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 바다사자
- O 트래킹
- 페루 여행
- la 여행
- 돌로미티 여행
- 푸에르토 마드린
- 푸에르토 나탈레스 여행
- 그리스 여행
- 에콰도르 여행
- 콜롬비아 여행
- 미국 여행
- 타강가
- 요르단여행
- 남미 여행
- 볼리비아 우유니
- 이탈리아여행
- 갈라파고스 산타크루즈 섬
- 타강가 여행
- 엘칼라파테 맛집
- 아르헨티나 여행
- 라스베가스 여행
- 이탈리아 여행
- 갈라파고스 여행
- 쿠스코 여행
- 볼리비아 여행
- 서킷 트래킹
- 칠레 여행
- 파타고니아 트래킹
- 산크리스토발 섬
- 타강가 맛집
- Today
- Total
딩동댕의 게임/여행라이프
[페루] 12일차 왕복 7km 우만따이 호수를 오르다/고산지대 트래킹이 얼마나 무서운지 직접 경험하기 본문

1. 일정
- 오전 4시 반-5시) 기상 후 투어 차량에서 픽업
- 오전 5시-7시) 이동 후 아침 식사
- 오전 8시 반-10시 반) 우만따이 호수 트래킹
- 오전 10시 반-11시 반) 우만따이 호수에서 휴식
- 오전 11시 반-오후 1시) 투어 차량으로 복귀
- 오후 1시-3시) 이동 후 점심 식사
- 오후 3시-5시 반) 쿠스코 아르마스 광장 근처 도착
- 오후 7시 반-9시) 저녁 식사
2. 사진과 감상

어제의 마추픽추 당일치기 강행군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졸도하듯 뻗었는데, 채 5시간도 못 자고 일어나야 했다. 우만따이 호수 투어가 4시 40분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잠도 다 못 깬 상태로 겨우 일어나서 추울까 봐 히트텍을 안에 입고 맨투맨이랑 긴 바지를 걸쳤다. 호스텔 1층으로 내려가니 새벽이라 문이 잠겨 있어 당황했는데, 다행히 직원이 바로 일어나서 문을 열어줬다. 새벽 쿠스코는 무척 춥더라. 바깥에서 덜덜 떨며 기다린 지 5분도 안 되어 투어 차량이 와서 우리를 픽업했다. 우리가 마지막 픽업 대상이었던 것 같다.
차에 타자마자 추워서 팔짱 끼고 눈 감고 바로 기절했다. 한 시간쯤 지났을까, 어쩌다 눈이 뜨여 차 앞 창문으로 바깥 풍경을 마주했는데 저 멀리에는 설산이 보이고 이제 막 해가 뜨기 시작해 하늘이 밝은 주황빛으로 물들고 있었다. 비몽사몽 간에도 풍경이 참 이쁘다 생각해 사진을 여러 장 찍고 다시 잤다.

다시 깬 건 가이드가 아침 먹을 시간이라고 소리쳐서였다. 어느덧 2시간이나 달려왔는지 시간은 벌써 오전 6시가 넘었더라. 우리가 정차한 곳은 우만따이 호수에 가는 길목에 위치한 몰레파타(Mollepata)라는 작은 마을이었다. 가이드가 안내하는 식당으로 들어가니 긴 테이블이 4개 놓여있었고 우리는 그중 세 번째 테이블을 썼다. 아마 다른 투어 팀들도 이 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가는 듯하다.
테이블에는 반으로 자른 동그란 빵과 버터, 딸기잼 등 가볍게 배를 채울 수 있는 음식이 세팅되어 있었고, 자리에 앉아 있으니 바나나와 파파야, 그리고 옥수수 강냉이를 담은 작은 과일 접시와 야채 계란 프라이 한 접시를 나눠주었다. 오늘 오를 우만따이 호수도 해발 고도가 꽤 높기 때문에, 난 코카 차도 한 잔 마셨다. 와라즈에서 파론 호수나 파스토루리 빙하가 괜찮았다고 여기서 고산 증세가 나타나지 않을 확률은 정말 랜덤이기 때문에.

