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 칠레 여행
- 볼리비아 여행
- 갈라파고스 여행
- 푸에르토 마드린
- 이탈리아여행
- 남미 여행
- 파타고니아 트래킹
- la 여행
- 미국 여행
- 에콰도르 여행
- 푸에르토 나탈레스 여행
- 바다사자
- 엘칼라파테 맛집
- 갈라파고스 산타크루즈 섬
- 그리스 여행
- 요르단여행
- 타강가
- 볼리비아 우유니
- 이탈리아 여행
- 콜롬비아 여행
- 페루 여행
- 서킷 트래킹
- 라스베가스 여행
- 돌로미티 여행
- 산크리스토발 섬
- 아르헨티나 여행
- 타강가 여행
- O 트래킹
- 쿠스코 여행
- 타강가 맛집
- Today
- Total
딩동댕의 게임/여행라이프
[이탈리아] 14일차 카레짜 호수 감상/오르티세이에서 볼차노와 베로나까지 찍먹하고, 베니스에 도착 본문

1. 일정
- 오전 10시-11시) 늦은 아침 먹고 숙소 체크아웃
- 오전 12시-오후 2시) 카레짜 호수 도착 후 감상
- 오후 2시-3시) 볼차노 도착
- 오후 3시-5시) 볼차노 관광
- 오후 5시-7시 반) 베로나로 이동
- 오후 7시 반-9시) 베로나에서 저녁 먹고 산책
- 오후 9시-11시) 베니스로 이동해서 렌트카 반납
- 오후 11시 반) 베니스 숙소 체크인
2. 사진과 감상




오늘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돌로미티 6박 7일의 일정이 끝나는 날이다. 오늘의 일정으로는 카레짜 호수만 넣어두었기 때문에 여유로운 편. 네 명 다 어제의 피곤함을 이기지 못하고 늦게까지 퍼져 잤다. 알람을 맞춰두지 않고 느지막이 일어나는 기분이 얼마나 상쾌하던지.
체크아웃 시간까지 짐 정리를 다 하고 숙소에서 나가야 하기 때문에 서둘러야 했지만, 냉장고 털이를 해서 음식을 푸짐하게 차리니 도저히 체크아웃 시간을 맞출 순 없더라. 할아버지가 잘 이해해 주겠거니 하고 우리 마음대로 30분을 늦춰서 나갔다ㅋㅋㅋ 정든 숙소를 떠나야 하니 조금은 아쉬웠지만, 한편으론 와이파이의 불모지에서 벗어난다 생각하니 설레기도.

나가기 위해 짐을 다 싸고 테이블 정리를 하고 있는데, 집주인 할아버지가 들어오시더니 이런 종이를 한 장 내민다. 아마 도시세를 말하고 싶으셨던 것 같은데, 자세히 보니 한글이라 놀랐다. 열심히 써오신 모습이 따뜻하기도 하고... 와이파이 해결이 안 되는 건 용서할 수 없지만.
그런데 훈훈하게 '시세'를 내고 나서 따뜻한 마음에 쪽지를 한 번 더 읽어봤는데 이상한 점이 있다. 분명 우리는 3박 4일 숙소에 묵었기에 도시세는 4인 3박으로 총 21유로만 내면 되는데, 계산에는 3 대신 4라는 숫자가 쓰여 있는 게 아닌가. 호구 비용이 적다면 그냥 넘어가려 했으나 계산해보니 4명이서 7유로나 더 낸 거다. 집에 들어가신 할아버지를 다시 불러 우리의 계산을 보여드렸다. 다행히 할아버지는 실수를 인정하고 우리에게 7유로를 돌려주었다. 나름 해피엔딩이지만 다시 확인을 안 했더라면 어찌 되었을지는...


