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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동댕의 게임/여행라이프
[미국] 3일차 다운타운에서 디즈니 콘서트홀, 그랜드 파크 갔다가 그리피스 천문대에서 LA 시내 야경 감상 본문

1. 일정
- 오전 10시 반-11시) 아침 식사
- 오후 1시-2시) 점심 식사
- 오후 2시-3시) 디즈니 콘서트홀과 그랜드 파크 산책
- 오후 3시 반-4시 반) 저녁 식사
- 오후 4시 반-5시 반) 그리피스 천문대까지 이동
- 오후 5시 반-6시 반) 그리피스 천문대 산책
2. 사진과 감상

2023년의 첫 아침이 밝았다! 어제 밤늦게까지 새해 카운트다운을 하고 돌아와 씻고 잤더니 너무 피곤해서 아침엔 늦게 일어났다. 오늘도 계획이라고는 딱히 없어서 아침을 간단히 먹으면서 어디를 갈지 궁리했다. 구글맵을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어제 그랜드파크에 가다 지나쳤던 디즈니 콘서트홀을 좀 더 제대로 보고 싶어 아예 다운타운 쪽을 돌아보기로 했다.

그전에, 메트로를 탈 때만 와이파이를 쓸 수 있는 게 영 불편해서 유심부터 사기로 했다. 한인 타운 근처에 T-Mobile 지점이 있어 그곳으로 갔는데, 7일 3GB 유심이 칩 가격까지 포함해서 자그마치 26달러다. 칩이 10달러나 함... 하지만 필요하니 눈물 머금고 샀다. 그래도 유심을 사니 마음은 편하다. 어제 와이파이 없는 순두부 집에서 동행들 만날 때 참 힘들었던 걸 생각하면 여행지에서는 유심을 사는 게 맞긴 함. 어제와 달리 날씨는 꽤 상쾌하다.



어느덧 시간이 점심쯤이라 다운타운 쪽으로 가서 간단히 먹기로 했다. 어제 만난 동행이 요즘 모치넛(Mochinut) 도넛이 뜨고 있다던데 마침 다운타운에도 가게가 하나 있어 거길 가기로 했음. 지나가던 길에 그랜드 파크 마켓이 열려 있다면 거기서 점심을 해결할까 했는데 새해 첫날이라 전부 닫혀 있어서 아쉬웠다.
도넛이 생각보다 얇아서 배가 부를까 했는데 6개 피스를 친구와 반씩 나눠먹으니 충분했다. 맛은 색깔로 예상할 수 있는 맛인데, 무엇보다 도넛 도우가 너무 쫄깃해서 속이 빈 달달한 찹쌀 도넛을 먹는 느낌이었다. 진짜 맛있음. 같이 먹은 블랙 버블티도 좀 달긴 했는데 괜찮았다.
Mochinut dtla
Mochinut dtla · 728 S Olive St, Los Angeles, CA 90014 미국
★★★★☆ · 도넛 전문점
www.google.com



배불리 먹고 나서 바로 근처에 있는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로 걸어갔다. 어느새 먹구름이 조금 껴 있던 하늘은 완전히 새파래졌다. 디즈니 콘서트홀은 꽃을 연상시키는 건물의 모양 때문에 유명하다. 어제 차 타고 지나가면서만 살짝 본 게 아쉬워서 다시 온 건데, 직접 가서 걸으며 천천히 둘러보니 좋더라.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 · 111 S Grand Ave, Los Angeles, CA 90012 미국
★★★★★ · 콘서트홀
www.google.com



디즈니 콘서트홀은 내부를 둘러볼 수 있는 자체 투어도 있고, 가끔 안에서 클래식이나 오케스트라 연주도 이루어진다. 콘서트홀에 온 김에 투어나 공연을 즐기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새해 첫날이라 콘서트홀 내부는 둘러볼 수 없었다(역시 구글맵은 믿을 수 없다). 대신 콘서트홀 옆면의 계단을 올라가 주변 풍경을 좀 구경하다 내려왔다. 온통 파아란 풍경에 기분이 상쾌하다.


콘서트홀을 둘러보고 나니 주변에 할 게 없어 산책할 겸 길을 걸었다. 키가 무척 높은 야자수 사이에 하얀 반달이 떠 있는 풍경이 아름다워서 한 컷 찍었다. 길을 걷다 보니 그랜드 파크에 다다랐는데, 어제 새해 카운트다운 마트가 비추어지던 건물이 눈에 띄었다. 밝은 대낮에 보니 어젯밤에 보던 것과는 좀 다른 느낌이다.