아침을 다 먹고 한 시간 가량을 더 달려 우만따이 호수 트래킹 시작 지점에 도착했다. 가이드가 본인은 '윌리 윌리엄'이라며, 우리 팀은 '윌리 웡카' 팀이라고 했다. 우만따이 호수로 투어를 오는 팀이 하루에도 수백 팀은 되기 때문에 서로 헷갈리지 않으려면 팀 이름을 잘 외우고 있으라고. 그리고 고맙게도 스페인어로 설명 후 영어로도 한 번 더 설명을 해주더라. 와라즈에서는 너무나도 당연하게 스페인어로만 설명하고 끝이었는데.
차에서 내려 가이드를 중심으로 빙 둘러 서서 오늘의 트래킹에 대해 간략한 설명을 들었다. 호수까지는 편도 3.5km이고 우리가 지금 내린 곳은 3,800m라 한다. 호수에 도달하면 해발고도 4,250m라고. 파론이랑 거의 비슷한 고도인 것 같다. 윌리엄은 우리에게 20분 정도는 평지이지만 그 이후로는 계속 오르막이라며 겁을 줬다...
그러고 나서 스틱을 한 개씩 받았다. 나는 스틱이라길래 그래도 등산 장비 모양은 갖춘 스틱을 줄 줄 알았는데 말 그대로 나무 막대기라 당황스러웠다. 이후에 윌리엄이 노란색 병 하나를 꺼내서 손바닥에 한 방울씩 떨어뜨려 줬다. 손바닥을 비비고 손에 밴 냄새를 맡으면 고산 증세가 완화된다고 설명했는데, 증세 완화는 모르겠고 냄새는 무척 좋았다. 가끔 먹는 약보다 이 액체가 더 도움이 된다는 얘기도 있어서 향을 연거푸 맡았다.

우만따이 호수 트래킹 길은 세 구간으로 나눌 수 있다. 초반 20분 정도의 편안한 평지길이 있고, 그 이후로 가파른 오르막길이 쭉 이어지다 산등성이를 넘는 급격한 오르막이 나타난다. 초반 구간이 끝나는 지점에 말이 쭉 대기하고 있으니 힘든 사람은 말을 타고 올라가면 된다. 하지만 말 비용은 편도가 60-80솔이고 왕복은 그보다 더해 엄청나게 비싸다. 투어 가격이 50-70솔인데 이 가격을 훌쩍 넘기까지 한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말을 타고 싶지 않았다.

확실히 초반은 평지길이라 평이했다. 고산 지대라 숨이 가쁜 것 외에는 걸을 만했다. 파스토루리처럼 걸어가며 볼 풍경은 딱히 없는 편이다. 중간에 반구 모양의 캠핑장을 볼 수 있는데, 6박 7일 동안 마추픽추까지 걸어가는 살칸타이 트래킹을 하는 사람들이 묵는 숙소라고 한다. 우리는 이미 마추픽추를 기차로 다녀왔으니 패스. 요르단 와디럼의 캡슐 숙소가 생각나는 모양이다.



설산을 바라보며 완만한 오르막길과 평지를 번갈아 걷다 보면 어느 순간 엄청나게 많은 수의 말이 모여있는 곳에 다다른다. 언뜻 보면 말이 많아 보이지만, 우만따이 호수에 오는 관광객들의 수에 비하면 적은 편이지 않을까 싶다. 가는 길에 똥 폭탄을 밟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패기롭게 말을 타지 않고 직접 걸어가겠다고 했지만, 평지를 걸어오면서도 숨이 차는데 눈앞에 펼쳐진 끝없는 오르막을 잘 걸을 수 있을까 순간 걱정이 되었다. 여기서 가이드가 잠시 멈춰 저 멀리 보이는 작은 산을 넘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말해준다. 아직 까마득히 멀리 있어도 경사도가 장난 아닌 건 잘 보인다. 산이 두 개가 보이는데, 한 개만 넘는 건지 두 개만 넘는 건지 잘 못 들어서 헷갈렸지만 일단 가기로.
길을 올라가다 보면 리타이어되는 사람들을 위해 중간중간 말들이 대기하고 있더라. 비니쿤카는 중간에 말을 타면 더 저렴하다던데 우만따이는 중간에 타나 처음부터 타나 가격이 고정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이미 한 번 걷기 시작한 이상 끝까지 걸어 올라가야 했다. 그런데 완만해 보이던 두 번째 구간도 생각보다 경사도가 높았다.