오르티세이 숙소와 작별 인사를 하고 카레짜 호수로 1시간가량 달려 도착했다. 다들 어제 자전거로 허벅지가 단련되었는지 많이 걷고 싶어 하지 않길래, 그냥 호수와 가까운 유료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걸어가기로 했다. 유료 주차장은 시간당 2유로. 주차를 하고 기념품 상점 쪽 지하도로로 걸어가야 호수가 나온다. 흔들 다리 쪽은 다른 트래킹 루트 같은데 호수로 이어진다고 헷갈리기 쉽다.
Eggental Tourismus Gen.
Eggental Tourismus Gen. · Via Carezza, 123, 39100 Bolzano, 이탈리아
★★★★☆ · 주차장
www.google.com


그런데 지하 도로로 얼마 걷지 않아 바로 카레짜 호수 방향을 나타내는 팻말이 눈에 띈다. 팻말을 지나 앞으로 몇 발자국을 더 걸으니 사진에서 많이 보던 카레짜 호수가 눈앞에 나타난다. 처음의 감상은 '물빛은 정말 영롱한데, 작고 물이 없다'였다. 미주리나 호수도 우리가 갔을 때 물이 많이 줄어들어 있는 상태였는데 여기도 시기가 이래서 비슷하게 말라붙은 것 같다.

전에 본 브라이에스 호수나 미주리나 호수에 비해 볼 게 없는 건 사실이다. 몇몇 블로그 리뷰에서 카레짜 호수는 사진으로만 봐도 충분하다고 하던데, 그 글이 이해되더라. 하지만 또 사진을 찍다 보니 한 번쯤은 직접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었다. 다른 호수보다도 물빛이 에메랄드색에 가까워 아름답다. 물이 차오른 시기라면 더 아름다웠을 것 같다.


카레짜 호수를 보고 나서, Y가 돌로미티 일정이 끝나면 들르기로 한 볼차노에 내려다 주기로 했다. Y의 친구가 볼차노에서 유학 생활을 하고 있다던데, 나는 볼차노가 돌로미티 여행을 할 때 좋은 거점이라고만 알고 있지 나머지는 잘 몰라 단순히 오르티세이나 코르티나 담페초 같은 마을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직접 가 보니 오히려 다른 이탈리아 중심지와 더 비슷하다. 제대로 된 관광지 같은 느낌.
사실 볼차노에 들러서 따로 하고 싶었던 일은 없었기 때문에, Y의 약속 시간까지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구경하기로 했다. 우선은 이탈리아의 새 도시에 왔다면 그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젤라또 가게를 가줘야 하는 법. 여기는 사람들이 줄 서서 먹기도 하더라. 나는 마론(밤) 맛과 헤이즐넛 맛을 골라 먹었는데 둘 다 너무 맛있었다. 특히 밤맛 아이스크림을 먹는데 너무 맛있어서, 한국 가면 바밤바를 즐겨 먹게 되는 건 아닌지 좀 걱정스러웠다.
Gelateria Nicolas
Gelateria Nicolas · Piazza delle Erbe, 7, 39100 Bolzano BZ, 이탈리아
★★★★★ · 선데 아이스크림 전문점
www.google.com


그나저나 볼차노 거리 무척 마음에 든다. 건물 색이나 골목골목이 베니스 느낌도 나고. 사람들 표정도 전부 여유로워서 스쳐 지나가기 조금 아쉬웠다. 도시가 작아서 하루면 다 볼 순 있을 것 같아도, 여유롭게 일정 잡고 유럽 생활하듯이 일주일 정도 살아도 재밌을 것 같음.



길거리를 걷다 마음에 드는 가게가 있으면 들어가서 구경했는데, 여기는 포장이 아기자기하게 잘 되어 있던 초콜릿 가게다. 4개월 여행 일정만 아니었으면 이것저것 많이 사가든지 내 입에 털어 넣든지 했을 텐데 참느라 무척 힘들었다. 대신 친구가 밤 모양 초콜릿을 궁금해해서 그거 하나 사서 나눠먹어 보기로 했다. J도 술이 들어간 초콜릿이 궁금하다고 해서 사각형으로 포장된 4개입 초콜릿을 하나 사서 나눠먹기로 함.
그런데 짜잔, 친구와 J가 산 게 사실은 같은 종류였다. 심지어 둘 다 초콜렛이 아니고 밤 양갱이었다. 초콜릿 가게에 들어가 양갱만 잔뜩 사서 나온 셈이다... 다행히 밤 양갱은 맛있었지만 무척 달아서 한 번에 많이 먹기는 힘들었다.
Chocolat des Steinmair Kurt
Chocolat des Steinmair Kurt · Piazza delle Erbe, 2, 39100 Bolzano BZ, 이탈리아
★★★★☆ · 초콜릿 전문점
www.google.com



