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동댕의 게임/여행라이프

[스페인] 1일차 이탈리아를 떠나 마드리드 입성해서 본격 아무것도 안 하고 쉬기 본문

여행

[스페인] 1일차 이탈리아를 떠나 마드리드 입성해서 본격 아무것도 안 하고 쉬기

딩동빵 2022. 10. 9. 06:47
반응형

1. 일정

  • 오전 7시 반-오전 8시) 베니스 마르코 폴로 공항에 걸어서 도착
  • 오전 8시-9시 반) 공항 체크인 후 간단한 아침
  • 오전 10시 반-오후 1시) 스페인 마드리드 도착
  • 오후 1시-3시) 숙소 방탈출 수수께끼 풀고 체크인
  • 오후 3시-5시) 늦은 점심


2. 사진과 감상

이른 아침 숙소에서 나왔다


아침 일찍 베니스 숙소에서 비몽사몽 일어나 짐을 쌌다. 이젠 대충 옷가지 쑤셔 넣고 가방 잠그는 게 쉽다. 메인 길거리에서 버스를 타면 공항까지 한 정거장이면 간다길래 표를 사려고 근처 구멍가게에 갔더니, 마을 돌아다니는 표는 1.5유로지만 공항 가는 표는 10유로라고 한다. 2분 이동하는데 10유로라니, 더러워서 걸어가고 만다. 결국 15분 정도 열심히 걸어서 공항에 도착했다.


베니스 공항에서 먹은 헤이즐넛 디저트와 카푸치노


마지막으로 이탈리아의 맛있는 빵을 먹고자 공항 카페에 앉았다. 헤이즐넛 패스츄리와 카푸치노를 한 잔 마셨는데 이탈리아 음식은 모르겠지만 디저트는 역시 최고다. 특히 패스츄리류 빵들!


스페인 지하철 타러 내려가기
스페인 마드리드 교통카드 10회권


그렇게 2시간가량을 날아 스페인 마드리드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 내려 숙소까지 가는 교통을 알아보는데, 스페인 교통이 생각보다 복잡해서 한 시간 정도 헤맸다. 잠시 우버를 탈까 고민해보았지만 결국 대중교통으로 돈을 아끼기로 결심. 공항버스인 203번은 기다리는 사람이 너무 많아 일치감치 포기했다.

200번 버스 타는 건 간단히 카드 찍고 넘어갔는데, 중간에 환승한 지하철이 문제였다. 한참 고민하다가 숙소가 시내에 있어 노선의 일부만 이용할 수 있어도 괜찮을 것 같아 Zone A를 커버하는 10회 이용권을 끊었다. 한 명만 끊어서 타러 들어갈 때 두 번씩 찍어도 된다. 그리고 스페인 지하철은 타고 내릴 때 문이 자동으로 열리지 않아서 직접 열어야 한다. 도대체 왜?


그리고 시작된 숙소 찾기 뺑뺑이
위의 큰 자물쇠가 아니라 아래 작은 자물쇠였습니따단


겨우 숙소 근처에 내렸더니,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보낸 메시지가 방탈출 미션 뺨친다. 셀프 체크인을 하기 위해 호스트가 숨겨둔 열쇠를 찾아야 하는데 그 열쇠는 민트색 건물벽 화단에 있고, 열쇠를 찾은 후에는 건물 주소로 와서 환영 메시지가 있는 개구리를 찾으란다.

에어비앤비는 대부분 이런가? 전날 돌로미티 동행 J도 베로나 숙소 체크인을 할 때 셀카 인증샷 후에 열쇠 찾기를 했다고 하던데. 어쨌든 숙소 근처를 빙빙 돌며 열심히 민트색 벽을 찾아 열쇠를 얻었다! 그 와중에 친구는 다른 비앤비의 열쇠 통이 분명한 것을 반쯤 부쉈다.


환영 메시지를 들고 있는 개구리


열쇠를 얻었는데 숙소 문을 여는 것도 난관이었다. 우리가 묵은 유럽 아파트는 대부분 전자 비밀번호 누르고 들어오는 방식이 아니라 문을 열 때마다 복잡해 죽는다. 다행히 뒤에 할머니가 오셔서 열어 주셨다.

숙소는 3층에 있어(유럽 기준 2층) 무거운 짐을 메고 올라가려니 힘들었다. 들어가 보니 실제로 호스트와 딸이 살고 있는 집에 방 한 칸 내어주는 형식인 듯. 무척 좁았지만 산토리니 때보다는 넓어 만족한다.


