아깽이들이었다.

피라의 유명한 블루 돔은 우리 숙소와 5분도 안 되는 가까운 거리에 있어 가기 무척 쉽지만, 산토리니 도착 첫날에는 보트 택시 투어를 즐기느라 가지 않았다. 그래도 명소인데 한 번쯤은 봐야지 싶어 올라갔는데 생각보다 잘 보이지 않아 실망스러웠다. 블루 돔은 선명하지만 구조물에 가려진 상태로 내려다보아야 보이기 때문에 사진도 잘 안 나오고 보기도 어렵다. 차라리 아래에서 잘 올려다 보이는 구조면 모르겠는데 그것도 아니라 애매하다(위치는 아래 링크를 참고).
오히려 이곳에서는 블루 돔보다 주변 풍경에 더 눈이 간다. 칼데라 호와 푸른 바다가 정면으로 보이고, 피라 마을 위쪽으로 형성된 이아 마을과 그 사이 트레킹 길이 한눈에 들어온다. 산토리니 섬 주변에 떨어져 있는 다른 섬 조각도 잘 보이며 주변을 왕래하는 작고 큰 배도 볼 수 있다.
Blue Dome View Point
Blue Dome View Point · Firostefani, Thira, 그리스
★★★★★ · 전망대
www.google.com


이후 숙소로 돌아가 친구와 함께 숙소 체크인을 완료하고, 어제는 너무 멀어 가지 못했던 카페를 가기로 했다. 친구가 첫날부터 점찍어둔 팬케이크 맛집인데 무려 20분이나 걸어야 해서 어제는 포기했다가, 시간이 많이 남는 오늘 드디어 도전한다. 제주도 돌담길과 비슷한 골목길을 걷다가 샛길로 빠져 발견한 뷰도 멋있었다. 산토리니 섬의 모양새가 한눈에 보여 신기했다.


조금 더 걷다 보니 뒤쪽으로 피라 마을이 아득하게 보인다. 앞으로는 하얀 집들이 빼곡히 들어선 마을이 있다. 도중에 뒤로는 피라 마을 1km, 앞으로 이아 마을 10km가 남았다는 팻말을 본 지가 1분도 채 안되었는데 마을이 보이니 이상했다. 벌써 이아 마을에 도착한 거 아니냐고 하니 친구가 말도 안 된다고 한다. 말이 안 되긴 했다ㅋㅋㅋ
찾아보니 이메로비글리(Imerovigli)라는 마을이다. 여기는 피라 마을이나 이아 마을처럼 잘 알려진 마을은 아니지만, 충분히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마을이다. 두 마을 사이에 위치해 상점이나 식당도 많으며, 피라나 이아 마을 뷰를 멀리서 감상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Imerovigli
Imerovigli · 그리스 847 00, Santorini
그리스 847 00, Santorini
www.google.com


카페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험난했다. 산토리니 관련 블로그 글을 여럿 읽었을 때 이메로비글리 마을에 관한 이야기는 찾아볼 수 없었는데, 골목 중간중간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멈춰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었다. 진분홍색 꽃이 흐드러진 골목에서는 정말 긴 행렬이 이어졌다. 대부분 외국인인 것을 보아 외국인들만의 포토 스팟 명소인 것 같기도 하다.


골목도 피라나 이아 마을보다 더욱 복잡한 느낌! 위로 올라갔다 내려갔다 휘었다 뻗었다 제멋대로다. 계단이 생각보다 가팔라서 땀도 뻘뻘 흘리며 감. 결국 Confetti Dessert Boutique Santorini 카페에 도착했다. 한국인 입맛에도 맞는 맛있는 팬케이크라는 시그니쳐 메뉴와 초코 음료를 하나 시켰다. 초코 음료는 그냥 초코 음료 그 자체였으나 팬케이크는 정말 만족스러웠다. 부드럽고 따뜻하고 적당히 달달했다(한국인 최고의 디저트 칭찬은 '별로 달지 않다'라는 것을 명심). 저 조그마한 마들렌 네 조각은 서비스로 나왔는데, 여전히 그리스의 유료 식전 빵에 대한 의심이 있던 나는 처음에는 값을 청구할 줄 알고 싫어했다. 무료이니 마음 놓고 먹어도 된다.
Confetti Dessert Boutique Santorini
Confetti Dessert Boutique Santorini · Heron Street, Imerovigli 847 00 그리스
★★★★★ · 디저트 전문점
www.google.com