그리고 볼차노에는 길거리 가게가 많던데, 다들 아기자기하고 깔끔하게 차려두어서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치즈 가게는 미니어처로 만들면 알차고 이쁘게 나올 것 같이 생겨서 찍어둠. 향신료 가게는 그냥 지나칠 뻔했는데, 장사를 잘하는 주인이 아이스크림 위에 뿌려 먹는 망고 후레이크를 맛보라고 건네줘서 발걸음을 멈추고 구경했다. 결국 알리오 올리오와 마늘 후레이크를 9유로에 사게 된 나와 친구.
Piazza delle Erbe
Piazza delle Erbe · Piazza delle Erbe, 13-2, 39100 Bolzano BZ, 이탈리아
★★★★★ · 슈퍼마켓
www.google.com


Y를 배웅하기 전에 근처 카페에서 마지막 이탈리아식 커피를 마시며 유종의 미를 거두기로 했다. 이제는 따뜻한 카푸치노가 속을 든든하게 해주는 것 같기도 하다. 비록 한국인의 피가 아직 쌩쌩하게 돌아 커피 한 잔의 여유는커녕 빠르게 마시고 나서 일어나지 않으면 불안해 하지만, 얼죽아인 내가 따뜻한 음료에 익숙해졌다는 게 신기했다.

살짝 아쉬워서 TABACCHI 샵을 찾아 돌아다니며 마그넷을 구경하다가, 오후 5시가 다 되어 Y와 배웅 인사를 했다. 6박 7일간 같이 동행하며 재미있는 추억을 많이 쌓아서 살짝 아쉬웠다. 각자의 자리에서 재미난 여행을 할 수 있도록 서로 응원해주기로.


이제는 J가 숙소를 잡은 베로나로 이동할 시간. 렌트카를 주차해 둔 볼차노 광장 주변으로 돌아갔다. 어떤 할아버지가 요들송을 연주하며 부르고 계시던데 구슬프더라. 이제 진짜 돌로미티를 떠나는구나 싶은 생각이 슬슬 올라왔다.
Bolzano Cathedral
Bolzano Cathedral · Piazza della Parrocchia, 27, 39100 Bolzano BZ, 이탈리아
★★★★☆ · 대성당
www.google.com


볼차노에서 베로나까지는 1시간 반 정도 걸린다. 중간에 이탈리아 휴게소에 들러 탐방 좀 했다. 우리나라 고속도로 휴게소처럼 길거리 음식이 많은 건 아니고 간단한 마트 정도만 있다. 거기서 포켓 초콜릿을 사서 먹었는데 친구가 무척 마음에 들어 했다. 나는 쓴 에스프레소를 초콜릿 속에 넣는 것보다 그냥 초콜릿 자체를 좋아하지만, 또 먹으면 먹는 대로 나쁘지 않았다.

베로나에 도착하니 벌써 오후 7시 반이 되었다. 오늘은 여유롭게 베니스 숙소로 돌아가 쉴 줄 알았는데 볼차노 들렀다가 베로나까지 가니 생각보다 일정이 빡세다ㅋㅋㅋ 그래도 여러 군데 찍먹하는 것도 재밌어서 불만 없이 따랐다. 베로나는 야경이 아름답다.