건물을 마주 보는 계단 쪽으로 올라가 경치 감상을 좀 했다. 계단 위에는 넓은 공터가 있고, 파라솔과 의자가 무척 많았는데 어제 비가 하루종일 와서 그런지 의자가 전부 젖어 있어 앉아서 쉴 수는 없었다. 다행히 시계를 보니 지금 딱 저녁 먹고 그리피스 천문대로 가면 좋을 시간이었다. 계단을 다시 내려가 그랜드 파크 쪽에서 버스를 타고 저녁 먹으러 이동하기로 했다.


새해 카운트다운을 하기 전에 그랜드 파크에서 가수들을 초빙해 공연 같은 것도 한다던데, 어제 공연의 흔적이 하나도 안 보이길래 의아했더니 아예 공원 안으로 내려왔어야 했나 보다. 계단을 내려가면서 보니 간이 무대를 철거 중이더라. 여기 조금 더 일찍 와서 공연도 즐기고 싶었는데 아쉽다.

저녁은 친구가 먹고 싶다는 델 타코(Del Taco)로 간다. 그리피스 천문대로 가는 길에 하나 있어 계획에 딱 알맞았다. 버스에서 내려 좀 걸어야 나오는데, 걷다가 저 멀리 어디서 많이 본 글자가 보이더라. 자세히 보니 사진으로 자주 본 할리우드 사인 간판이었다. 이렇게 저녁 먹으러 가는 길에 볼 줄은 몰랐는데, 어리둥절하면서도 웃겼다. 하지만 이렇게 본 할리우드 사인이 마지막이었을 줄은 이때는 몰랐다.


델 타코는 타코와 부리또를 메인으로 하는 멕시칸 패스트푸드 음식점이다. 친구에게 왜 이곳을 꼭 오고 싶었냐고 물었는데 즐겨 보는 넷플릭스 드라마 '그레이스 앤 프랭키'에서 괴짜 할머니 프랭키가 자주 가는 단골 식당으로 나온 곳이라고. 나도 좋아하는 콘텐츠에서 나온 곳을 직접 가 보고 싶은 마음을 잘 알아서 바로 납득했다.
나는 치킨 텐더가 들어간 타코 밀을 시키고 프라이를 디럭스 칠리 체다로 업그레이드했다. 미국은 세트 메뉴를 보통 밀(meal)이라 표현하는 것 같던데, 이것도 익숙해지는데 한참 걸렸다. 그리고 남미에서 맨날 그라시아스 하던 게 익숙해서 그런지 미국에서 땡큐 하는 게 그렇게 어색하다ㅋㅋㅋ 어쨌든 타코와 프라이 맛은 평범! 일단 느끼하지 않고 야채가 많다는 것에 만족했다.
Del Taco
Del Taco · 4376 Sunset Blvd, Los Angeles, CA 90029 미국
★★★★☆ · 패스트푸드점
www.google.com


이른 저녁을 먹고 나니 벌써 4시 반 정도가 되었다. 그리피스 천문대에서 보는 일몰이 아름답다길래 일몰 시간인 4시 50분 정도까지는 천문대로 올라갈 생각이어서 빠르게 나와야 했다. 천문대로 올라가는 버스는 메트로가 아닌 대시 버스지만, 버스를 타지 않으면 1시간 정도를 걸어 올라가야 해서 어쩔 수 없다. 버스는 좀 촉박하게 도착했는데, 출발해서 막히지 않고 제시간에만 가면 아슬아슬하게 석양 지기 전에 천문대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다행히 버스는 따로 요금을 받지 않았다. 가끔 연착이 되거나 바쁜 경우 기사 재량으로 요금을 안 받기도 하는 듯. 그러나 문제는 이다음부터였다. 그리피스 천문대에서 일몰을 보려는 사람들이 몰려 도로가 마비되는 바람에 버스가 도저히 움직이지를 못하더라. 평소라면 20분이면 갈 거리를 한 시간이 다 되도록 도착하지 못하니 미칠 지경이었다. 내려서 걸어가는 게 더 빠를 지경이었다. 결국 일몰은 버스에서 봐야 했다. 천문대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해가 지고 주변이 캄캄해진 시간이었다...