이메로비글리 마을의 위쪽 끝자락에는 스카로스 바위(Skaros Rock)도 있다(아래 링크 참고). 이아 마을에서도 보이고 피라 마을의 블루 돔에서도 보이길래 저게 무엇인가 궁금해했던 기억이 있다. 우스갯소리로 친구한테 저기 한 번 올라가 볼까? 했더니 혼자 올라가라고 해서 깔끔히 포기했다. 트레킹 길이 그리 길지 않아 금방 끝날 길처럼 보였는데, 구글맵 리뷰를 보니 끝자락에 절벽 등반 루트가 있는 것 같다. 당신의 목숨이 한 개라면 등반을 포기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리뷰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후 친구는 숙소의 짐 보관 룸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나는 결국 사기로 결심한 기념품을 구매하러 피라 마을로 내려가기로 했다. 저번에 소개했던 캐리비안 해적 스타일의 유리병 배 기념품 친구를 기억하시나요?
Skaros Rock
Skaros Rock · Imerovigli 847 00 그리스
★★★★★ · 명승지
www.google.com

원래는 바로 기념품 가게로 가려했는데, 피라 마을의 골목을 별로 보지 못했다는 생각에 발걸음이 자꾸만 샛길로 빠졌다. 다 똑같은 기념품 무더기여도 그 사이에서 내 마음에 드는 특출 난 거 하나 발견하기를 기대하면 재미있기 때문!
그러다가 또 신기하게 생긴 건물이나 사진이 이쁘게 나올 것 같은 풍경을 보면 신이 나기도 한다. 이 핑크색 건물은 산토리니에는 있어서는 안 될 색 같지만 생각보다 조화로워서 놀라웠다. 앞서 계단에 있던 사람이 기도를 하고 지나가는 걸 보니 성당 건물 같은데, 예전에 가족과 함께 갔던 베트남 여행에서 봤던 핑크색 성당이 떠오른다. 물론 그 성당보다는 고급진 핑크색이긴 하다.

그리고 어젯밤에 숙소로 돌아가는 길 봤던 반짝반짝 빛나던 친구들도 다시 만났다. 이아 마을에서 돌아와 지친 몸을 이끌고 숙소로 향하는데 머리 위에서 밝게 빛나고 있어 놀랐던 기억이 있는데 우연히 가까이서 보게 되니 신기했다. 천주교 성당 건물이라는데 단순해서 우아한 마을의 흰색 건물과 달리 복잡하게 우아한 느낌이라 신기해서 찍었다.
Cathedral of Saint John the Baptist
Cathedral of Saint John the Baptist · Agiou Ioannou, Thira 847 00 그리스
★★★★★ · 천주교 성당
www.google.com

그렇게 길을 가다가 이런 표지도 발견했다. 피라 마을에 케이블카가 있는 줄은 몰랐는데 아래를 내려다보니 케이블카가 올라오고 있더라. 피라 마을의 올드 포트로 내려갔다가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오는 것 같던데 아무리 내려다봐도 올드 포트가 너무 조그마해 보여 내려갈만한 가치가 있는지 의아했다. 게다가 케이블카를 타고 산토리니의 정상을 횡단하는 것도 아니고 단순히 아래서 위로 올라온다? 왜 안 유명한지 알 것 같았다.