생각보다 너무 힘들었다. 다섯 발자국 걷고 더 못 걷겠어서 30초 정도 쉬는 걸 반복하며 정말 느릿느릿 올라갔다. 이렇게 깔짝깔짝 쉬는 걸 반복했음에도 중간에 1분 정도 쉬기 위해 바위에 걸터 앉으면 심장이 몸 바깥으로 뛰쳐나올 듯이 쿵쾅거리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저 앞에 있는 언덕까지는 정말 얼마 안 될 것 같이 가까워 보였는데 한참을 걸어도 닿을 수 없어서 중간에 돌아 내려갈까? 하는 생각을 잠깐 했다. 그래도 뒤를 돌아봤을 때 내가 올라온 길이 꽤 되는 걸 보고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


두 번째 구간을 어찌어찌 통과하고 나서, 마의 산 넘기가 시작되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가장 마지막 주자를 케어하며 올라오는 가이드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 마지막이 되는 것만큼은 싫어서 열심히 올라온 보람이 있었다.
그나마 트래킹화를 챙겨 신고 와서 미끄러운 돌길에도 우직히 잘 올라갈 수 있었다. 완만하게 계속되는 오르막이던 두 번째 구간과는 달리 이 구간은 오르막 경사가 심해도 내리막이 가끔 있었는데, 내리막의 유무가 생각보다 큰 위안이 되었다. 산 앞에 서면 괴랄해 보이는 경사도지만, 막상 올라가니 두 번째 구간과 크게 다를 건 없었다. 우리가 넘어야 할 정상이 머리 위로 또렷이 보여서 덜 지치기도 했고.


짜잔-! 정신 혼미해져 가며 정상에 다다랐더니 내리막이 이어지길래 신나서 달려 내려갔다. 그러고 나서 눈앞에 보이는 다른 작은 산을 또 올라가야 하는 건가 고민하고 있는데 우리보다 앞서 있는 사람들이 오른쪽을 가리키며 아마 여기가 호수인 것 같다고 하는 게 들렸다. 산을 더 넘어야 하는 줄 알았는데 벌써 호수에 도착이라고? 그 사람들을 따라 호다닥 뛰어갔는데...
눈앞에 예고도 없이 청량한 에메랄드빛 호수가 펼쳐졌다. 이쯤 올라오면 바로 볼 수 있다는 생각을 못 했던 터라 처음에는 당황스러웠고, 다음에는 죽을 만큼 힘들었던 걸 버텨내고 올라와 호수를 보고 있다는 게 대견스러웠다. 심지어 꽤 빨리 올라온 편이었다. 그리고 호수 뒤에 거대한 설산이 버티고 서 있는 풍경이 멋있더라. 조용히 있으니 맞은편 폭포에서 물이 콸콸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던데 웅장했다.
다만 돌로미티 호수나 파론 호수의 임팩트가 더 강했어서 그런지 풍경에 대한 감탄보다는 이곳을 내 발로 올라왔다는 것에 대한 감격스러움이 더욱 컸다. 어떤 사람들은 69 호수를 가지 못한다면 대신 가기 좋은 호수라던데, 맞는 것 같다. 풍경이나 물빛이 69 호수 하위 호환 같은 느낌.


일단 산에 무사히 올라 호수를 보고 있다는 거에 신난 나는 올라오면서 힘들었던 걸 금세 잊고 호수를 더 잘 조망하기 위한 스팟을 여기저기 찾아다녔다. 잘 보니 호수로 이어지는 길은 계곡물을 기준으로 왼쪽과 오른쪽으로 나뉘어 있던데, 우리는 오른쪽으로 도착했다. 높이 올라가서 보면 또 물빛이 살짝 다르게도 보인다. 더욱 진한 옥빛처럼 보인다고 해야 하나.



