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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5일차 새벽 투어를 위한 체력 보충만 하루 종일

딩동빵 2022. 11. 2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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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정

  • 오전 9시 반-10시) 아침 식사
  • 오후 1시-1시 반) 우유니 2박 3일 투어 확정
  • 오후 1시 반-2시 반) 동행과 점심 식사


2. 사진과 감상

오랜만에 누군가가 차려주는 아침 먹기


  어제 성공적인 우유니 투어를 마치고 곯아떨어져서 정말 푹 잤다. 숙소 침대가 푹신하고 넓고, 방에 난방도 되어서 피로를 싹 푼 것 같다. 개운하게 일어나서 조금 뒹굴거리다 늦잠 자는 친구를 깨워 조식 시간이 끝나기 전에 로비로 나갔다. 오랜만에 누군가가 차려주는 깔끔한 조식! 아침밥을 먹어야 힘이 나는 내겐 새로운 숙소의 새로운 조식은 늘 기대된다.

  조식은 각자 빵 두 조각과 스크램블드 에그, 그리고 갈아서 만든 오렌지 주스와 요거트로 엄청 푸짐하다. 공동 테이블에는 매일 다른 조합으로 놓이는 과일도 있어 마음껏 가져다 먹을 수 있다. 메론은 안 달고 조금 썼지만 바나나는 무척 달아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오랜만에 남미에서 빵 다운 빵을 먹어 좋았다. 지금껏 기름에 쩐 빵만 먹었었는데... 거기에 신선한 착즙 주스까지. 이 호스텔은 머물수록 마음에 든다.


중국식 고기잡채덮밥


  내일은 새벽 일찍 스타라이트+선라이즈 투어를 나가야 하기 때문에 오늘 하루는 종일 체력 정비를 하기로 결심. 조식 먹고 침대에서 뒹굴거리다 오후 1시가 되어 동행과 함께 남은 우유니 2박 3일 투어비를 내러 아리엘 투어로 향했다. 오늘은 일정이 꼬여 쿠스코에서 라파즈, 라파즈에서 쉼 없이 바로 우유니로 달려온 동행 M도 만나는 날이다.

  우여곡절 끝에 만난 M은 무척 지쳐 보였다. 그럼에도 내일 새벽에 하는 스타선라 투어를 함께 하겠다고 했다. 우리는 걱정했지만 우유니에 와서 당일 투어 한 번도 안 하고 가는 것도 너무 아쉬웠기에... 응원을 하기로 했다. 그래서 총 5명이 된 스타선라 투어는 맨 처음 가격보다도 더 저렴하게 할 수 있게 되었고, 우유니에서 아타카마로 넘어가는 2박 3일 투어는 무사히 예약 완료했다.

  전부 해결하고 나서 다들 배가 고파 그 옆에 있는 중국집으로 갔다. 어제도 갔는데ㅋㅋㅋ 다들 자연스럽게 아리엘 투어를 나와 옆 식당으로 향하는 게 웃겼다. 그만큼 맛이 있었다는 거지. M은 기력 충전을 위해 라면과 라마 우육면을, 친구와 B는 갈릭 칠리 누들을, E는 완탕을 시켰다. 나는 탕수육 비슷한 덮밥을 먹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해당 메뉴가 없다길래 잡채밥 비슷한 메뉴로 바꿨다. 다들 본인이 시킨 메뉴에 만족하던데 칠리 누들은 살짝 아쉽다는 평이 있었다. 내가 시킨 잡채밥은 진짜 맛있었는데, 최근 속이 계속 안 좋아서 많이 먹지 못했다. 슬픔...


귀여운 깜장 고양이
꼬마가 던져준 돌멩이 하나로 엄청 잘 논다
진짜 귀여워서 녹아내림


  밥은 맛있게 먹었는데 뭔가 또 들어가니 속이 느글느글해져 숙소로 빨리 돌아가 알약 두 알 먹고 침대에 누웠다. 나는 고기나 샐러드나 균형 있게 먹는 걸 좋아하는데 남미에 오니 대부분의 음식이 튀김류나 고기류다 보니 속에서 느끼함이 누적되다가 라파즈 커리로 빵 터진 것 같다. 어쨌든 내일 새벽 투어에 지장이 가면 속상하니 최대한 푹 쉬려 했다.

  그 와중에 오후 6시가 되어 어젯밤에 올리브유 범벅이 되었던 내 옷들을 다시 찾으러 갔다. 아침에 맡기러 갔을 때에는 고양이가 없었는데, 찾으러 가니 검고 하얀 아기 고양이 한 마리와 현지인 꼬마가 가게 안에 있더라. 그런데 꼬마가 내가 들어오는 걸 보더니 갑자기 잘만 쓰다듬고 있던 고양이를 막 때리려 하고 목을 꽉 쥐고 난리를 친다. 너무 화가 났는데 내가 키우는 고양이도 아닌 데다 애한테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가만히 있다가 꼬마가 위층으로 올라갔을 때 고양이한테 친한 척 좀 했다. 나랑 인사하더니 바로 드러눕고 가볍게 깨물며 장난을 걸 만큼 귀여운 아기인데 왜 괴롭히는지ㅠㅠ 안타까웠다.

  그나저나 빨래는 아주 잘 됨. 올리브유 흔적도 없이 말끔하게 건조되어 나왔다. 1kg당 18볼로, 1kg가 조금 넘은 내 빨랫감에는 21볼을 청구하더라. 비싼 편이긴 한데 숙소와 가까워서 나쁘지는 않다. 다만 내 빨래라고 넘겨준 것들에 다른 사람 블라우스가 하나 섞여 있던 걸로 봐선 맡긴 옷가지가 사라지지 않았는지 확인해야 할 듯.


Lavandería Industrial "MayApa"

Lavandería Industrial "MayApa" · Calle Cabrera entre Colón y, Av. Cabrera #25, Uyuni, 볼리비아

★★★★★ · 세탁소

www.google.com


  빨래까지 받아왔으니 오늘 할 일은 정말 끝이다. 중간에 저녁 시간이 되어 친구와 근처 피자집에서 피자 한 판을 시켰다. 나는 여전히 속이 안 좋은 상태라, 뭘 더 먹고 새벽 투어를 망치기보다는 한 끼니를 거르고 속을 비우는 게 낫겠다 싶어 친구의 먹방만 구경했다. 하지만 친구가 시킨 마르게리따 피자가 고르곤졸라 피자처럼 생긴 걸 보면 그렇게 썩 맛있는 곳은 아닌 듯하다.

  숙소로 돌아와서는 피곤해서 씻지도 않고(비니 쓰면 안 씻은 머리를 숨길 수 있음ㅎㅎ) 침대에 벌렁 드러누웠다. 새벽 2시 반에 일어나기 위해 일찍 자는 것만 남음! 그런데 블로그 쓰다가 오후 10시가 넘어서야 불을 껐다. 시간을 계산해보니 끽해봐야 4시간 자는 거더라. 순간 투어를 취소하고 침대에서 하루 종일 누워 잘까 하는 생각을 했지만 내 인생의 목표였던 우유니인데, 포기할 수 없었다. 내일 볼 우유니의 밤하늘이 아름답기를 기대하며 빨리 자려고 노력하는 수밖에.


3. 비용

  • 숙소 - 15달러
  • 식사 - 점심 48볼
  • 관광 및 투어 - 빨래 20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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