다시 숙소 근처로 돌아와 근처 빵집으로 들어갔다. 한국 카페에서 많이들 파는 손바닥만 한 크기의 초코칩 쿠키가 너무 먹고 싶었는데 오늘도 여전히 그런 메뉴는 없어서 가게를 돌다가 나왔다. 와중에 어떤 손님이 바클라바를 골라 담는 걸 구경할 수 있었는데, 꿀이 뚝뚝 떨어지는 걸 보고 오히려 입맛이 달아났다. 요르단에서 먹었던 바클라바도 너무 달아서 금방 물렸던 기억이 있다. 다시 말하지만 별로 달지 않아야 훌륭한 디저트라고!

그리고 그동안 눈독을 들였던 유리병 속 배를 샀다. 가격은 무려 9.7유로. 유리병 모양이나 크기도 다양해서 진열대 앞에서 한참을 고민했다. 가장 큰 건 병 안에 쓸데없이 못생긴 등대 모형이 함께 들어 있어서 탈락했다. 병 모양은 럼주 통 같이 생긴 친구와 맥주통 같이 생긴 이 친구 중에 고민하다가 캐리비안 해적 검색해서 가장 비슷하게 생긴 맥주병으로 갔음!


오후 5시 반쯤 되자 배가 슬슬 고프기 시작해 근처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이때쯤 되니 주변 식당은 전부 다 한 번씩은 구글맵으로 확인했더라. 그런데도 전부 과하게 비싸서 고민하다가, 그나마 합리적으로 보이는 Aktaion Restaurant으로 갔다(악타이온 이름이 익숙해서 네이버에 검색해보니 사슴과 아르테미스 신 설화를 잊고 있던 게 떠올랐다). 구운 가지롤은 소스가 토마토와 민트로 이루어져 있어 맛이 특이했지만 괜찮았고, 트러플 파스타는 정말 맛있었다.
Aktaion Restaurant
Aktaion Restaurant · Firostefani, Santorini 847 00 그리스
★★★★★ · 그리스 음식점
www.google.com

저녁을 다 먹고도 일몰을 보려면 시간이 한참 남았기에 주변을 산책하다 발견한 미니 풍차. 현지인들이 거주하는 주택가 같았는데 바람이 세지자 풍차의 날개가 빠르게 돌아갔다. 미코노스의 풍차와 이아 마을의 풍차가 떠올라 재미있어 찍었다.


6시 30분쯤 일몰 시간까지 한 시간 남짓해 아까 올랐던 피라 마을 블루 돔 언덕으로 향했다. 블루 돔은 이쁘게 안 나오지만 경치가 멋있었던 것으로 기억하기 때문이다. 다만 오늘도 산토리니에는 구름이 많이 꼈다. 아쉽게도 산토리니에서는 일몰을 제대로 보지 못할 모양이다. 섬에 도착한 첫날, 버스에서 제대로 된 석양을 한 번 본 후에는 전부 구름에 가려 분산되는 석양빛만 볼 수 있었다. 사진에서도 바다가 회색빛으로 보일 만큼 하늘이 온통 구름으로 덮인 걸 확인할 수 있다.


그래도 구름 사이로 비추는 빛이라도 기록해 보겠다고 열심히 사진을 찍어 보았다. 건물의 불빛이 하나둘 켜지고 일몰 시간이 끝나자 바람이 무척 거세져 손이 얼얼해졌기에 언덕을 내려왔다. 빗방울도 하나씩 떨어지는 걸 보니 구름이 쉽게 걷히진 않을 것 같다. 아쉽지만 산토리니 공항으로 가는 마을버스를 타고 로마행 비행기를 타야 할 시간이다.
3. 하루 비용
- 숙소 - 공항 노숙이라 없음
- 식사 - 아침 9유로, 저녁 11.5유로, 작은 생수병 0.3유로, 마트 쿠키 1.7유로
- 투어 및 관광 - KTEA 공항행 버스 편도 티켓 1.6유로, 기념품 유리병 9.7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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