중간에 윌리엄을 만나 오전 11시까지 모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20분 정도가 남았길래 왼쪽으로 보이는 언덕에 올라갈 수 있을까 하고 물었더니 당연하다고 해서 왼쪽도 가보기로 했다. 물이 콸콸 흐르는 징검다리를 건너 올라가는데, 고산 지대에서의 경사도 구간이 어떤지를 다시 깨달았다. 아무리 해도 20분 만에 저 언덕 정상을 찍고 내려올 수는 없을 것 같아 중간까지만 올라갔다 내려왔다. 그런데 확실히 오른쪽에서 보는 게 더 이쁘다.


다시 오른쪽으로 넘어왔더니 다들 윌리엄 주위에 모여 있더라. 아무 바위 위에나 앉아 쉬고 있으니 윌리엄이 스페인어로 우만따이에 대해 길게 설명을 해준다. 물론 기본 스페인어만 아는 우리는 알아들을 수 없으니 호수 사진을 찍어댔다. 다행히 와라즈에서의 가이드와 달리 윌리엄은 스페인어로 설명을 끝낸 후 우리에게 영어로도 설명을 해 주었다. 어찌 보면 이게 당연한 건데 이런 거에 감동하는 난... 그리고 지역에 대한 설명을 알아듣게 되니 무척 흥미로웠다. 파론 투어에서 알아듣지 못한 설명이 너무 아깝다.
윌리엄이 친절히 설명해 준 내용을 풀어보자면, 호수 뒤에 있는 빙하는 5700미터 높이로, 빙하 이름 또한 호수 이름과 같은 우만따이란다. 우만따이 호수는 18m 깊이인데, 현지인들이 식수로 사용하기 때문에 들어가면 안 된다. 실제로 호루라기를 불며 감시하는 사람이 있더라.
흥미로웠던 건, 오염에 대한 문제 때문에 내년부터는 우만따이 호수 투어 인원을 제한하는 정책이 실행된다는 거다. 윌리엄 말로는 마추픽추처럼 예약제로 시행할 거라고 한다. 2016년부터 투어 상품으로 개발되었고 그전에는 현지인들만 알던 곳이었는데, 관광객이 늘어나니 직업 창출도 되고 돈도 벌려 현지인들이 좋아한다고. 확실히 말 타는 게 투어비보다 비싸면 돈은 잘 벌리겠지 싶다. 하지만 코로나 이전에 오던 관광객은 하루에 만 명은 넘었는데, 지금은 몇백 명밖에 안 온다 하더라.
아쉬웠던 건, 이곳에 사는 동물들을 가까이서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우만따이 호수 근처에는 라마나 말이 많아 퓨마도 많은데 관광객들이 많이 몰리면 보기 힘들다고 한다. 퓨마는 1년에 세 번 정도 보이면 많이 보이는 거라고. 하지만 난 퓨마는 바라지도 않고 라마를 가까이서 보고 싶었는데. 윌리엄한테 라마가 어디 있냐고 하니 높은 고지대 산등성이를 돌아다닌다고 하던데, 고개를 들어 둘러봐도 보이지 않아 슬펐다.

그렇게 호수에서 한 시간 정도를 만끽하고 다시 내려왔다. 내려오면서 리마를 볼 수 있을까 싶어 계속해서 고개를 돌려댔는데 말뿐이더라. 그리고 내려가는 것도 꽤 힘들었다. 미끄러운 자갈길에 말들이 지나가며 날리는 흙먼지까지 방해물이 참 많았다.

오르막만 쭉 내려가면 금방 밴이 나올 줄 알았는데 우리가 평지길을 걸어왔던 걸 잊고 있었다. 배도 고픈데 생각보다 더 걸어야 해서 지친 와중에 길거리에서 반죽을 도넛 모양으로 바로 튀겨 파는 걸 발견했다. 이런 길거리 음식이라면 도전해봐야 풀리는 직성이라 2개에 2솔 주고 사 봤다. 감자와 옥수수 등 다양한 곡물 가루로 만든 튀김이라던데 그냥 평범하게 맛있는 튀김 도넛 맛이었다. 도넛 위에 뿌려준 꿀 같은 소스에서는 약한 코카 맛이 나서 더 별미였다. 찾아보니 페루 음식인 피카로네스(Picarones)라던데 진짜 맛있음.


