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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칠레] 5일차 엘칼라파테에서 칠레 푸에르토 나탈레스로, O 트래킹 준비 완료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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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칠레] 5일차 엘칼라파테에서 칠레 푸에르토 나탈레스로, O 트래킹 준비 완료

딩동빵 2022. 12. 1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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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정

  • 오전 9시 반-10시 반) 아침 식사
  • 오전 11시 45분-오후 7시 반) 엘칼라파테에서 푸에르토 나탈레스로 이동
  • 오후 7시 반-8시 반) 숙소 확정
  • 오후 8시 반-10시) 트래킹 장비 대여 및 구매
  • 오후 10시-11시 반) 저녁 식사
  • 오전 12시 반-1시 반) 트래킹 짐 챙기기


2. 사진과 감상

후지 민박의 맛있는 김밥과 김치


  어제 모자란 잠을 충분히 보충해서 그런지 아침에 무척 상쾌했다. 어제 우리와 함께 과자를 나눠 먹었던 S는 모레노 빙하 전망대를 간다고 일찍 나갔고, 나머지 셋이서 미적거리다 조식을 먹으러 공용 공간으로 나왔다. 오늘의 조식은 사장님이 정성 들여 싼 김밥! 내가 어제 일일 알바를 하면서 저번에 모레노 빙하 투어 때 미리 부탁드렸던 김밥이 맛있었다 하니 그걸 기억해주시곤 또 싸주신 거... 감동했다. 그렇게 그리웠던 김밥을 원 없이 먹고 간다.

  김밥으론 모자란 걸 잘 아시는지 닭죽도 사이드로 끓여두셨다. 각자 김밥 먹고 싶은 만큼 가져가고 닭죽도 싹싹 비우고 맛있는 갓김치도 양껏 먹었다. 여러모로 만족스러웠던 아침 식사!


우리가 탄 나탈레스행 버스
두 번째 받은 칠레 PDI


  그리고 오전 11시 45분에 출발하는 푸에르토 나탈레스행 버스를 타러 셋이 출발! 민박에서 묵는 동안 정든 네그로랑 네그로 친구랑도 인사하고, 버스 터미널로 갔다. 우리가 탄 버스는 마르가 탁사 회사의 버스로, 푸에르토 나탈레스로 가려면 사실상 선택권이 별로 없긴 하다.

  그런데 애초에 이동 시간 6시간 동안 빠듯하게 움직여도 나탈레스에 도착하는 시간은 늦은 저녁이라 트래킹 준비를 하나도 하지 못한 우리에겐 시간이 너무 촉박한데, 중간에 국경 심사가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려 똥줄 탔다. 원래 칠레 입국 심사가 깐깐하다고는 하는데, 버스의 모든 승객이 짐을 전부 들고 내려 입국소에서 PDI를 받고 짐 검사까지 마쳐야 하니 한 시간은 훌쩍 넘더라. 시간은 촉박한데 대기 줄은 길고 기다리는 곳은 춥고 그러니 미칠 것 같았다. 배도 엄청 고프고.

  그리고 우리는 아타카마에서부터 트래킹 먹거리들을 장 봐서 들고 다녔는데, 이번에 칠레를 재입국하는 거라 미리 사 둔 음식들이 걸릴까 버스에 두고 내렸다. 그런데 우리가 내려서 짐 검사를 하는 동안 다른 검사원이 버스에 올라서 우리 짐을 전부 헤집으며 검사했다 하더라.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흩어진 장바구니 속에서 우리는 소중히 간직해오던 순창 고추장을 잃어버렸다... 흑흑.


달달했던 초코 웨하스와 사과 주스


  입국 심사를 다 끝내고 지친 몸을 이끌고 버스에 다시 올라타니 직원이 상자를 하나 들고 다니며 먹을 것을 나누어줬다. 이런 게 있으면 진작에 좀 나눠주지... 받자마자 배고픔이 조금이라도 가시라고 허겁지겁 까서 먹었다. 아침만 먹고 점심을 거른 채 버스에 있으려니 너무 배가 고프다.


푸에르토 나탈레스 - 토델파 왕복 버스 티켓


  칠레 입국 심사가 끝나니 푸에르토 나탈레스까지는 금방이었다. 그래도 이미 예정 도착 시간을 훌쩍 넘긴 오후 7시 반. 우리는 내일 아침 칠레 파타고니아 국립공원으로 가야 하기에 버스 터미널에서 티켓부터 사기로 했다.

  여기서 큰 실수를 하고 마는데... E가 당부한 대로 버스 수르(Bus Sur) 회사의 티켓을 사지 않고 눈앞에 보이는 다른 회사 티켓을 산 것. 갈 때도 별로였지만 트래킹이 끝나고 돌아올 때가 더 문제였다. 토델파 버스 티켓은 무조건 버스 수르로 사자. 그리고 마지막 날 돌아오는 시간이 정확하지 않으면 굳이 왕복표 살 필요 없다. 편도 티켓은 10,000페소고 왕복은 18,000페소인데 한화 3,000천 원쯤 아끼자고 시간을 미리 정할 필요는 없다는 뜻.