세네갈의 카레 con pollo


숙소에 짐을 풀고 나니 벌써 오후 3시다. 마드리드 도착하자마자 한인 식당을 가고 싶었는데 검색해보니 다들 오후 4시에 잠시 쉬고 8시에 영업 재개를 한다더라... 아쉽지만 너무 배고프기 때문에 멀리는 가지 못하고 근처에서 끼니를 해결하기로 했다. 그나마 무난해 보이는 세네갈 음식 집으로 결정했는데, 숙소 근처에 아프리카 식당이 무척 많다.

메뉴판을 읽다가 눈에 경련이 올 것 같아 평범하게 치킨 카레를 시켰다. 친구는 베지 카레. 일단 흰 밥이 나왔다는 것에 감동했고, 카레가 맛있어서 두 번 감동했다. 치킨도 닭다리 부근 부위를 통째로 줘서 배불리 먹었다. 버터 넣은 카레 느낌인데 감자도 부드러워서 좋았음. 친구는 조금 느끼하다 했는데, 나는 평소에 집에서도 버터 넣은 카레를 자주 먹었어서 그런지 정말 맛있게 비웠다.


DaaraJi

DaaraJi · C. del Mesón de Paredes, 17, 28012 Madrid, 스페인

★★★★★ · 바 & 그릴

www.google.com


사람 없어 한적한 마드리드의 거리


점심으로 배를 채우고 나서, 근처에 유명한 츄로스 집이 있는 걸 찾았다. 산 히네스라고, 100년이 넘은 츄로스 가게. 초코 퐁듀에 찍어 먹는 츄로스가 유명하다고 한다. 다행히 숙소 근처 15분 내 거리에 있어 가벼운 마음으로 갈 수 있었다. 걸어가는데 사람 없는 마드리드 거리가 이쁘게 빛나 사진을 찍어두었다.


어쩌다 걷게 된 마요르 광장
마요르 광장도 조그마해서 좋았음


산 히네스를 가는 길에 어떤 광장을 지나야 했는데, 찾아보니 마요르 광장이라고 나온다. 유럽에는 광장이 많던데, 사람들이 한 곳으로 모여들어 제각기 다른 방향으로 빠져나가는 그림을 보는 것도 재미있더라.


마요르 광장

마요르 광장 · 마드리드 스페인

마드리드 스페인

www.google.com


산 히네스의 츄로스 6개
츄로스 6개에 비해 양이 많았던 초코 퐁듀
아이스 라떼이긴함(아이스 컵+카페 라떼)


일단 산 히네스 가게에 도착했는데 입구도 많고 줄 선 사람들도 있어 어디로 들어가야 하는지 좀 헷갈렸다. 그리고 급히 메뉴 추천을 찾아보니 많은 사람들이 두꺼운 츄로스(Porras) 말고 기본 츄로스가 훨씬 바삭하고 맛있다 해서 기본 츄로스 6개에 초코 퐁듀 세트를 시켰다. 거기에 더해 아이스 에스프레소와 아이스 카푸치노도 시킴.

츄로스는 바삭하긴 했는데, 겉에 설탕을 마구 묻힌 한국식 츄로스에 비하면 맛이 밍밍했다. 그냥 반죽 튀긴 맛과 약간의 기름 맛만이 느껴졌을 뿐. 초코 퐁듀도 달지 않아 적당히 단 맛의 디저트를 좋아하는 내게는 밋밋한 맛이었다. 줄 서서 먹을 정도의 맛집인지는 모르겠고, 전통의 명성에 기대어 한번쯤 먹어보면 좋을 가게인 듯하다. 아이스 음료는 친구의 예측대로 아이스 컵과 음료를 따로 줘서 우리가 직접 부어 먹어야 했다.


산 히네스

산 히네스 · Pasadizo de San Ginés, 5, 28013 Madrid, 스페인

★★★★☆ · 초콜릿 카페

www.google.com


싸구려 도넛인데 맛있어서 술술 들어감


그리고 숙소 근처 마켓에서 사 온 싸구려 도넛과 싸구려 사과 주스를 마시며 밀린 돌로미티 블로그 일지를 썼다. 마드리드에 오니 하루 종일 먹고 쓰기만 하는데 이런 일상도 나름 재미있다. 무엇보다 콜롬비아 가기 전에 체력 비축을 좀 해두어야 하기 때문에... 내일은 최대한 늦잠을 잘 예정이다.


3. 하루 비용

  • 숙소 - 53,000원
  • 식사 - 아침 4.8유로, 마트 4.15유로, 츄로스 4.5유로, 점심 7.5유로
  • 투어 및 관광 - 10회 교통권 5.5유로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