차 타고 오는 중에 베로나 맛집을 찾았는데, J가 Osteria는 찾기 힘든데 어떻게 찾았냐고 한다. 이탈리아 레스토랑에도 등급이 있는데, osteria 급이면 우리나라 기사식당 느낌으로, 양도 많고 맛있는 현지식 같다고. 듣자마자 맛있을 것 같아 이곳으로 정했다.
점심도 제대로 먹지 않아 배가 많이 고팠는데, 딱 첫 입을 먹는 순간 너무 맛있어서 행복했다. 일반 라자냐도 느끼하지 않고 가지 라자냐도 담백했다. 특히 스트라치아텔라 치즈를 올린 파스타는 꾸덕한 맛이 일품이었다. 그런데... 천천히 먹다 보니 라자냐 두 메뉴는 너무 느끼해서 들어가지가 않는다. 그나마 파스타가 살짝 매콤해서 끝까지 먹을 수 있었음. 결론적으로 맛은 있었지만 느끼함을 벗어날 순 없었다는 평을 내렸다.
Osteria A Le Petarine
Osteria A Le Petarine · Via S. Mamaso, 6A, 37121 Verona VR, 이탈리아
★★★★★ · 음식점
www.google.com



저녁도 다 먹었는데 J가 차에 두고 내린 향신료 봉투를 기억해냈다. 저녁 먹고 바로 숙소로 걸어갈 생각으로 배낭까지 다 매고 왔는데, 결국 향신료를 가지러 다시 차 있는 곳까지 돌아가게 생긴 J... 차까지 가는 김에 숙소 근처에 내려주기로 했다.
숙소 근처에 다다르니 J가 여기 베로나 명소로 유명한 카스텔베키오 다리가 있다며 우리도 잠깐 둘러보고 가라고 한다. 베로나에 온 김에 명소는 놓칠 수 없으니 가벼운 마음으로 내렸다. 다리까지 물길을 따라 걷는데, 사람들이 왜 저녁 한강 산책을 그렇게 좋아하는지 알 것 같았다.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 찬 바람을 맞으며 걷는 게 상쾌하다는 걸 거의 처음 알았다. 베로나는 특히 관광객이 적던데, 그래서 더 조용하고 좋았다.
카스텔베키오 다리
카스텔베키오 다리 · Corso Castelvecchio, 2, 37121 Verona VR, 이탈리아
★★★★★ · 다리
www.google.com

그렇게 넋을 놓고 베로나 야경을 즐기다 보니 베니스에 렌트카를 반납할 시간이 가까워졌다. 부랴부랴 J를 배웅하고 차에 탔다. 렌트카 업체를 검색해보니 오후 11시까지만 영업한다고 해서, 친구가 열심히 액셀을 밟았다. 무사히 11시 전에 도착했는데, 렌트카 직원이 어이없게도 아주 조금 덜 채운 기름을 트집 잡더라. 그냥 두고 가려면 30유로를 내야 한다고 해서 친구랑 다시 차를 돌려 근처 주유소에서 3유로어치 충전하고 돌아왔다.
그리고 베니스 숙소에 도착했다. 현금이나 이체만 받는다길래 또 열심히 걸어 주변 ATM까지 갔다 왔다... 그래도 여기는 웰컴 맥주도 주고 싸구려 크로와상도 준다. 주인이 친절해서 감동 받음. 공항과 엄청 가까워서 하룻밤 잠만 자고 나가기엔 딱 좋다.
Via Tenda, 11
Via Tenda, 11 · Via Tenda, 11, 30173 Venezia VE, 이탈리아
건축물
www.google.com
3. 하루 비용
- 숙소 - 대략 46유로
- 식사, 투어 및 관광 - 동행과 함께 계산해서 정확하지 않음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페인] 2일차 늦잠 자고 마드리드 한식당 가야금 가서 한식 수혈/마드리드 프라이탁 구경/마드리드 불닭 구매 (4) | 2022.10.10 |
---|---|
[스페인] 1일차 이탈리아를 떠나 마드리드 입성해서 본격 아무것도 안 하고 쉬기 (0) | 2022.10.09 |
[이탈리아] 13일차 알페 디 시우시에서 계획에 없던 MTB 타고 5시간 달리기/오르티세이 마을 수영장 Mar 즐기기 (2) | 2022.10.07 |
[이탈리아] 12일차 돌로미티 여행의 메인인 세체다에서 점심 먹고 산타 막달레나 일몰까지 (4) | 2022.10.06 |
[이탈리아] 11일차 파소 가르데나에서 사쏘룽고를 배경으로 달리기/참피노이 전망대까지 오르고 오르티세이로 떠나다 (2) | 2022.10.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