천문대 앞에서 겨우 내리자마자 보이는 시내 풍경과 마주하니 아쉬움이 더했다.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해가 저물 때 보았다면 더 좋았을 걸. 그래도 반짝이는 야경이라도 마음껏 보고 갈 수 있어 다행이다. 어제 같은 날씨였다면 이런 깔끔한 풍경도 보기 힘들었을 거다.

양 옆으로 펼쳐진 시내의 야경을 구경하는데, 바람이 너무 매서워 온몸이 덜덜 떨린다. 그래서 야경 몇 장 찍고 덜덜 떨며 천문대 안으로 피신했다. 옷을 얇게 입고 온 것도 아닌데 장애물 하나 없는 높은 곳이라 그런지 엄청 춥더라. 주변에 사람들도 엄청 많았는데 나처럼 추위에 떠는 사람이 꽤 많았다. 다들 건물 안으로 들어가려는지 건물 입구가 사람들로 바글바글했다.
그리피스 천문대
그리피스 천문대 · 2800 E Observatory Rd, Los Angeles, CA 90027 미국
★★★★★ · 관측소
www.google.com

실내는 사람들로 빼곡히 차서 움직이기도 어려웠다. 평소에도 이 정도로 사람이 많은지, 아니면 새해 첫날이라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그 많은 사람들이 전부 입구에 있는 원형 우물에 몰려 있길래 가까이 가 봤는데, 천장에 매달린 진자를 구경하고 있는 거였다. 지구가 자전을 한다는 것을 이용한 일종의 시계로, 진자가 30분마다 바닥에 놓인 도미노를 하나씩 넘어뜨린다고. 마침 곧 정각이길래 우리도 기다렸다가 도미노가 넘어지는 걸 볼 수 있었다. 이게 뭐라고 무척 스릴 넘친다ㅋㅋㅋ

그리피스 천문대는 해가 질 때의 풍경도 아름답지만, 야경만으로도 유명하다. 실내에는 우주에 관한 다양한 내용이 전시되어 있지만 대부분은 지구과학 수준이라 가볍게만 훑어보고 야경 보러 바깥으로 나갔다. 문을 열고 나가자마자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너무 멋있었다. 쭉 뻗은 도로에 가득 찬 차들의 헤드라이트와 빽빽이 들어선 건물의 꺼지지 않는 빛이 화려해서 푹 빠져들 것만 같았다.

천문대 주위를 빙 둘러 가며 야경을 볼 수 있는 길을 따라 걸었다. 쿠스코도 이런 식으로 밤에는 도시 전체가 반짝이기 때문에 무척 아름다웠는데, 그곳은 전부 노란 불빛으로 물들어 있었다면 LA는 다채로운 불빛이 한데 모여 있어 더 화려한 느낌이다. 이 완벽한 도시 풍경... 신이 나서 발걸음이 가벼워지는 느낌이다.

그리피스 천문대는 날이 좋으면 오후 7시 이후부터 천체를 관측할 수 있는 망원경을 바깥에 설치한다는데, 내 처음 계획은 천체 망원경까지 보고 가는 것이었으나 추위가 너무나 큰 변수였다. 야경까지 쭉 돌아보고 나니 더는 버틸 수 없어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플라네타리움은 돈을 내야 입장할 수 있어서 깔끔히 포기했음.

아무리 겨울이라지만 LA는 일 년 내내 따뜻한 지역이라길래 이런 추위를 겪을 줄은 몰랐다. 웬만하면 버티겠는데 이때 당시의 감상은 토델파 삼봉 정상보다도 춥다는 거였다. 이렇게까지 추울지 모르고 패딩을 챙겨가지 않아서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날이 더 따뜻했다면 천문대 입구 근처 잔디에 앉거나 누워 별이 흘러가는 걸 보고 싶었는데 너무 아쉽다(베두인 스카프도 챙겨 왔는데ㅠㅠ). 만약 나중에라도 LA를 다시 오게 된다면 아마 가장 먼저 여기 천문대로 돌아오지 않을까.
3. 비용
- 숙소 - 42,250원
- 식사 - 점심 16.15달러, 저녁 12.75달러, 음료 1.54달러
- 관광 및 투어 - USIM 7일권 3GB 27.68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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