Terminal Rodoviario (Estación de Autobuses)

Terminal Rodoviario (Estación de Autobuses) · Av. España 1455, Puerto Natales, Natales, Magallanes y la Antártica Chilena,

★★★★☆ · 버스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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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묵은 1호 카바나


  버스 티켓도 샀겠다, 이제 두 번째로 급한 건 숙소였다. 우리가 미리 예약한 Hostal Nataly는 푸에르토 나탈레스 일정이 예정과 달라지며 숙박 일정을 몇 번 변경했는데, 마지막으로 어제 보낸 메시지에 대한 답이 없어 모든 게 불확실한 상황이었다. 그리고 우리와 함께 버스를 타고 온 J와 숙소 쉐어를 하기로 한 상황이었는데 우리가 기존에 예약한 2인 방에서 3인 방으로 업그레이드가 될 지도 미지수였고.

  아니나 다를까 호스텔에 들려 문의를 하니 우리가 부킹닷컴에서 취소를 하지 않아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고 한다. 우리는 호스텔에 미리 메시지를 보내 예약 일정을 변경하면 괜찮을 줄 알았는데 부킹 닷컴 쪽에서도 따로 취소해야 한단다. 그런 걸 좀 미리 알려주지, 일 참 답답하게 한다. 심지어 우리가 어제 부킹닷컴으로도, 왓츠앱으로도 메시지를 여러 번 보냈는데 답이 없던 건 그쪽이었음. 그걸 상기하니 우리에게 따로 책임을 더 묻진 않았다. 대신 남은 3인실도 없다길래 알았다고 하고 다른 호스텔을 찾아 빠르게 나왔다.

  예산이 허락하는 선에서 주변에 괜찮은 호스텔을 찾은 결과 한 호스텔이 눈에 띄었다. 3인실도 남아 있는 것 같고, 호스텔 나탈리에서도 3분 거리라 더 이상 걸을 힘이 없는 우리에겐 마지막 희망이었다. 다행히 리셉션에 문의하니 3인 방이 남아 있댔고, 처음엔 65,000페소를 부르다가 우리가 비싸다고 고민하니 현금 결제 하에 50,000페소까지 깎아주겠다고 하더라. 3인에 50,000페소면 괜찮은 것 같아 오케이 했다.

  결과적으로 숙소가 무척 좋아 마음에 들었다. 우리에게 집 한 채를 내어주는데 1층에는 작은 식탁과 주방이 있고 2층엔 더블 침대 하나 있는 방과 싱글 침대 두 개 있는 방이 있다. 실내는 무척 아늑하고 따뜻했음. 하루 잠만 자기엔 너무 아까운 숙소다.


Cabanas Ultima Esperanza

Cabanas Ultima Esperanza · Bernardo O'Higgins 481, Puerto Natales, Natales, Magallanes y la Antártica Chilena, 칠레

★★★★☆ · 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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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 대여점 근처의 이쁜 건물
트래킹 장비 대여 내역


  숙소까지 일사천리로 해결! 이제 남은 건 장비 대여와 저녁 식사다. 장비 대여점이 문을 닫으면 낭패기 때문에 밥을 제쳐두고 장비부터 해결하기로 했다(너무 슬펐음). 그전에 친구가 양말을 더 사겠다고 B가 추천한 나탈레스식 다이소로 찾아갔는데, 문을 닫고 있던 걸 양말 하나만 사겠다 해서 겨우 들어갈 수 있었다. 주인분이 무척 친절하셨는데, 우리가 O 트래킹을 간다 하니 자기도 방금 막 O 트래킹을 끝내고 왔다면서 찍은 사진들을 자랑했다ㅋㅋㅋ


Moda China

Moda China · Esmeralda 604, Puerto Natales, Natales, Magallanes y la Antártica Chilena, 칠레

★★★★☆ · 생활용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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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고 나서 또 EB의 추천 장비 대여점에 들렀다. 한국인에게 유명해서 한국인 특별 10퍼센트 할인까지 있는 곳이다. 우리는 가스통 하나와 스토브 하나, 그리고 폴대 및 방수 겉옷을 빌렸다. 폴대는 1일당 3,000페소인데 우리는 총 9일을 빌리기 때문에 그냥 20,000페소짜리 새 상품을 하나씩 샀다. J는 내일 토델파 일일 투어를 가는데 트래킹화가 없어 트래킹화와 작은 배낭을 대여했다.