남은 사람들 전부 밴에 도착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한 시간 정도 이동해 아침을 먹었던 식당에 도착했다. 점심은 뷔페식이라는 걸 들었어서 무척 기대하며 접시를 들었는데, 고기는 인당 한 덩이에다가 종류가 다양하지 않아 살짝 아쉬웠다. 그나마 살치파파를 먹어볼 수 있어 좋았음.
맛있었다면 두 세 접시는 먹으려 했는데 한 접시 먹고 나니 입맛이 떨어져서 숟가락을 내려놓았다. 식전에 주는 수프는 무척 맛있어서 한 그릇 더 먹고 싶을 정도였는데, 바질 파스타나 야채 튀김이 급식에 나올 것 같은 느낌이라 손이 더 안 갔다.

밥 먹고 다시 밴에 타서 2시간 반 정도 이동해서 쿠스코에 도착했다. 가이드가 밴 창문을 열어두고 달려서 모래와 먼지를 엄청나게 먹으며 시원하게 갔다. 도착한 시간은 오후 6시 반쯤이어서 밴에서 내리면서는 이미 녹초가 되어 있었다. 숙소에 돌아가기 전 산 페드로 시장에서 야채를 좀 사갈 생각이었는데 일요일은 시장이 문을 닫더라. 아쉬워서 그 앞에 있는 츄러스 하나 사 먹었다. 속에 초코가 들어있는 츄러스를 먹고 싶었는데 잔돈이 1솔밖에 없다니까 민둥한 츄러스를 쥐어 주었다. 평범한 맛.

쿠스코는 아르마스 광장 근처에서 신선한 야채 구하기가 너무 어려운 것 같다. 와라즈는 숙소가 바로 시장 앞이라 좋았는데 여기는 과자와 음료는 많이 팔아도 신선 식품은 잘 안 파는 구멍가게가 많아 감자와 당근, 그리고 양파를 구하기 위해 한참 돌아다녀야 했다. 다리가 아팠지만 야채를 산 가게에서 엄청 깜찍한 회색 고양이를 만나 행복했다...
숙소로 돌아와서는 오뚜기 카레를 해서 김과 김치와 함께 먹었다. 여전히 카레보다 밥 양이 더 많았지만 한국인의 따뜻한 인심이 담긴 김과 함께하니 싹싹 긁어먹기엔 충분했다. 밥 다 먹고, 배가 덜 불러서 불닭볶음면도 하나 끓여 먹었다. 다행히 내일은 일정이 없어 쿠스코 시내를 돌아다니며 쉴 수 있다. 아침 늦게까지 푹 잘 예정이다.
3. 비용
- 숙소 - 7.5달러
- 식사 - 초콜릿 6솔, 게토레이 3솔, 도넛 2솔, 마트 2솔
- 관광 및 투어 - 우만따이 투어 60솔, 우만따이 호수 입장료 20솔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페루] 14일차 고대하던 해발고도 5,250M 무지개산 비니쿤카 무사히 등반 완료! (0) | 2022.11.18 |
---|---|
[페루] 13일차 알파카 한국으로 택배 보내기/기니피그 고기 먹어봤다 (0) | 2022.11.18 |
[페루] 11일차 비싸고 예약하기도 어려운 세계 7대 불가사의 마추픽추를 드디어 탐방했다/가이드 없이 마추픽추 즐기기(feat. 페루레일) (0) | 2022.11.15 |
[페루] 10일차 페루 쿠스코에서 그 악명높은 볼리비아 무료 비자 받고 삥 뜯기기/레게머리 도전 (2) | 2022.11.14 |
[페루] 9일차 즉석 쿠스코 시내 2층버스 투어/아순타에서 쿠스코 냉장고 바지 득템/쿠스코에 리마보다 귀여운 알파카는 없는 걸로 (2) | 2022.11.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