  그리고 한국인 할인을 해달라 하는데 직원이 무시하는 거다... 불친절한 건 아닌데 부산스럽고 집중을 못하는 느낌. 그리고 정말 간단한 산수 문제를 계속 틀리고 계산기를 쓰고도 못하길래 너무 답답했다. 와중에 한국인 할인은 자기 권한이 아니라고 하고. 다행히 주인이 들어와서 한국인 할인과 카드 결제와 계산까지 한방에 해결해줬다. 거 직원 잘못 뽑으신 것 같습니다...


Turismo Receptivo Teresa

Turismo Receptivo Teresa · Arturo Prat 258 Loca C - Puerto Natales, Chile, 8329100 Puerto Natales, Magallanes y la Antártica C

★★★★☆ · 장비 임대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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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판코 데리야끼 롤(Chicken Panko Teriyaki)
에비 라멘(Ebi Ramen)


  그렇게 모든 준비를 다 끝내고 드디어!! EB가 극찬하던 일본 식당에 갈 수 있게 되었다! 오후 10시 반쯤 갔는데 사람이 꽉 차 있고 새로운 사람들이 계속 들어와서 이름 적어두고 근처 슈퍼에 가서 트래킹 대비용 간식도 마저 샀다. 15분 정도 뒤에 다시 돌아가니 다행히 자리가 하나 나서 셋이 앉을 수 있었다.

  점심부터 굶어 다들 너무 배고픈 나머지 메뉴를 두 개씩 시키는데... 처음 고른 소유 라멘은 재료가 떨어졌다 해서 아쉽지만 에비 라멘(Ebi Ramen)으로 바꿨고, 치킨 판코 데리야끼(Chicken Panko Teriyaki) 롤도 하나 시켰다. J는 에비 라멘과 가츠동을, 친구는 버섯 판코 데리야끼(Champinon Panko Teriyaki) 롤과 미소 스프를 시켰다.

  그리고 다들 너무 만족해서 두 그릇 다 싹싹 비웠다. 치킨 튀김 롤은 치킨 튀김과 아보카도, 그리고 크림치즈가 들어 있는데 크림치즈가 생각보다 안 느끼하고 치킨이랑 잘 어울려서 맛있었다. 에비 라멘은 관자와 새우가 탱글탱글하고 국물이 따뜻하고 나름 진해서 잘 넘어간다. 진짜 간만에 너무 맛있게 잘 먹은 곳.


Yume Cocina Fusión Japonesa

Yume Cocina Fusión Japonesa · Manuel Baquedano 799, 6160000 Natales, Magallanes y la Antártica Chilena, 칠레

★★★★★ · 음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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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킹 대비용 열량 높은 간식들


  배불리 먹고 기분 좋아져서 숙소에 왔는데 내일 당장 트래킹 시작이라 짐을 싸야 하는 걸 알았을 때의 기분이란... 일단 하긴 해야 하니 열심히 싸는데 뭘 가져가고 뭘 두고 가야 할지 정말 막막했다. 가져가서 후회하는 것보다는 안 가져가서 후회하는 게 낫다는 EB의 명언을 기반으로 바지는 한 벌만, 상의를 여러 벌 가져갔는데 도대체 내가 왜 그랬을까 싶다. 바지는 꼭 두 벌 이상 가져가기를... 레깅스를 가져갈까 말까 하다가 뺐는데 가져갔으면 좋았을 법했다.

  그리고 대망의 음식도 쌌다. 아타카마에서부터 들고 오느라 힘들었던 음식들이 이제 전부 배낭에 들어가니 속이 시원하다. 과자도 열심히 털어 샀는데 뿌듯해서 모아 두고 찍었다. 그런데 결론을 말하자면 저것도 부족했다. 나탈레스에서 사는 게 비싸긴 해도 산장에서 사는 것보단 훨씬 싸니까 돈 아깝단 생각하며 아끼지 말고 나탈레스에서 가져갈 수 있는 건 전부 가져가야 할 듯.

  그렇게 짐을 대충 쌌는데 생각보다 무거운 것 같아 걱정이 됐다. 정말 최소한의 것들로만 구성했는데도 이렇게 무거운데 8박 9일 동안 잘 메고 다닐 수 있을까? 하지만 피곤하니 일단 자고 내일 생각한다. 짐을 다 싸니 벌써 새벽 1시던데 친구와 J는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하는 걸 신경 쓰지 않는지 맥주 드링킹을 하고 있다. 둘의 만담을 자장가 삼아 먼저 침대 속으로 들어갔다...


Mr Lucky Jack Minimarket

Mr Lucky Jack Minimarket · Miraflores 605, Puerto Natales, Natales, Magallanes y la Antártica Chilena, 칠레

★★★★★ · 슈퍼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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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비용

  • 숙소 - 16,667페소
  • 식사 - 저녁 16,000페소, 마트 11,800페소
  • 관광 및 투어 - 장비 대여 29,750페소, 푸에르토 나탈레스 - 파타고니아 국립공원 왕복 버스 티켓 18,000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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